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성사율 100% 커플매니저 이범택 간사


 

 


대학생 활동천사들 사이에 섞여있으면 누가 매니저인지, 활동천사인지 분간이 안 간다. 그 정도로, 서로 허물없이 가깝게 느껴진다. 사람 좋아 보이는 너털웃음, 폭풍수다도 무리 없는 입담이 부담 없다. ‘파주 책 지킴이’ 이범택 간사를 만나본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저는 아름다운가게 보물섬 매니저예요. 매장 운영, 행사 관리, 기증 개발, 자원활동가 모집/관리 등 아름다운가게 매니저는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

 

아름다운가게 보물섬은?
아름다운가게 제1호 책방이다. 파주 출판도시 내 위치해있으며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 블로거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파주 이외에도 서울 광화문, 동숭동, 인천, 광주, 울산에서도 아름다운가게 책방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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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에 입사하게 된 배경은?
대학교 4학년 때, 아름다운가게 나눔교육 서포터즈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어요. 활동이 끝난 이후에도 OB멤버로서 꾸준히 참여했어요. 아름다운가게가 추구하는 나눔 철학에 공감했기 때문이에요. 나눔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게끔 짜여있는 커리큘럼이 가장 매력적이었죠.

 

아름다운가게 나눔교육 서포터즈란?
미래세대의 주인인 아이들에게 나눔을 교육하고 함께 연구하는 대학생 자원봉사활동이다.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나눔’이라는 가치를 두고 있으며 아름다운가게 나눔교육팀에서 구성한 프로그램을 통해 나눔과 순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활동천사와 유독 편하게 잘 지내는 것 같던데.
아름다운가게에서의 첫출발이, 간사가 아닌 활동천사였기에 일단 그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그들도 저를 편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동네 형, 오빠처럼 연애상담도 해주고 최대한 가깝게 지내려고 해요. 그 결과, 어느덧 보물섬 7호 커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우스갯소리로 저의 주업이 커플매니저, 부업이 책방매니저라고 말하곤 해요. 

 [off the record] 
 q. 만약 헤어지면 서로 어색해하지 않나요?
 a. 그땐 서로 날짜 바꿔서 마주치지 않게 배려해줘요. 그건 기본이죠!





보물섬헌책방에만 있는 비밀노트. 활동천사가 매니저에게 전하는 말, 활동천사간의 하고 싶은 말, 애인구함 메시지 등 특별한 주제 없이 편하게 메모를 남기고 있다. 특히 ‘애인구함 메시지’는 원하는 이상형에 대한 메모를 남길 시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미신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활동천사와의 교감, 어떤 순간에 가장 행복해요?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보일 때, 활동을 약속한 시간 이외에도 이곳을 찾을 때.  이 공간자체를 사랑한다는 게 느껴지면 저도 행복해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매니저로서 잘하고 있구나”싶어요.





 활동천사들이 말하는 ‘매니저 이범택’
“우리 매니저는 일단 공감능력이 뛰어나요. 어떤 이야기를 해도 경청하니까 말하는 입장에서도 재미가 있어요. 그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_김경선 활동천사대표

“긍정의 신! 매니저님은 늘 밝고 긍정적인 분이에요. 그 점을 닮고 싶어요.” _김대홍 활동천사



매니저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아름다운가게가 추구하는 나눔과 철학의 가치가 퍼져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할 때요. 제가 나눔 교육을 실시했던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나중에 매장 견학을 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럼 저를 알아보고 반가워하죠. 그 아이들이 활동천사로 이어지기도 해요. 조금 더디더라도, 이렇게 나눔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게 신기하고 뿌듯해요.




 


매장 수익금을 통한 지역배분 활동 이야기도 빠질 수 없을 텐데. 
네, 그렇죠. 다양한 프로그램 중 ‘아름다운 희망나누기’는 각 매장의 대표적인 나눔 사업이에요. 전년도 전체매출의 일정 부분을 해당 지역사회에 배분·지원하죠. 매장별로 지원이 필요한 단체의 사연을 접수 받고, 공정한 심사 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선정해요.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곳은 기주년(매장탄생일)행사 수익금 배분 시 가장 먼저 고려해요. 작년에는 목표액보다 2배 초과 달성했어요. 오로지 배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행사는 최대한 약식으로 진행하는 편이에요.

'보물섬’의 매력요소가 있다면?
어느 날 백발의 어르신께서 오래된 책 한 권 앞에서 한참 머물고 계시더라고요. 지인이 쓴 책을 우연히 발견하셨던 거예요. 유명한 문인이 아니기에 찾는 사람이 없었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실제로 진작 폐기했어야 할 만큼 오랫동안 팔리지 않았던 책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찾지 않겠지만, 나에겐 말 그대로 보물 같은 책이에요.”
그래서 책이, 보물섬이 특별한 것 같아요. ‘그 어떤 책도, 누군가에겐 반드시 보물이 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낡고 헤지지만 내용, 즉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어김없는 마지막 질문. 인터뷰 제의가 왔을 때부터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마음에 있는 모든 의미를 한 단어에 담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그만큼 애착이 있다. 그가 떠올리는 아름다운가게는 어떤 곳일까.





아름다운가게는 '너와 나'다.
아름다운가게는 참여하는 모두가 주체가 되는 곳이에요.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고,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거죠. ‘너와 나’의 결합이 바로 ‘아름다운가게’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