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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아름다운가게에서 ‘나’를 돌아보고 성장한다는 박호중 활동천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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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를 만나기 전 박호중 천사님은 어떤 삶을 사셨나요?

아이들을 키우는데 오롯이 집중했었는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분리되는 느낌이 들던 시기가 있었어요. 나 자신에 대해서‘아 나는 뭐지? 지금은 내가 필요치 않구나’이런 생각이 들었죠. 많이 힘들어하면서‘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했고 그때부터 미술 치료, 여성정책 교육 공부하면서 바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고, 지금까지의 삶과 아름다운가게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나요?

일을 하게 된 계기는 20년 넘게 가정을 위해서만 살다가 '내가 과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내가 누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고 자원봉사활동을 찾게 되었어요. 처음 봉사를 시작한 날이 2003년도 2월 12일, 그때도 수요일이었어요. 거리가 가까운 곳을 찾으면서 매장을 중심으로 한성대점, 독립문점, 일산점으로 옮기게 되었고 2004년도 봄에 일산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전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연고도 없던 전주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서사학점이 오픈을 했어요. 학부모님 한 분과 서사학점에서 수요일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우연치 않게 그런 인연이 또 와서 하게 되었죠. 오픈 행사할 때 전주mbc 아나운서들하고 방송했던 기억이 나네요. 매장 오픈할 때는 다들 처음이니까 이미 일산점에서 봉사하던 경험으로 포스도 보고 봉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 말 일산점으로 돌아와서 활동을 이어 갔습니다.
전주로 갔을 때 역시 서사학점이 오픈 한 것을 보고 아름다운가게는 소명인 것인가? 인연이 있나?라는 생각을 했죠. 아름다운가게로 인해 순환에 대한 것도 재인식하게 되었고, 새것이 아닌 버려지기 아까운 것들이 환경 오염이 아니라 아름다운가게에서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고 있다는 사실로 보람을 느낍니다. 아름다운가게로 인해 성장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활동 가능한 이유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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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속적으로 활동이 가능했던 이유가 뭘까요?

수요일만큼은 시간을 빼놓았어요. 주 중에 단 하루라도 시간을 내서 누군가를 위해서 도움을 주는 날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활동을 하다 보니까 사람들하고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을 한다는 것이 되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다른 사람과 잘 소통하고 관계 맺으려면 개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나부터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육을 받기 시작했어요. 교육을 받고 청소년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이나 성교육, 학교 폭력 교육, 진로교육까지 해서 학교에서 요청하면 강연을 하기도 하고 지역아동센터에서 무료로 교육해주는 봉사를 지금도 하고 있어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는 카운슬러를 공부하고, 2007년부터 전화상담도 무료로 하고 있어요. 아름다운가게에서 활동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주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경험도 많이 쌓였어요. 저 자신도 힘들고 어려울 때가 많았지만 그것을 기회로 훨씬 더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지속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만약 돈을 받고 했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예요. 근데 무보수로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보면 그게 오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매장에서 어떤 방식과 마음으로 활동하시나요?

‘비폭력대화',‘인생수업’이란 책을 접하고 인문서적 이런 것들을 공부를 많이 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활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모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가게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가깝게, 친절하게 내 위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면서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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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가서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애정 없이는 어려운 정말 헌신적인 봉사를 하고 계신데요.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을까요? 어떤 가치를 느끼셔서, 아니면 어떤 애정을 느끼셔서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건가요?

​아름다운가게와의 첫 인연은 내가 나를 찾기 위해서, 우리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겼을 때 힘들었을 때 만난 거잖아요. 힘든 일들을 잠시나마 잊어버릴 수 있었고, 나름대로 내가 누구를 위해서 뭔가 도움을 줬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어요. 그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제 수요일은 누구도 저에게 약속하자는 사람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가게는 제게 일상이 되었어요. 아름다운가게도 절 필요로 하겠지만 저는 제 자신을 위해서 활동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누구든지 이렇게 길게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아름다운가게 외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꾸준히 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런 활동들이 모두 건강하니까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취재기자 김의현 ,편집기자 서원경​아름다운기자단 3기

아름다운가게의 자원활동가님들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달하는 아름다운기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