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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스토리] 아동복 매장을 통해 더 큰 나눔을 꿈꾸시는 김태연 기부자님을 만나다

오늘 기부자 스토리의 주인공은 아름다운가게 놀라운가게로 등록되어 있는 7시23분의 대표, 김태연 기부자님이시다. 7시23분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아름다운가에에 적지 않은 금액으로 매월 정기후원을 해주고 계시기도 하고 아름다운가게에서 나눔보따리 모금처럼 집중 모금 캠페인을 진행할 때는 놀라운하루를 통해 특별히 매장의 하루 수익을 기부해 주기도 하셨다. 가을 색이 짙어져 가는 9월 어느 날 오후, 최근에 남대문 시장 아동복 상가에서 매장을 한 개 더 운영하기 시작한 김태연 사장님을 찾아 갔다. 이제 2살된 아들 은후를 두시고 육아와 일로 여념이 없으신,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나눔에 대한 열심과 꿈으로 가득 찬 반달 모양 눈웃음이 매력이신 김태연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7시23분은 놀라운가게이기도 한데요, 7시23분은 어떤 가게인가요?
그 동안 쭉 7시23분이라는 이름으로 옷 매장들을 운영해 왔는데요, 사실 7시 23분은 제가 태어난 시간이랍니다. 그런데 아들 은후가 태어난 이후로는 아동복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요새 사실 7시23분 매장들을 차츰 정리하고 현재 남대문 시장에 있는 으누(아들 은후의 이름을 딴 가게)와 동대문에 있는 제 별칭을 딴 리리라는 이름의 가게를 운영하면서 리리 에 으누(lili et eunu)라는 이름의 아동복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7시23분까지는 제가 직접 제작하진 않았지만 리리와 으누의 아동복은 제가 엄마의 마음으로 직접 디자인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나눔 그리고 특별히 아름다운가게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원래 호텔 경영학을 전공하고 호텔과 관광 분야 회사를 다니다가 결심하고 옷 가게를 열었어요. 당시 결혼 후 살던 구로동 재래시장에 가게를 열었는데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었지요. 당시만해도 구로동은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이었고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도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지원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저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서서 정서 치료 역시 병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나눔의 필요성에 대해 느껴가고 있던 차에 미술음악을 통한 예체능 정서지원 테마로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업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로의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장님에게 있어 나눔은 어떤 것인가요?
솔직히 아이를 낳고 나서 엄마가 없는 아이들에 대한 아픔을 제대로 알기 시작했어요. 언젠가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보육원의 아이들이 등을 지고 앉아 있는 사진을 한 장을 보게 되었는데요, 아이들이 식사 시간을 기다리며 TV를 보고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직 스스로 밥 먹기도 어려운 아이들이 그렇게 단체로 앉아서 자기의 밥을 기다리는 모습에 가슴이 아주 뭉클했어요. 저는 특히 아이들에 대한 나눔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그렇다고 제 수입의 절반을 뚝 떼어 나누는 그런 결심은 아직 잘 못하지만 그래도 가능한 많이 나누며 살고 싶어요.

사장님의 꿈 내지는 계획은 어떤 건가요?
우선 제가 지금 하는 리리 에 으누가 자리를 잘 잡고 그래서 제가 돈을 더 많이 벌어 십일조 헌금도 더 많이 내고 더 많이 나누며 사는 것이에요. 그리고 제가 무남독녀 외동딸로 자라서 그런지 아이들을 아들 2, 딸 2, 이렇게 4명까지 낳고 싶어요. 아 그리고 지금도 너무 잘 웃는 우리 아이 은후가 계속해서 건강하게 잘 커서 UN 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으로 크면 좋겠다는 바램도 있어요. (웃음)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기대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사실 제가 기부자로서 좀 무책임했던 것 같아요. 돈을 내면서 이 돈이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쓰이는지 잘 알아야 하는데 기부금 매월 자동이체만 걸어 놓고서는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잘 살펴보지를 못했답니다. 그래서 딱히 드릴 말씀도 없어요. 다만 앞으로도 기부금, 계속 성실납부 하도록 하겠습니다. (웃음)

편안하고 수더분한 인상의 김태연 사장님은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웃으시면서 본인이 나눔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계획을 나눠 주셨다. 사장님의 나직한 목소리 가운데 나눔과 삶에 대한 뚝심과 열정이 느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귀한 나눔을 실천하시고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인터뷰에 응해 주신 김태연 사장님, 감사합니다.

인터뷰 및 정리: 아름다운가게 후원개발팀 김내은 간사/서주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