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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스토리] ‘인심’이 사업성공비결이라는 생활맥주의 임상진 기부자님












오늘 만나 뵌 기부자님은 프랜차이즈 치킨 집을 운영하시다가 얼마 전 자기 브랜드로 생활맥주라는 호프집을 오픈한 임상진 기부자다. 사실 낮에 맥주 가게로 기부자 인터뷰를 간 것이 어색했지만 기부자께서 어떤 이야기로 도전정신과 감동을 주실지 기대되었다. 오늘의 주인공인 임상진 사장님이 운영하는 생활맥주(여의도에 소재한 10평 남짓한 작은 호프집)을 찾아가 그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장님 소개와 운영하시는 가게(생활맥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7년 전 어느 날 직장을 관두고 개인 사업을 시작했어요. 지금 하고 있는 생활맥주는 제가 한 음식점으로는 4번째입니다. 이제껏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했는데 이제 비로소 저만의 브랜드 가게를 열었습니다. 생활맥주는 말 그대로 생활 속 맥주, 생(수제) 맥주만을 파는 작은 탭 하우스 전문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맥주를 비교적 저렴하게 제공해서 그런지 손님들이 제법 많아 기대 이상으로 가게가 아주 잘 되고 있어요. (웃음)



오늘의 주인공 임상진 기부자님이 운영하고 계시는 ‘생활맥주’


 

아름다운가게 기부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저는 현재 4곳의 단체에 기부하고 있고 아름다운가게는 제가 4번째로 택해서 기부하는 곳이랍니다. 제가 사업자 등록을 새로 낼 때마다 기부처를 하나씩 늘렸는데 지난번 사업자 등록을 하면서 국내 아이들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희망나누기 중심으로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동물 지원 단체인 KARA의 후원도 시작했어요. 동물들 복지에도 관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사장님에게 ‘나눔’은 어떤 것인지요? 나눔에 참여하는 즐거움은 무엇인가요?
금전적으로뿐만 아니라 자꾸 나누고 베풀다보면 복이 되어 돌아온다는 약간은 기복 신앙적인 믿음이 있어요. 또한 불공평한 사회에서 그래도 어린이들에게만큼은 비슷한 출발선에 서도록 하는 것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기부하며 일하다 보니 사업도 계속 더 잘 되더라고요. 그리고 나눔을 하고 받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수호천사가 되는 것 같아요. 나눔 역시 감정이 담기는 행위로서 나눔을 받는 아이들이 언젠가 사회와 내게 그 따뜻한 기운을 다시 전해 줄 것 같다는 기대가 듭니다. 치킨 가게를 했을 때에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을 모아서 연말에 치킨을 나눠주는 행사도 직접 했었는데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국내 나눔 뿐 아니라 해외 나눔에도 뜻이 있으신데 해외 나눔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내에도 도움이 물론 필요하겠지만, 우리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힘든 아이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눔을 전하는 데에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굳이 국내와 국외를 나눠 도와야 한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나아가 저는 동물 역시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사람과 구별해서 생각하지도 않고 있어요.(참고로 사장님은 아름다운가게의 국내 아름다운희망나누기와 해외 아름다운도서관 사업 모두 정기 후원 중이다.)

 



열심히 사업과 나눔에 대해 나눠 주신 임상진 기부자님

 

평소 나눔에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나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예전에 TV를 보다가 아프리카 결연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다가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어요. 그게 너무 인상이 깊어 나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기부를 하다가 가게를 낼 때마다 후원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에 3, 4만 원이 엄청난 돈도 아니고 다른데 쓰는 것보다 그런 곳에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저는 특히 사업하시는 분들은 기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을 통해 번 만큼 사회에 환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장님의 사업 성공의 비결을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7가지 사업을 하면서 다 잘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인심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특히 음식 파는 가게라면 진리라고 생각하는데요, 인색한 가게는 잘 안됩니다. 후하게 손님들한테 드려야 남는 장사가 될 수 있어요. 욕심을 내면 안돼요, 손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드리려고 하고 아끼려 하지 않으면, 고객 역시 그걸 느낄 수가 있거든요. 인심 좋은 가게는 다른 가게들과 다르게 그 인정과 고객의 감사로 따듯한 공기가 가득 차게 돼요. 따라서 저는 음식은 절대 아끼지 말자가 제 노하우에요.

 

아름다운가게에 전하고 싶은 기대나 바람이 있으시다면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기보다, 아름다운가게는 제가 신뢰하는 단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 저는 기부단체들에 대해서 그 운영의 투명성에 대한 의혹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름다운가게는 박원순 서울 시장 출마 과정에서 투명한 단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믿음이 생겼어요. 예를 들자면, 기부단체 중에 지나치게 많은 우편을 보내오는 곳들이 있는데, 아름다운가게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어서 기부 목적이 아닌 운영 시스템과 같이 다른 곳에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가게를 통해서, 가능하다면 겨울에 한번 어려운 아이들을 모아 우리 가게에서 치킨을 무료 제공하여 파티를 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후원하며 보람을 느끼셨던 경험이나 돕고 계신 아이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제가 다른 단체를 통해 결연 후원하고 있는 한 네팔 친구가 제 도움을 받기 전에는 굉장히 깡마른,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었는데 후원한지 3-4년 흐른 뒤 보내온 사진을 보니 제법 몸에 살이 붙은 것을 보면서 참 기분이 좋더라고요. 제가 느낀 제 참여로 인한 큰 변화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가지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비록 지금은 어려워 도움을 받더라도 앞날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 가능하면 큰 꿈을 꾸며 자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활맥주에서 분주히 손님맞이 준비중인 임상진 사장님과 직원들의 모습

 






앞으로 생활맥주에서 사업이 더 잘되면 생활카페나 생활순대점도 해보고 싶다는 사장님. 사장님의 궁극적인 꿈은 종합 리조트 시설을 지어 친구들과 가족들을 초대하여 서로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꿈을 가지고 오늘도 즐겁게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 임상진 사장님. 정말 즐겁게 일하시고 즐겁게 나누는, 그리고 더 나누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계신 분이셨다. 대화를 나누며 지금 품고 계신 사장님의 꿈이 머지않아 꼭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바쁘신 중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 주시고 유쾌한 나눔 이야기를 들려주신 생활맥주 임상진 사장님, 감사합니다.

인터뷰 및 구성 후원개발팀 김내은 간사, 이정민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