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 편_아.가.소(아름다운가게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에게 아름다운가게는 어떤 모습인가요?

쓰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는 재사용 나눔 가게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끄는 사회혁신리더의 성장을 지원하는 곳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는 곳
공정무역, 공익상품 등의 판로를 지원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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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는 사회의 사각지대를 찾아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아름다운가게의 속 얘기를 하나씩 꺼내보려 합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대구 경북본부에서 수배송 업무를 맡고 있는 강창민이라고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는 대구경북지역의 총 6개 매장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일과 구미 지역 방문수거 비축창고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량 수거 행사물품 수거도 같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Q. 수거된 물건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매장으로 이어지나요?

대구경북지역에서 물품을 수거해 되살림터로 가져갑니다. 되살림터는 물류센터와 같은 공간인데요. 이곳에서 수거한 물품을 매장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분류 작업이 진행되며, 가격 측정 후 다시 매장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 과정을 수거가 포함되어 있고요.

Q.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수거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어떤 점이 크게 달라졌나요?

예전에는 기부자님들을 직접 대면하는 일이 많아서 기부자님들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가장 가깝게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수거가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이런 일이 줄어들었지요. 기부자님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소 아쉽지만 아주 가끔은 댁에 계실 때 반갑게 저의 수거 소리를 듣고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날이 더운 날에는 고생한다며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주시기도 합니다. 격려의 말씀도 종종 해주시고요. 덕분에 ‘아, 내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구나’라는 점을 느낄 수 있어요. 그게 참 보람되고 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기부자님들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업무 중 인상 깊었던 순간, 에피소드가 있나요?

작년 여름, 제가 단기 활동가로 근무했을 당시 구미 지역에 방문 수거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복도식 아파트였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기부자님의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현관 앞에 물품기부 박스가 있었는데 누군가 그 위에 다 먹은 음료수를 버리고 갔더라고요. ‘대체 누가 쓰레기를 버린 거지?’ 생각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쓰레기가 아니라 기부자님께서 제게 주신 음료수 선물이었습니다. 소중한 편지와 함께 놓여 있던 그 음료수는 참 유난히 시원했던 것 같아요

아주 무더운 8월이었는데 시원했던 것을 보면 제가 방문 수거할 시간에 맞춰 내놓으셨던 것 같아요. 누군가 저를 위해 정성스럽게 음료수를 준비해놓았을 거라고 상상 못했기에 누가 쓰레기를 버리고 간 거냐며 투덜대며 걸어왔던 그 짧은 순간들이 너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때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했는지 의아스러우면서도 절 위해 선물을 준비해 주신 기부자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Q. 앞으로의 계획과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아직 사회 초년생이지만 신입 간사님들의 수배송 교육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가 업무를 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드리면서 신입 간사님들이 최대한 빨리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거든요.

그리고 수배송 직군이 육체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은 있지만 체력관리를 잘 해서 조금 더디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제가 원하는 목표 지점에 도달하고 싶습니다. 제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매 순간 아름다운가게 수배송 일을 하며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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