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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공지사항

티셔츠로 만든 멸종위기동물고릴라 ‘릴라씨’ with 서남어르신돌봄종사자지원센터

새활용으로 공존하기

서남어르신돌봄종사자 지원센터 새활용교육②

-'릴라씨'만들기

 

우리는 늘 누군가를 돌보고 돌봄을 받습니다. 모두에게 행복한 돌봄이 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일, 그리고 그 일을 함께 만들어가고 실천하는 일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나눔돌봄사회적협동조합으로 구성 된 이곳은 재가보호나 데이케어센터를 통해 요양보호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위한 지원센터이자 쉼터입니다. 어르신 돌봄 종사자 분들 또한 정서적 지원과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성장하고, 안정적이고 양질의 돌봄 나눔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강서구에 위치한 화곡쉼터에서는 역량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름다운가게와 새활용('업사이클링'의 순화어)교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총 3회차로 구성 된 "업사이클링 교실"을 개강하여, 자원순환과 새활용에 대한 이해와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시키는 새활용체험을 함께 경험 할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업사이클링(새활용) 교실

  • 일시 : 2019. 2. 19 ~ 2019. 3. 5 (매주 화요일, 총 3회기)  /  18:30 ~ 20:30

  • 장소 : 강서구 서남어르신돌봄종사자지원센터(화곡 쉼터) 내 강의실

 

2회차 "새활용체험_멸종위기동물 고릴라 '릴라씨' 만들기"

1회차 '자원순환과 새활용'에 대한 이론 강의에 이어, 이번엔 직접 새활용체험을 해 보는 시간입니다. 플라스틱 외에도 우리 일상에서 버려지는 소재 중에는 사계절에 따라, 그리고 유행에 따라 다양하게 착용하는 의류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티셔츠는 아름다운가게에도 기증이 참 많이 되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모든 티셔츠가 판매 되기는 어렵죠. 구멍이 나 있거나 얼룩으로 오염이 된 티셔츠도 있고, 너무 오랜 철 지난 디자인으로 인해 판매불가, 즉 폐기로 분류되는 티셔츠들도 많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나눔과 순환을 위해 기증되었지만 버려질 뻔한 위기에 처한 자원들을 활용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시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새활용하는 것이죠!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마운틴고릴라

밀렵꾼에 희생된 멸종 위기종 마운틴고릴라. 사진 제공=국제고라라보호계획(IGCP)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비룽가 국립공원 일대에서 주로 서식하던 마운틴 고릴라는 현재 멸종위기동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밀렵꾼에 의한 희생, 고릴라처럼 덩치가 커지고 힘이 세질 수 있다는 미신 및 주술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콜탄'을 위한 채굴 때문입니다. 콜탄은 인간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혁신적인 발명품 중 하나인 휴대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입니다. 휴대폰과 게임기, 노트북 등 첨단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데 없으면 안돼는 그 콜탄이 고릴라가 살고 있는 터전의 땅 밑에 묻혀 있을 줄은 그 옛날에는 아무도 몰랐던거죠. 콜탄의 쓰임새가 밝혀지면서,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원주민들끼리 서로 콜탄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휴대폰을 생산하는 나라에 콜탄을 팔아 번 돈으로 총과 무기를 사,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며 목숨을 잃는 경우가 허다해졌습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시작된 이 자원 경쟁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했습니다. 결국 마운틴 고릴라는 멸종위기동물 및 보호종이 되었습니다.

 

 

티셔츠로 새롭게 태어난  '릴라씨'

 

마운틴 고릴라의 사연을 알리고자,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새활용을 통해 고릴라를 꼭 닮은 인형을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의 새활용디자인브랜드인 '에코파티메아리'를 통해서 말이죠. 성별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부를 수 있는 그 이름은 바로 '릴라씨'입니다. 알록달록하고 유행하는 캐릭터들이 프린팅 되기도 하는 어린이들의 티셔츠를 주로 사용하다보니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릴라씨가 만들어집니다. 이번 새활용체험에서는 바로 이 릴라씨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티셔츠로 봉제 된 반제품 상태의 납작한 릴라씨는 참가자가 직접 정성스레 솜을 채워 넣어줘야 합니다. 내 맘에 드는 릴라씨를 골라, 열심히 방울솜을 넣습니다. 티셔츠의 원래 조직감에 따라 옆으로, 위로 쑥쑥 늘어나는 다양한 릴라씨의 모습을 보며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솜이 빵빵하게 넣어진 릴라씨를 바느질로 마무리 할 차례입니다. 좁은 창구멍을 따라 공그리기로 바느질 하면, 감쪽같이 흔적이 감춰지죠! 이제 릴라씨를 완성하는 단계에 거의 다 왔습니다. 나도 한번쯤은 입어봤을 법한 익숙한 티셔츠 소재인 덕분일까요? 촉감 좋은 릴라씨가 더욱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자 이제 완성 된 릴라씨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을 차례입니다.

감옥 모양의 종이 상자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상자 밖에는 "나를 꺼내주세요. 그리고 행복한 나의 고향으로 데려가 주세요!" 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습니다. 상자에 넣기 전에 서로 모여 릴라씨와의 사진 촬영은 필수입니다. 상자에 들어가면 예쁜 색감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정성껏 만든 릴라씨를 누구에게 주고 싶으세요?

"마침 우리 손주가 와 있는데 잘 됐네! 손주한테 선물해줘야겠네~"

"집안의 가보로 간직할거에요!"

 

대답은 다르지만, 참여해 주신 분들 모두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곳에 릴라씨를 간직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왜인지 모르게, 릴라씨를 잘 지켜줘야 할 것만 같기 때문이죠.^^ 인형이라는 재미난 아이템을 통해서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스토리에 공감하고, 자원순환의 필요성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압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버려지는 것으로 멋지게 새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디자인을 잘 알지 못한다 해도 걱정없습니다. 분리배출이라는 작은 단계에서 부터 내가 실천 할 수 있는 것들을 지켜나가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인간의 소비에 따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그물코관계를 잊지 않는다면 말이죠.

 

마지막 3차시로 곧 진행 될,  두 번째 새활용체험을 통해 일상의 자원순환을 쉽고 즐겁게 기억해주시길 기대합니다.

3번째 교육 후기도 기대해주세요. :-)

 

 

교육문화팀 백지은(Lilac)

새활용체험교육을 통해 자원순환의 즐거움을 전합니다. 릴라씨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