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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스토리] 도자기를 빚어 기부하는 도예마을 작가들







2014년 8월 27일~9월 2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도예마을 12회 정기 전시회가 열렸다. 도예마을은 회원 수 1만 2천 명에 달하는 도예 전문가와 관심자들이 모인 꽤 큰 온라인 모임이다. 또한 아름다운가게에 2011년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에 걸쳐 기부 판매 전 수익금을 기부한 모임이기도 하다. 오늘은 도예마을의 초기 원년 멤버로서 현재 핵심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계신 조영희 선생님을 만나 직접 운영하고 계신 쿠쿠키키 공방에서 도예마을의 따뜻한 나눔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예마을과 조영희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98년 당시 도예마을을 처음 만들 무렵 저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도예과 4학년으로 재학 중이었어요. 그 당시 도예에 대한 정보는 서울에 국한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도자기에 대한 정보에 목마른 지방 친구 또는 장애인분들이 많았지요. 그래서 흩어져 있는 도예과 학생들과 도예가들의 정보 교류 차원에서 당시 대표 인터넷 통신 유니텔에서 작은 규모로 도예마을을 처음 만들었어요. 그리고 몇 년 뒤 2003년부터 온라인 카페로 자리 잡았고요.


도예마을에서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도예마을을 시작한 이듬해인 1999년부터 매년 정기 전시회를 열었고 초기부터 전시회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적은 금액이나마 주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했어요. 그러다가 2011년 정기 전시회를 준비하며 기부처를 찾을 당시 아름다운가게가 국내 소외아동 정서 치료 및 특기 적성비 교육 지원을 하는 것을 알고 제가 제안했죠. 그 이후2013년과 2014년에 연속해서 같은 주제로 정기전시회 속 기부 판매전을 진행, 아름다운가게로 기부했는데 매년 나눔액이 더 커지게 되어 보람도 느끼고 저희의 적은 도움이나마 귀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도예마을 회원분들은 정기전시회를 통한 기부 판매전 수익금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계속해서 아름다운희망나누기-소외아동 정서지원 및 특기적성비 사업 지원’ 주제 사업으로 기부해 주셨다.)








도예마을 회원들의 참여도와 만족도는 어땠다고 평가하시는지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대량생산되는 저렴한 도자기도 많기 때문에 도예 산업이 크게 성장한 상태는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도예가들의 주머니 사정이 그렇게 좋지는 않답니다. 하지만 다들 전시회를 준비하시며 기부 판매전을 위한 작품을 별도 준비하기도 하시고 전시회에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기부하는 게 자신에게 의무였으면 좋겠다’ 하시며 멀리 부산, 제주도에서도 자신들의 작품을 기증해 주신 분들이 계셨어요. 또한 작품을 사시는 분들도 좋은 의미로 돈이 쓰인다는 것을 알고 하나라도 더 사 가시려고 했죠. 이렇게 판매자와 구매자의 뜻이 맞아떨어져서 참여도와 만족도가 아주 큰 행사였답니다.


도예마을을 통해 나눔의 기회를 넓혀오신 조영희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나눔이란 뭘까요?
나눔은 내 욕심을 잠시 내로 놓는 것. 함께 살기 위한 사회생활의 일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돕고계신 소외아동정서지원 사업(예술 특기 적성 교육)의 수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사실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경우보다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들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빛을 보기 쉽지 않은 사회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라나는 꿈나무들 중에서 특별히 처지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지속적이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술 분야 특기적성 교육은 수혜 학생이 반드시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예체능 분야 교육을 받고 배운다는 것 자체가 인생에 있어 충분히 소중하고 의미 있는 체험이 될 것입니다. 경험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니까요. 또한 비록 지금 형편이 어려워서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도움을 받더라도 나중에 훌륭하게 되어 그만큼 또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누면 된다고 얘기해 주고 싶네요.








앞으로 도예마을과 조영희 선생님의 계획은 어떤 게 있을까요?
도예마을은 도자기에 관한 정보 교류 공간으로서의 목적과 의미가 가장 큰 커뮤니티에요. 최근 5-6년 동안 인원수가 폭증하며 친목 도모보다는 정보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회원들 간에 자연스럽게 정보 교류가 이루어지도록 하되 앞으로 전시회 같은 행사는 주로 소규모 기획전 중심으로 진행하게 될 것 같아요. 저 역시나 그 차원에서 같이 도자기 열심히 구우며 간헐적으로 기획전 및 좋은 취지의 나눔 판매전에 참여하고 싶고요. 아름다운가게와 앞으로도 더 좋은 일들을 같이 쭉 해나가면 더 좋고요.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은요?
저도 도자기 선생으로서 도자기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형편이 안 되는 친구들에게 기꺼이 무료 강습을 할 의지가 있는데 소외아동 특기적성비 교육 지원 사업에 있어 이러한 재능기부자들을 더 많이 발굴하여 동참하는 형태로 지원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교육비 할인이나 무료 교육 등의 기회를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관심과 배려 속에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조영희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도예마을의 원년 멤버로서, 나아가 도예가로서의 자긍심과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도자기를 빚으면서도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 속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끈을 놓지 않으시는 모습을 보며 나눔의 큰 씨앗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도예마을 회원분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도자기를 통해 마련된 소중한 기부금으로 도움을 받아왔고 앞으로도 도움을 받게 될 친구들이 더욱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나가기를 소망해 본다. 

도자기를 빚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멋지고 통 큰 나눔을 실천하고계신 도예마을 회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도예마을 여러분 참, 고맙습니다.  

 


 (인터뷰 및 내용 정리: 아름다운가게 후원개발팀 김내은 간사/서주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