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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스토리] 나눔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배현민, 배현진 자매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지만 햇볕은 따사로운 8월의 어느 날, 아름다운가게 일산점과의 특별한 인연을 시작으로 기부를 하게 된 두 자매와 어머니를 만나고 왔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배현민(19세), 배현진(16세) 자매인데요. 현민이는 중학교 1학년 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현진이는 중학교 1학년 부터 최근까지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 매주 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부터 꾸준히 기부해주시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두 자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현민이와 현진이 두 자매가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현진:  어렸을 적 유치원 다닐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되는데요, 제가 유치원에 다닐 때 아름다운가게에서 저희 유치원과 함께 기증품 기부 행사를 연 적이 있었어요. 저는 집에 있던 곰 인형을 기부했어요. 당시 제가 기증함에 곰 인형을 넣는 장면이 TV에도 나왔더라고요. 아마도 그 일로 인해 아름다운가게 기부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봉사와 기부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름다운가게 기부가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되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권유하시게 되었나요?
어머니: 원래 예전부터 아름다운가게에 관심이 많았어요. 학교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나눔 교육을 공부하면서 자녀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래서 아이들로 하여금 일단 아름다운가게 활동천사 교육을 받도록 하여 봉사에 대한 길을 열어 주었죠. 시작은 권유였지만 봉사하는 내내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고 즐거워했기에 오래 지속할 수 있었어요.  기부는 아름다운가게 매장이 이전하면서 비용이 많이 드는 거이 안타까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 세뱃돈을 모은 통장으로 매월 기부를 하게 되었어요. (웃음) 이와는 별도로 교사의 한 사람으로 저는 평소에 저희 학교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될 때마다 봉사 참여 권유를 하고 있고, 실제로 그 영향으로 현재 활동천사를 하고 있는 친구도 있어요.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봉사와 기부를 하면서 가지고 있는 ‘나눔’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궁금해요.
현진: 저는 나눔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처럼 인식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봉사나 기부가 처음에는 하기 힘들 수 있지만 막상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일상적이고 쉬울 수 있거든요. 처음엔 봉사가 내게 별로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여겨지기 쉬워요. 하지만 하다 보면 내가 하는 봉사와 기부가 점점 보람이 된다고 생각해요.
현민: 봉사하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에요. 4시간 봉사를 한다고 해서 그 시간이 공부에 방해되거나 하진 않아요. 절대 시간낭비도 아니죠. 시간과 물질을 나누는 것이 동생의 말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것, 바로 그것이 나눔입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를 하면서 재미있던 일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어머니: 일산점에는 토요일 오후 봉사를 하시는 우 선생님이라는 활동천사가 계세요. 그분을 보면 ‘봉사를 즐긴다’라는 말을 알 수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봉사를 하기 이전부터 활동하셨는데요. 우 선생님은 주인 의식을 갖고 매장 일을 자신의 일처럼 하세요. 마치 매장의 매니저처럼 말이지요. 매주 오는 대학생 봉사들을 살뜰하게 챙기시며 항상 간식을 사주기도 하시죠.
현진: 우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요. 저희는 늘 오전에만 활동해서 평소엔 마주칠 일이 없었어요. 그날은 제가 오후에 매장에서 정리를 하고 있는데 제게 계산대 일을 가르쳐 주시려고 하셨어요. 전 아직 어리기때문에 좀 당황했지요. 아마 언니와 저를 혼동 하셨나 봐요.






현민이와 현진이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현민: 저는 일러스트도 그리는 동화책 작가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그림 전공으로 대학 입학을 준비 중이고요. 동생도 저와 같은 진로를 가려고 해요. 동생과 많은 부분을 같이 꿈꾸고 있어요.
현진: 맞아요. 언니와 저는 꿈이 같아요. 저는 아직 확정된 꿈은 아니지만, 미술과 관련된 진로를 생각하고 있어요. 만일 동화책을 쓴다면 한글로 쓴 동화책보다는 장애인, 노인도 볼 수 있는 동화책을 쓰고 싶어요. 장애인과 노약자 모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등을 활용하여 모두가 즐기고 볼 수 있는 동화책 작가가 되고 싶어요.


어머니께서는 아이들에게 어떤 가치를 강조셨나요? 두 자매들이 어떠한 어른으로 자라기를 바라세요?
머니: 교사라는 제 직업의 특성상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을 만나요. 제가 느끼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는 인성인 것 같아요.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것이 그 사람이 가진 배경이나 어떠한 능력보다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알았어요. 저는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희 집 가훈이 성실인데, 아이들이 주변 분들에게 참 성실하다는 칭찬을 자주 듣거든요. 아이들이 계속해서 성실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운가게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어머니: 아름다운가게는 지금도 아주 훌륭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직도 아름다운가게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러기에 더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가게를 알았으면 좋겠어요. 한편 요새 학교에서도 그렇고 나눔교육을 점점 많이 필요로 하는데요, 학생과 학부모들 대상으로 단체 나눔교육 프로그램을 더 활발하게 진행하면 나눔에 대한 인식과 참여도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면서 앞으로의 삶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나누며 살겠다는 두 자매의 모습을 보면서 참 기특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고3 수험생 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해준 현민이에게  더욱 고마웠습니다.  자연스러운 나눔을 이야기하는 두 자매의 예쁘고 멋진 꿈을 아름다운가게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정리_아름다운가게 후원개발팀 김내은 간사/최혜원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