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나눔을 함께 하는 기쁨

비루투오소 오케스트라 이진하 단장을 만나다

비루투오소 18회 정기연주회

비루투오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가게와 2008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자신들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고 소개하면서, 공연을 통해 나눔 이벤트를 엮어서 진행해 보고 싶다고 한 것이 비루투오소와의 첫 만남이었다. 아름다운가게 담당자가 무대에서 아름다운가게의 나눔사업에 대해 소개할 기회를 얻은 적도 있고, 오케스트라 멤버들이 아름다운가게가 판매하는 공정무역 초콜릿, 커피, 코코아, 에코파티메아리 소품류 등을 직접 판매봉사하기도 했다.

정기공연의 주요 연주자와 연주곡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북을 판매하여 그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지만, 그 책 한 꼭지에 아름다운가게를 소개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할애해 준 것이, 올해 2016년까지 벌써 9년째다.

아름다운가게와의 인연을 만들어 준 비루투오소 오케스트라 전 단장, 이진하님은 직장인이면서 호른 연주자이다. 3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공연을 다녀온 이진하님을 만나보았다. 

(작성자 주: 이진하님은 현재 평 멤버로 활동 중이지만, 본문에서는 편의 상 이진하 단장으로 표기하였습니다.)

 


비루투오소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루투오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정식명칭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전공자, 전비공자, 학생,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오케스트라입니다. 현재 비루투오소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약 3,000명의 회원이 가입해있지요. 비루투오소 오케스트라의 시작은 2004년 한 동아리 선배의 제안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우리 모두 직장인이었지요. 4명으로 시작하여 2005년 여름 우리끼리 첫 공연을 했어요. 관객이 아무도 없었지만,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해 겨울 처음으로 관객을 모시고 공연을 했습니다. 

우리 오케스트라는 1년에 2회 정기연주회를 진행합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연습을 하고 있고요. 연주회를 준비하기 위해 6개월을 쭉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1박2일 음악캠프도 함께 합니다. 공연연습도 하지만, 캠프를 통해 서로간의 친목을 다지면서 오히려 음악적 완성도도 함께 높아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추어도 있고, 전공자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을 통한 행복과 기쁨’이지요.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있을 수 있지만, 함께 연주하는 것이 즐거워서 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물리학 전공자예요. (웃음) 사실 저는 음악에 깊이 빠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연주를 하는 시간은 나만의 시간, 방해 받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힐링이 된다고 할까요? 또한 서로간의 조화를 이루며 연주하는 그 자체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비루투오소가 추구하는 것은 ‘음악을 통한 행복, 기쁨’ 이지요. 못하는 사람들이 주눅들어서도 활동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함께 연습하면서 실력을 맞추고 기량을 함께 닦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SAMSUNG CSC▲ 함께 하는 멤버들과 함께, 사진의 맨 왼쪽 이진하 단장

 

아름다운가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나눔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지요. 항상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어요. 2008년인가요? 그 때 처음으로 아름다운가게와 나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사실 그 전에 다른 단체에도 연락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곳은 매우 사무적으로 전화를 받으시더라고요. 그 후 다시 아름다운가게에 연락을 했는데 관심을 보여주셔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아름다운가게 메아리 판매모습

▲ 2015년 정기공연, 아름다운가게 에코파티메아리 제품판매봉사를 진행했다.
 

비루투오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추구하는 음악은 어떤 것인가요? 

단장이 되면서 만든 슬로건이 '사람과 음악이 어우러진 행복 커뮤니티'입니다. 커뮤니티는 마음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입니다. 연주회를 몇 번 잘하는 것은 어느 단체나 가능합니다. 그러나, 지속적이기 위해서는 음악을 앞에 두고 가면 안됩니다. 음악보다는 사람을 앞에 놓고 가야 합니다.

