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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평점] 전국 5천 명 활동천사 대표, 김은상 활동천사를 만나다





9월 13일 아름다운가게 장한평점에서 2014년 전국 활동천사 대표단장 김은상 활동천사를 만났다. 멋지게 다듬은 머리와 동그란 안경, 프랑스 파리의 어느 카페에 어울릴 것 같은 예술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김은상 활동천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취재 : 아름다운기자단 2기 김경수, 류현준

 



Q. 아름다운가게와의 인연을 소개해주세요.

김은상 활동천사 : 전국 대표 중 저 혼자 남자여서 아닐까요?(웃음) 저는 결심이 서면 굉장히 열성적으로 하는 성격이에요. 저의 봉사활동 시작은 86년도 아시안게임, 88년도 올림픽 때입니다. 이때는 누군가를 돕겠다는 의지보다는 국가적인 일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참가했어요. 그런데 그 이후에는 한동안 바쁘게 살다 보니 봉사와는 거리를 두며 살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나 혼자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고, 사회를 위해서 뭔가를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러던 중 YWCA에 있는 지인이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분을 따라서 교육을 받고, <에코파티메아리 인사동점>에서 활동하게 되었어요. 정말 열심히 활동했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근무한 적도 있고요. 어느 매장이던지 열심히 하면 그 매장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되잖아요. 저도 그랬던 거 같아요. 3년 정도 활동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매장이 장한평점으로 옮기게되었어요. 처음에는 집에서 왕복 4시간이 걸려 조금 힘들었는데 지금은 남양주로 이사하게되어 봉사하기 훨씬 편해졌어요.



Q. 전국 5.000여 명의 활동천사 대표 단장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김은상 활동천사 : 대표단장이라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업무가 있는 건 아니에요. 저는 자발적으로 전국의 활동천사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이정숙 나눔의 날’ 행사에 참여하려고 목포에 다녀왔어요. 이 행사는 목포의 매장에서 자원활동을 하다 돌아가신 이정숙 여사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행사에 참여한 뒤, 주변 지역의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둘러보고 싶어 용산에서 새벽 5시 2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출발했어요. 목포에 도착해서 목포에 있는 매장을 둘러보고 순천에 있는 매곡점과 연향점, 여수에 있는 매장까지 차례로 다녔어요. 전국의 활동천사님들은 제가 오면 정말 좋아해 주세요. 매장에서 활동하는 공통점도 있고, 제가 천사님들을 만나러 온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것 같아요. 그날은 지역 곳곳을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저녁식사는 매장 대표님들과 가진 뒤 집에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더라고요. 20시간 가까이 부지런히 돌아다닌 셈이죠. 그래도 전국의 대표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에 힘들 줄 모르고 있어요.(웃음)

l 전국 활동천사 대표단은 아름다운가게 전국 매장의 대표들이 모여 구성된 조직이다. 또한 대표단장이란 아름다운가게 전국 매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천사를 대표하는 자리다. 2002년 아름다운가게의 시작부터 함께한 전국의 활동천사를 대표하기 위해 2006년 활동천사대표단이 출범하게 되었다. 전국 활동천사대표단장은 전국 117개 매장에서 각 매장의 대표를 선출하고, 매년 각 매장 대표들의 회의인 활동천사대표단회의에서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Q. 에코파티메아리 매장과 인연을 맺게되셨으니 에코파티메아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김은상 활동천사 : 버려지는 제품을 재활용하는 사업은 중요한 일이죠. 아름다운가게의 취지에 적격인 사업이구요. 그런데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연세가 많은 분들의 경우 버려지는 물건으로 만든 제품을 산다는 사고방식 전환이 더 어려워보였어요. 비록 에코파티메아리 인사동점은 문을 닫았지만 저에게는 정말 큰 의미를 남겼어요. 재활용이나 리폼에 관해 관심이 생기고 궁극적으로 환경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되었거든요. ‘아름다운가게 맨’이 되어가는 시발점이었죠.

 

l 아름다운가게와 활동천사에 대해 언제나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김은상 활동천사

 



Q.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김은상 대표님의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봉사’에 대한 특별한 철학이나 생각을 전해주시겠어요?

김은상 활동천사 : 제가 활동하는 것을 집사람은 싫어해요. 거기서 봉사하지 말고 집에 와서나 봉사하라고 말하곤 하죠.(웃음) 그런데 이건 굉장히 근시안적이고 편협한 생각이에요. 원래 봉사는 생활 그 자체여야 해요. ?내가 잘나고 여유가 있어서 활동하는 게 아니라 활동 자체가 생활화가 되어야 해요. 사회를 위해선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우리가 학교 다닐 때는 이런 봉사 기회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많은 대학에서 사회봉사 과목을 개설하는 게 눈에 띄고 봉사시간을 채워야 졸업시켜주는 제도를 실시하는 학교도 있더군요. 이런 사회 분위기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뜻 보면 의무적으로 봉사를 강요해서 ‘자발성’이라는 봉사의 기본 전제를 헤치는 걸로 보이지만 이런 자원 활동의 경험이 쌓여야 나중에 자발적으로도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거든요.

 

l 아름다운가게 장한평점의 얼굴, 김은상 활동천사

 



Q.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최근 대입수능 원서를 내셨다고 하던데, 대학을 졸업하고 늦은 나이에 다시 새롭게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은상 활동천사 : 지금 교회에서 성가대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느 날 문득 ‘내가 음대를 가고 싶어 했었지’ 하는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지금 성악과를 목표로 열심히 레슨을 받는 중이에요. 대학을 가지 않고도 충분히 성악을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성악은 대학을 안 나오면 아마추어로 인식되고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역할이 확연히 차이 난다고 하더군요. 열심히 배워서 양로원을 찾아다니며 재능기부를 하고 싶어요.

 

Q. 김은상 활동천사 대표의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을 마지막으로 부탁드릴게요.

김은상 활동천사 : 아름다운가게 매장의 개수가 많아졌다고 자랑할게 아니에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도와주는 액수가 커지는 게 진정한 성장이라고 생각됩니다. 내가 1주일에 1회, 4시간 봉사하는 시간이 최저시급으로 계산하면 20,840원이에요. 아름다운가게는 이런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발적인 자원활동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거구요. 이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활동천사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 이것이 전국의 5,000여 명 활동천사들의 활동의 가치를 높이고 실현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가게 장한평점(구 답십리점)은 아름다운가게 통합 사무공간 1층에 위치합니다. 장한평점은 아름다운가게 매장이 우리 사회 어떤 의미와 역할을 하는 지 보여주고 설명하는 종합 전시 매장입니다. 에코파티메아리, 공정무역, 공익상품 등을 전시 판매하며 소형가구와 액자 , 골동품 등 소품류를 기획 판매할 계획입니다.

근무시간 10:30~18:00 (월~토) (일,공휴일 휴무)
전화번호 02-2212-6006
주소 133-847 서울 성동구 천호대로 362 아름다운가게 1층
위치정보
   5호선 장한평역 하차 8번 출구 방향 400M (하이마트 근처)
   버스 <청년회의소>하차
   광역버스 : 9301, 9403번 / 간선버스 : 130, 300, 303, 370, 721번 / 지선버스 : 2211, 2221, 3216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