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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스토리] 6년간 성실하게 기부해오신 한선경 기부자님





12월을 코 앞에 둔 늦가을 아침에 이태원동에서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 기부자를 만나 뵈었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2008년부터 10월부터 아름다운가게 ‘나마스떼 갠지스-네팔, 방글라데시 기후난민돕기’ 사업을 위해 꾸준히 정기기부를 해오셨다. 그리고 최근에 이직하여 씨닷(C.)의 공동대표로서 아시아권 사회 혁신가들의 연대와 발전을 도모하는 일을 하고 계신 한선경 님이다. 한선경 기부자님은 소위 아름다운가게와 자매 단체라고 하는 한 기관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하셔서 인지 아름다운가게에서 하는 일들에 남다른 관심과 지지를 보여 주신 오늘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인터뷰를 위해 만나자 마자 환하게 웃으시며 본인 소개를 해주신 한선경 기부자님


우선 기부자님 본인과 하시는 일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제 이름은 한선경이고요, 저는 2007년부터 작년까지 희망제작소에서 일했어요. 국제업무를 담당하고 관두기 전 3년 동안 주로 아시아의 사회혁신가들의 네트워크 모임 및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했었지요. 그곳을 관두고 얼마 간은 프리랜서로 지내다가 지금은 예전에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씨닷(C.)이라는 회사의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주로 아시아 지역의 사회혁신가 및 사회적기업(가)들을 연결하는, 그러니까 마치 저희 회사 이름이 의미하듯이 점들을 연결하고(Connecting) 연대(Collaborating)를 도모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사회혁신가들의 국제교류를 위한 교육 및 컨설팅을 하고 사회적기업(가)들과 사회적 투자 자원을 서로 연결해 주는 일들을 합니다.


2008년 10월부터 매월 빠짐없이 기부하고 계신데요, 아름다운가게 기부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저는 후원을 아주 많은 곳에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껏 후원을 일단 시작한 후원 기관을 바꿔 보거나 후원을 중단한 적은 없어요.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굳이 후원 처를 바꿀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름다운가게 기부는 사실, 2008년 제가 일한 희망제작소와 아름다운가게가 워낙 가까운 관계였던 터라 아름다운가게에서 일하시는 한 분의 추천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마침 아름다운가게에서 새롭게 시작한 국제 분야 기부사업이었기에 더 관심을 가지고 후원 결정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돌이켜 보면 현재 제가 아시아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터라 지금 아름다운가게 통해 지원하고 있는 사업 주제도 아시아 지역을 돕는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희망제작소를 관두면서 잠시 정기 후원하던 것을 좀 정리할까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후원하는 금액이 재정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지금 후원을 끊으면 언제 다시 할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지속하고 싶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래요. 후원을 끊고 후원 처를 옮겨 다니기 보다는 계속해서 후원을 더 많이 해 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희망제작소에서 일하면서 개인기부자들의 관심과 참여, 지지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힘이며 자원인지를 많이 배우고 깨달았어요. 분명 기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십시일반의 힘 만이 이루어 낼 수 있는 일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부자님에게 있어 나눔 혹은 나눔에 참여하는 즐거움 또는 소신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좀 어려운 질문이긴 한데요, 먼저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빗대어 이야기 해볼게요. 국제 교류 관련 업무를 하면서 제가 느끼는 것은 한국은 그 동안 너무 빨리 1등이 되기 위해 달려왔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우리 나라에 이미 충분히 훌륭하고 좋은 것들이 많은데도 다른 선진국들의 사례를 벤치마킹 하는 데 투자하는 것에만 급급할 뿐 우리의 좋은 것을 나눠 본 경험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나눔이란 마음의 여유만 있으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한 나눔은 내가 돕는 자와 친구가 되는 것, 그의 필요를 채우는 것, 서로의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 놓고 ‘우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 인터뷰를 위해 만나자 마자 환하게 웃으시며 본인 소개를 해주신 한선경 기부자님


지원하시는 네팔, 방글라데시 기후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대답을 듣기에 앞서 지난 해 아름다운가게가 돕고 있는 나마스떼 갠지스 사업의 방글라데시 수혜 지역에 직접 사업 모니터링 출장을 다녀온 경험을 전해 드렸다. 2007년부터 아름다운가게의 지원을 받아 온 방글라데시의 그 지역은 여전히 가난하고 열악한 곳이지만 그래도 홍수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많이 좋아졌고 마을 여성들의 모임 등 자치 기구 중심으로 고추 농사 등도 잘 하고 있는 모습 등에 대해 말씀드렸다.)
와, 아름다운가게가 2007년에 시작한 사업이 그렇게 결실을 맺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 반갑고 기쁘네요. 그런데 기부자로서 제가 후원하는 사업에 그 동안 너무 관심을 못 가져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어요.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 네팔 및 방글라데시 갠지스강 유역 재해지역 재난대비 및 생계지원 프로젝트, 나마스떼 갠지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가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기대나 바램)이 있으신가요?
그간 아름다운가게가 시작하고 커오는 과정을 보면서 계속해서 지지하고 싶은, 흐뭇한 마음이 들었어요. 아름다운가게는 한국에서 재활용 분야 사업을 시작하여 한국에 맞게 성장해 오신 중요한 본보기로서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가게가 지금 나누며 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잘 되기를, 지금처럼 타인들에게 열려 있는 기관으로, 찾아가 쉽게 배울 수 있는 기관으로 앞으로도 쭉 발전해 나가기를 응원합니다.
한선경 기부자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무래도 해오신 일이 국제 교류 분야이시다 보니 좀더 지구적인 큰 관점에서 우리 나라와 아름다운가게 그리고 나눔에 대한 소신과 관심을 갖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하고 있는 나눔과 기부 영역에서의 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스스로가 사회적 혁신을 바라고 꿈꾸면서 또 다른 혁신가들과 그들의 연대와 발전을 위해 일하고 계신 한선경 기부자님. 하시는 일들도 잘 커 나가고 뱃속 아가도 잘 자라서 그 아가로 인해 점점 더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아름다운가게도 응원하겠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인터뷰 및 정리: 아름다운가게 후원개발팀 김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