한번 잘하려고 하면 그것만 강조하면 되지만, 음악이 좋아서 왔는데 음악으로 소외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어요. 실력으로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은 소위 말하면 줄세우기라고 볼 수 있지요. 부족하면 어떤가요, 다 함께 가야지요. 그래야 오래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돈을 덜 들이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한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이라고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루투오소의 음악적 수준이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부족하면 추가로 연습도 하고, 관객이 오는 연주회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객원연주자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18회정기공연▲ 비루투오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8회 정기연주회

 

2016년 러시아 공연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이번 공연은 비루투오소 멤버 외에도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함께 하는 음악 콘서트 투어였습니다. 블라디보스톡의 한인들과, 러시아 거주하는 한인들이 많이 왔고 러시아인들도 참석했지요. 해외 연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는데, 2015년 중국 단동에서 처음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단동에서 골프 전문여행사를 하는 지인이 그곳 한인회장을 소개해 줘서, 한인회 쪽과 조율하면서 만들어 낸 것입니다.

2016년 3월 러시아에서 공연할 때는 개인적으로 여행사 통해서 블라디보스톡을 추천 받아 진행을 했습니다. 비루투오소 멤버보다는 다른 연주자들이 많아서 비루투오소의 이름을 사용하지는 않았어요. 관객들에게는 모두 무료공연이며, 1시간 10분 간 진행되었어요. 중국 단동 공연이 1회 해외공연, 올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공연이 2회째였는데, 지속하고 싶습니다. 

프로그램북, 이진하단장▲ 이진하 단장, 2015년 단동공연과 2016년 러시아 공연 프로그램 북과 함께
      

 

가장 인상깊었던 공연은?

사실 공연이 많아서 어느 공연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것은 어렵네요. (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공연이 특별하다기보다는 그날이 특별한 날이어서 그런 것인데,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 전해지던 날이 우리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가 예정되었던 날이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일 없는 것처럼 연주를 했습니다. 어떤 발언 자체가 정치적인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연주회에서는 그 일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나 애도의 시간은 없었지요. 그런데 공연하는 곡 중, [위풍당당행진곡] 연주 순서가 있었어요. 그 곡에서 귀빈들이 나올 때마다 자주 연주되는 부분이 있는데, 관객 몇몇 분들이 공연을 마치고 하는 이야기가 그 부분에서 눈물이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건 때문에 그 연주회가 기억이 많이 나지요. 모든 연주회가 할 때마다 기억에 남아요. 연주회마다 에피소드가 있기도 하고요.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은 없나요?

6개월을 매주 금요일마다 연습하니, 25번 정도 됩니다. 그리고 1박2일 뮤직캠프에 40~50명 정도 참석하여 연습합니다. 부족하다 싶으면 특별연습도 하지요. 지휘자는 2년 주기로 계속 바뀝니다. 지휘자가 달라지면 그분의 역량에 따라 우리 실력도 차이가 나지요.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협연을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쌓여야 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어렵지요. 단체와 단체가 함께 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자존심도 있고, 서로 불만들이 쌓일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조율을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경험도 있고 부정적인 경험도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멤버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고, 즐겁게 참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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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루투오소 오케스트라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는 만큼 영화 및 CF제작 시에도 출연요청을 종종 받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뿐 아니라, 다양한 나눔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가게가 하는 전체적인 사업은 잘 모릅니다. (웃음) 안 쓰는 것을 기부 받아서 깨끗하게 해서 사회에 판매하여 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 정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외곽에서 연결고리로서 나눔의 마음을 달하고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 참여하고 싶어요. 아름다운가게가 그런 마음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활동하면 좋겠습니다. 오케스트라 외에도 취미로 하는 단체나 여러 곳들이 많을 것이니 많은 분들에게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면 좋겠네요.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름다운가게의 담당자는 바뀔지언정 비루투오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아름다운가게의 인연을 지속시켜준 이진하 단장님, 그리고 함께 해주신 오케스트라 단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수정대외협력본부 모금파트

나누는 삶의 가치를 공유하고, 그 기쁨이 얼마나 깨알같이 고소한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