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편_아.가.소(아름다운가게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에게 아름다운가게는 어떤 모습인가요?

쓰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는 재사용 나눔 가게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끄는 사회혁신리더의 성장을 지원하는 곳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는 곳
공정무역, 공익상품 등의 판로를 지원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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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는 사회의 사각지대를 찾아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아름다운가게의 속 얘기를 하나씩 꺼내보려 합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서울행사지원팀 김대장이라고 합니다. 저는 2018년 12월, 미아점을 통해 아름다운가게를 처음 만났어요. 책을 구매한 제게 당시 활동천사님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요한 곳에 잘 쓰겠습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그 뒤로 가게에 반해버렸죠.

동기는 사소함에서 시작된다고 하잖아요. 그 이후로 저도 아름다운가게 용인동백점의 활동천사로 활동한 지는 3년 차에 접어들었고 상근활동가로서는 서울되살림센터 ‘도서/음반 파트’ 생산 활동가로 시작해 지금은 서울행사지원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되살림센터에는 제가 속한 서울행사지원팀과 서울되살림팀, 이렇게 2개의 부서가 있어요. 그중 되살림팀은 기부물품의 생산과 폐기 등의 생산공정을 담당하고 있고 저희 행사지원팀은 매장 및 행사 물품의 수배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드리면 매장, 택배, 수거팀을 통해 인입되는 기부물품들을 1차적으로 선별(폐기 유무 판단) 하여 되살림팀으로 인계하는 일, 되살림팀에서 생산된 물품을 매장으로 출고하는 일, 그리고 비계절 물품을 창고로 이송하는 일, 마지막으로 여러 파트너 기업체들로부터 기부되는 물품(행사물품 ex. 아름다운토요일, 특별전 등)을 수거하는 일이 저희 행사지원팀의 주요업무입니다.

서울되살림센터 내 생산 작업 모습 ⓒ아름다운가게

Q. 생산이란, 어떤 작업인가요?

되살림센터의 생산공정은 크게 물품 입고→물품 선별→ 가격 책정→ 출고, 4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센터에서 말하는 생산과정은 선별된 물품을 여러 생산 기준에 따라 가격의 가치를 설정하는 작업입니다. 크게 의류, 잡화, 가전, 그리고 도서와 대형으로 분류된 물품들은 각 파트의 생산간사 분들을 통해 가격이 결정됩니다. 생산은 상품의 브랜드 가치, 트렌드, 계절/비계절 등 여러 부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답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각 생산 파트 간사님들은 적게는 일주일, 한달 단위로 주말과 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지금도 꾸준히 답사를 다니며 시장조사를 통해 얻은 정보를 생산과정에 반영하고 계시죠.

그 외에도 파트 또는 월례 회의를 통해 모든 파트원들이 모여 생산과정의 개선방향, 가격 결정 기준 등 생산 과정의 여러 사안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개선점을 찾아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서울되살림센터 ⓒ아름다운가게

Q. 아름다운가게에서 얼마큼의 생산이 이뤄지고 있나요?

센터는 전년대비 매장의 매출 지표를 기반으로 목표 생산량을 정합니다. 때문에 전년 매출에 따라 매년 생산 목표도, 생산량도 달라지죠. 때문에 명확히 이렇다,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최근에는 월 2-30만 점 정도의 물품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생산과 더불어 생산 가능/불가능 물품에 대한 기준을 빼놓을 수 없겠죠. 사실 이 부분은 생산간사로서도 명확히 짚어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같은 물품이라도 컨디션이 천차만별인데다가 매장에서의 수요-공급이 원활한 물품인지, 또 운송에 있어서 부피가 적당한지 등, 생산 공정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상황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새 유모차라도 출고하고자 하는 매장이 충분한 수용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유모차를 생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게 됩니다.

다만 한 가지, 물품기부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가게가 제시하는 기부 가능/불가능 의 기준보다 ‘나에게는 필요 없지만, 다른 이들이 곧바로 사용이 가능한’이라는 물품 기준에 함께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아름다운가게는 자원의 재순환을 도모하여 친환경, 친생태적인 변화를 사회에 뿌리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설령 활동천사*님께서 방문한 매장에서 기부 불가능 물품이라고 안내를 할지라도 충분히 두 번째 주인을 만날 물품이라면 한 번의 방문에 너무 실망하시기보다 다시 한번 저희 아름다운가게 문을 두드려 주세요.

*활동천사란?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자를 활동천사라고 부릅니다


Q. 업무 중 인상 깊었던 순간, 에피소드가 있나요?

서울행사지원팀은 되살림센터와 접점에 있는 다양한 유관부서와 만나는 팀이에요. 대시민 업무보다는 가게 내부의 활동가님을 더 많이 만나는 팀이기도 합니다. 이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업무를 통해 만나는 여러 간사님들을 보면 각자의 목표가 뚜렷하시거든요. 그 부분을 보며 ‘내가 무엇을 더 협업해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죠. 더불어 그 과정에서 느끼는 점도 많고요. 그러다 보니 유관부서의 간사님들이 저희 팀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들을 때가 참 보람되고 행복해요.

가게의 여러 부서는 멀리서 보기엔 서로 다른 업무를 하고 있지만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죠. 모두가 아시다시피 ‘나눔’이라는 가치 말이죠. 이끌어내는 방식만 서로 다를 뿐이고요. 그래서 여러 부서와 함께 매번 다른 모습으로 뛰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만큼 보람되는 순간은 없는 것 같아요^^ 이건 분명 행사지원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생산 대기중인 기부물품들 ⓒ아름다운가게

Q. 앞으로의 계획과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서울행사지원팀은 대외협력팀과 서울사업국 내 여러 매장 매니저님들이 손발을 걷어 협약한 파트너 기관 담당자를 행사 수거 과정에서 직접 대면하는 팀입니다. 여러 부서에서 새로운 참여자들이 우리 가게를 다시 찾을 수 있게 CS에 대해 고민하듯 저희 팀도 여러 기관/단체 담당자들이 가게에 좋은 이 미지를 갖고 다시금 찾을 수 있도록 행사 담당자와의 대면 과정에서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저희 행사지원팀이 서울되살림센터 안에서 오롯이 행사 업무만 전담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저희 팀 차원에서 아직 발굴되지 않은 파트너 기업이나 여러 기관단체에 가게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일까지는 어렵지만, 이건 행사지원팀에서 해 결해 보고 싶은 저의 숙원사업 중 하나예요.

궁극적으로 가게의 활동가들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잖아요. 저는 행사지원팀 안에서 입-출고, 운송이라는 기능적인 업무에 매몰되기보다 능동적으로 사회 안에 여러 변화를 만드는 기회를 탐색하고 가게와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그것이 활동가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매장을 포함해 가게 내 여러 부서와 협업하는 행사지원팀 활동가로 함께 하고 싶어요. 저의 발은 준비되어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찾아만 주시면 무조건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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