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외국인들의 행복한 나눔



 

지난 4월 23일과 24일, 경기도 구리시와 서울 이태원에서는 주한 외국인 봉사단체 ‘HOPE’의 소외이웃들을 돕기 위한 ‘clothing drive’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HOPE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모임으로 저소득계층 어린이들이 주로 다니는 공부방이나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무료로 영어강의를 해주는 봉사활동 모임입니다. 특히 2009년부터는 매년 한 차례씩 ‘clothing drive’ 행사를 열어 기증품을 모으는 나눔 실천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증품을 보다 의미 있게 활용하기 위해 아름다운가게로 기증해주었습니다. HOPE의 ‘clothing drive’는 우리말로 ‘옷을 나르는 차’라는 의미로, 평소 사용하지 않던 옷을 행사장으로 가져오면 이를 모아 차에 싣고 아름다운가게로 전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지난 24일 소외이웃과 환경을 위한 실천에 나서는 외국인 이웃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이태원을 찾았습니다.

 

 

HOPE의 봉사활동은 이미 언론에도 수차례 소개될 만큼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봉사활동에 나서려는 의지가 높지만, 어디서 어떤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기도 하고, 또 ‘비자 외 활동’이 금지되어 있는 부담도 있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외국인들도 의미 있는 봉사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활동하는 단체가 바로 ‘HOPE’입니다.
‘HOPE’의 백주환 대표는 “외국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할 경우에 사용하던 물품이 많지만 모두 가져갈 수 없어 고민할 때가 무척 많습니다. 고민거리였던 이 물건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이런 행사를 준비하게 됐는데, 예상보다 더 뜨거운 반응입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날 이태원에 모인 외국인들은 밝은 표정으로 저마다 한아름씩 기증품을 가져왔습니다. 전날 구리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도 트럭 1대 분량의 기증품이 모여 아름다운가게 남양주점으로 전달을 한 상태였답니다.

 

 

기증된 물품은 대부분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행사장으로 막 들어선 한 외국인과 이야기를 해보니, 집에 있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너무 낡거나 판매에 도움이 안 될 만한 물건은 미리 빼놓고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양손에 든 큰 가방에 옷과 신발 그리고 책들이 가득이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스테프로 참여하고 있는 에디 로빈슨 씨는 “어떤 분은 한 번에 여섯 개가 넘는 가방에 기증품을 채워 오기도 했어요.”라며, “정기적으로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더 재미있고 어려운 이웃에도 작은 힘을 보태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고 말했습니다.(물론 영어로~) 그는 이미 아름다운가게를 잘 알고 있었고, 이렇게 좋은 기회로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귀찮을 수도 있고 또 행사장까지 가져갈 기증품이 무거웠을 텐데도 참가자 모두 참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도 크지만, 이렇게 반갑고 즐거운 자리일수록 더 아름다운 의미로 만들어가려는 이들의 노력이 무척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날 모아진 물품은 모두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으로 전달됐고 모인 기증품을 차에 싣고 직접 매장으로 가져가 전달하는 일도 외국인들이 직접 나서서 진행했습니다.

 


 

국적은 다르지만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은 다 똑같나봅니다.

앞으로 계속 진짜 희망을 전하는 HOPE가 되길 바랍니다.


HOPE는 2008년 5월, 세 명의 캐나다 영어강사들과 한 명의 한국인이 영어학습의 기회가 적은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상의 영어교육을 제공하고자 HOPE (Helping Others Prosper through English)를 창설. 평소 한국에서 받은 사랑과 물질적 혜택을 봉사라는 기회를 통해 한국사회에 돌려주고자 봉사기회를 찾고 있던 외국인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