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활동천사 대표가 될 정도로 꾸준한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무언가 뜻깊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마침 우연히 아름다운가게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2005년, 벌써 12년 전이네요. 2005년도부터 아름다운가게 동대문점 활동천사를 해왔는데, 사실 다른 특별한 원동력이 있다기보다 '자원활동' 그 자체가 즐겁습니다.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지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것 같아요. '자원활동'은 저 스스로와의 약속 중 하나기도 합니다. 저와의 약속을 쉽게 져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어요. 게다가, 아름다운가게 활동천사로 자원활동은 보람도 느끼게 해주고 행복도 전해주니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 활동하시며 기억 남는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해주신다면?
지난 10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하나의 에피소드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눈이 오고 비가 오는 험상궂은 날씨에도 기증을 하러 오시던 기증천사님도 기억에 남고, 교복 입은 청소년 구매천사들이 오손도손 가게로 몰려들어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본 기억도 있습니다. 물론, 취객이 소란을 피워 곤란했던 기억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던 에피소드가 훨씬 많습니다. 그중 하나를 말씀드리면, 포스를 담당하던 활동천사가 구매천사님께 거스름돈을 잘못 준 모양이에요. 얼마 지났을까, 구매천사님께서 헐레벌떡 거스름돈을 더 거슬러주셨다며 다시 주고 가시더라고요. 과연 '저라면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양심적인 구매천사님 덕분에 마음이 따듯해지던 하루였던 것 같아요.
Q. 스스로에게 '자원활동'이 가져다 준 의미는 무엇인가요?
저에게는 아름다운가게에서의 자원활동은 과시를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제 스스로의 자발적인 의지로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매주 토요일, 일주일에 1번 4시간, 자원활동'이라는 긍정적인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과 병행하고 있기에, 1주일에 4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일 거예요. 하지만, 아프더라도 아름다운가게에서 아파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결코 게으름을 피우지 않습니다. 아름다운가게 동대문점에서 함께하는 '자원활동'을 통해 얻은 뿌듯함과 자신감, 그리고 좋은 인연들은 앞으로의 제 인생에서 소중히 간직할 것입니다.
Q. 정재승 활동천사님에게 아름다운가게란?
저에게 아름다운가게는 '하루'입니다. 지난 10년, 자원활동하는 매주 토요일마다 항상 같은 날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새롭고 다르게 다가와요. 향후 몇 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닿는 한 계속 아름다운가게에서 활동천사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제가 아름다운가게 동대문점 활동천사를 시작하고 2-3년이 지난 즈음, 한 대학생이 자원활동을 시작했는데, 직장인이 된 지금까지 저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너무 기특해요. 이렇게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준 아름다운가게에도 고맙습니다. 제 마음의 고향에서 일주일에 한 번, 4시간씩 정기적으로 자원활동을 하는 것은 저에게 너무 행복한 일 중 하나입니다. 아름다운가게로부터 선물을 받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정도 많고 웃는 모습이 마치 소녀 같던 정재동 활동천사님과의 인터뷰는 저까지 온화해졌을 정도로 따뜻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를 위해 열정과 헌신으로 애쓰시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였고, 아름다운가게 동대문점을 찾아주시는 구매천사, 기증천사 한 분 한 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자원활동을 하실 거라는 아름다운 정재동 활동천사님의 앞으로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