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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점] 우리에게 불금은 없다. 신소연, 김도영 직장인 활동천사

  

 

학생인 기자도 주말 오전에 일어나기 힘든데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활동천사 일을 하고 계신다는 직장인 활동천사 분이 계시다 하여 아름다운가게 송파점을 찾았다.  매장에 들어서자 신소연, 김도영 활동천사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신소연 활동천사는 보자마자 정말 밝고 쾌활한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해맑은 웃음이 무척 아름다운 신소연 활동천사는 작년 2월부터 봉사를 하셨다고. 광고 쪽 일을 하고 독서토론 모임에 다닌다는 것에 토를 달수 없을 만큼 말솜씨가 대단하신 분이다. 장난기가 많은 김도영 활동천사는 작년 8월부터 봉사를 하셨다. 프로그래밍 쪽 일을 하면서 ‘웨스코스트 스윙’이라는 독특하고 멋진 취미를 가지고 계신 분이었다.

취재 : 아름다운기자단 2기 조서원, 강민진

 



Q.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신소연 활동천사 : 저는 대학생 때 사회봉사 때문에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를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 봉사는 되살림터에서 시작했어요. 되살림터는 일이 많고 힘든 편이에요. 그렇지만 버려지는 물건들을 다시 팔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을 보니 신기하고 뿌듯하기도 했고, 그때 함께 일하는 분들이 너무 좋으셔서 계속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 각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학업과 봉사를 병행하기가 힘들어서 취업하고 다시 봉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직장인이 되고 처음에는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바빴어요. 그러다 취업하고 1년 된 후에 주말에 늘어져있는 나를 보면서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시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김도영 활동천사 : 원래는 주말에도 회사에서 일을 했어요.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다 보니 좀 더 영양가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봉사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교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자원봉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다양한 자원봉사를 알아보았어요. 당시 어머니께서 아름다운가게에서 활동을 하고 계셨는데 저에게 적극 추천하셔서 아름다운가게에서 활동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l 아름다운가게 되살림터 풍경


 

 



Q. 직장에 다니면서 활동을 할 때 힘든 점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계속 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신소연 활동천사 : 평일 내내 일하다 토요일 오전에 활동을 한다는 것은 참 힘들어요. 토요일 아침에 아름다운가게에 오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불금도 어렵죠. 불금의 유혹에 넘어가면 다음날 못 올 수도 있고 오더라도 체력적으로 힘들거든요. 여행을 가려고 해도 토요일 오전에 봉사를 와야 하니까 시간을 잡기도 애매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계속 활동을 하는 건 뿌듯함과 자부심 때문인 것 같아요. 직장인은 시간표에 따라 자기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학생과 다르게 메여있는 시간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주말 시간이 정말 소중해요. 유일하게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그 소중한 시간을 빼서 자원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자부심인 거죠.

김도영 활동천사 : 체력적으로 힘든 것도 있고요, 토요일 오후에 취미 생활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힘이 들긴 해요. 신소연 활동천사가 말씀하신 것처럼 불금은 꿈도 못 꾸죠. 어제도 생일인 친구가 있어 만났는데 자원활동 때문에 날 새서 놀진 못 했어요. 토요일에 활동하고 취미 활동하는 대신에 일요일은 거의 자요.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피곤해서 잠을 더 자고 싶은 마음도 있으니까 절충해서 격주로 하려고요. (농담반 진담반^^)

 


l 의미와 재미를 모두 추구하는 멋진 김도영 활동천사

 



Q. 봉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신소연 활동천사 : 제가 한동안 아파서 한 달 정도 쉬었다가 다시 나온 적이 있는데, 왜 그동안 안 나왔냐고 물어보신 구매천사 분이 있어서 감동받은 적이 있어요. 그리고 한 번은 오전 정산 때 500원이 부족해서 채워 넣은 적이 있는데, 오후 정산 때 500원이 튀어나와서 신기했던 적도 있고요.

김도영 활동천사 : 아름다운가게는 단골손님 분들이 꽤 많아요. 토요일 오전 시간에만 열 분 정도 되요. 자원활동을 한지 한·두 달 지나고 나서는 자주 오시는 분들이 보여요. ‘오늘 또 오셨네.’ ‘오늘은 아기를 안 데리고 오셨네.’ 이런 생각도 들고 사람과의 관계를 많이 생각하게 돼요. 단골 구매천사님이 옷 떨어진 것 말씀해 주시거나 떨어진 것 걸어주시기도 할 때 감사하고 그게 기억에 남네요.

 



Q. 아름다운가게 송파점만의 특색은 무엇인가요?

신소연 활동천사 :
아름다운가게 송파점은 다른 지점에 비해 아동복·아동용품이 많고, 아이들도 많이 오는 편이에요. 같은 분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시며 말씀하시는 걸 매번 들으니 아이들 이름도 외우게 되었어요. 또, 송파점은 서적도 많이 들어오는 편이에요. 그리고 드물게 2층에 위치한 매장이기도 하죠. 이 때문에 몇몇 손님들이 매장 위치를 묻는 전화를 하곤 하세요.

 

 



Q. 직장인들과 처음 봉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의 한 마디 해주세요.

신소연 활동천사 :
놀아야 하는 데 놀 시간 없다고 봉사하면 시간 뺏기고 에너지 뺏기는 것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봉사를 하면 다른 방식으로 얻는 에너지가 있어요. 자원활동을 하면서 몇 번 웃고 가면 또 상쇄되는 게 있다는 말이죠. 일과 활동을 병행하면 힘든 것은 사실인데, 그 외 얻는 게 더 많으니까 그런 거 생각하고 오면 좋은 것 많이 얻어 가실 것 같아요. 사람 만나는 것도 정말 좋아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랑 즐겁게 이야기하고 친해지는 것이 즐거워요. 처음 봉사를 시작하는 분들께는 봉사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봉사하러 와서 사람들이랑 놀고 시간 잘 보낸다고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어설픈 사명감 가지고는 자원활동 오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봉사시간 때문이나 사람들 이목 때문에 하는 건 오래 못 가요.

김도영 활동천사 : 처음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은 아름다운가게는 영리 목적이 아니니까 편하게 활동하면 좋을 것 같아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말도 좀 붙여보고, 놀러 온다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나를 위해서 활동한다고 생각하면 즐겁게 하실 수 있어요.

 

 

l 힘든만큼 얻어가는 게 많다며 진정으로 봉사를 즐기는 신소연 활동천사


 

Q. 나에게 아름다운 가게란?

신소연 활동천사 : 아름다운 놀이터

김도영 활동천사 : 나의 불금을 자제시키는 곳. 일주일에 한 번 착해지는 곳

 

 

[  불금 없이 봉사하는 신소연, 김도영 활동천사를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가게 송파점 ]


아름다운가게 송파점은 평소 아름다운가게에서 자원봉사와 나눔 운동에 참여해오던 한인종 후원이사님과 부군이신 박천서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사장님 부부의 아름다운가게가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국내 소외계층을 도울 수 있도록 매장개설기금을 기부해주시어 탄생하게 되었다.

l 근무시간 10:30~18:00 (월~토) (일요일, 공휴일 후뮤)
l 전화번호 02-416-2004
l 주소 138-854 서울 송파구 가락로 164 파인힐빌딩 2층
l 위치정보
  지하철 : 8호선 송파역 1번 출구 백제고분군 방향
  버스 : 3215, 3314, 3417 (한양공원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