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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스토리] 나눔의 매력에 빠진 열 세살 임유성 기부자









 






아름다운가게 기부 천사들 중에는 어머니가 아이(들) 이름으로 매월 나눔에 동참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초등학교 6학년 임유성 기부자도 그러한 경우이다. 임유성 기부자는 지난 2010년 11월부터 4년째 꾸준히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희망나누기(국내 어려운 이웃 지원)를 위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유성이와 어머니는 어떤 사연으로 이렇게 기부에 동참하게 된 것일까? 그 사연이 궁금하여 부슬비가 내리는 8월 어느 날 저녁, 인터뷰 때문에 부랴 부랴 서둘러 퇴근하신 어머니 정은숙 님과 유성이를 같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함께 마음을 모아 정기기부를 하고 계신 어머니 정은숙 님과 임유성(13세)

 


Q. 사실 아이의 이름으로 어머니가 먼저 기부를 시작하신 것인데요, 처음에 아름다운가게는 어떻게 알고 기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 어머니: 처음 아름다운가게를 알게 된 것은 매스컴을 통해서였어요. 예전 아름다운가게 손 숙 대표님이 홍보 하시는 모습을 봤지요.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집에 있던 헌 물건을 기증하다가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물품 외에 매월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기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옆에 있는 동료들에게도 권하고 그래서 저랑 같이 다른 두 동료 모두 자기 아이의 이름으로 정기 기부를 시작했어요. 처음 시작은 매월 5천원이었는데 그 정도면 크게 부담도 안되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데다가 아이의 이름으로 한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잖아요.

 

 

Q. 말씀을 듣다 보니 어머니가 나눔과 기부에 남다른 관심이 있으신 것 같은데 그 계기가 따로 있으신가요?

– 어머니: 사실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 한 달에 한번 직접 봉사를 나가요. 중증 장애인 기관도 찾아가서 돕고 노인복지센터 통해 급식 봉사도 하거든요. 처음에는 저도 특히 장애인에 대해서는 거리감이 컸어요. 괜히 유별나게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장애우들의 예쁜 모습을 발견하고 그 친구들 모두 장애가 있을 뿐 나와 똑 같은 사람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면서 이제 제법 아주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봉사를 다닌 지 근 20년이 되어 가는데 이제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다 우연히 옆 자리에 장애인이 앉아도 아무렇지 않더라고요. (웃음)

 

 

Q. 유성이는 어때요? 유성이에게 나눔은 어떤 것일까요?

 – 유성: 저도 엄마를 따라 장애인 돕기 같은 봉사를 나설 기회가 몇 번 있었어요. 엄마 말씀으로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는 엄마가 저보다 다른 장애아 친구들을 더 많이 안아주고 그래서 질투하기도 했다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엄마를 따라 몇 번 같이 가다 보니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아요. 지금은 휠체어도 잘 밀어요. (웃음) 나누고 봉사하는 것..아직 잘 모르는 것도 많지만 그래도 나눌수록 더 나누고 싶어지는 것 그게 바로 나눔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유성이가 돕는 아름다운희망나누기(유성이가 참여하고 있는 기부 주제) 의 수혜자인 우리나라 어려운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 유성: 음..제가 돕고 있는 친구들도 저랑 하나 다를 것 없는 같은 사람들이잖아요. 모두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크며 씩씩하게 잘 살면 좋겠어요.

 

 

Q. 6학년 유성이의 꿈이 뭘지 궁금해요.

 – 유성: 저는 나중에 통역관이 되고 싶어요. 영어와 중국어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데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남들이 우러러보는 훌륭한 어른이 되고 싶어요.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사람이란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잘 해내면서도 무엇보다 겸손한 그러한 사람이에요. 

 


수줍어하면서도 차분하게 자기 생각을 나눠 준 유성이



Q. 유성이가 더 어렸을 때부터 기부를 시작하신 어머니 입장에서 딸 유성이가 어떤 사람으로 커가기를 바라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어머니: 유성이가 말한 것처럼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인간미 넘치게 삶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살면 좋겠어요. 그리고 똑똑하기만 하면 소용 없으니 부디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요. 아 그리고 유성이는 제가 결혼 후 13년을 기다리며 좀 늦게 나은 아주 소중한 딸인데요, 괜히 공부한다고 외국 같은 데 가지 말고 여간 하면 곁에서 같이 오래 오래 살고 싶기도 해요. (웃음)

 



나눔의 의미와 힘을 알고 즐겁게 나누며 사시는 유성이를 누구보다도 사랑하시는 어머니

 

Q.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바램이나 기대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 어머니: 사실 이건 비단 아름다운가게 뿐만 아니라 모든 비영리 단체에 대한 기본적인 바램이기도 한데요, 기부금을 내는 한 사람으로서 단체들이 기부자의 돈을 바르게 온전히 잘 사용하면 좋겠어요. 제가 이렇게 유성이 이름으로 후원하는 것 말고도 회사 여직원들끼리 매월 적은 돈을 같이 모아 기부하는 것이 있는데요. 직원들이 곧잘 우리가 내는 돈이 올바르게 쓰이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 것, 믿고 맡기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곤 한답니다. 그리고 저도 종종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들를 기회가 있지만, 매장 물품이 조금 더 깔끔하고 세련되게 정돈되면 구매자 입장에서 더 기분 좋게 물건을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하게 웃음짓는 참 보기 좋은 유성이와 어머니

 

평범하게 살지만 그 삶에 나눔이 있기에 아주 특별하게 다가 온 유성이와 어머니 정은숙 님의 소중한 삶의 이야기. 이날 퇴근 후 귀한 시간을 기꺼이 내 주신 어머니와 너무나 예쁘고 밝은 친구 유성이. 즐겁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아름다운가게는 특히 어머니의 말씀을 명심하며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13세 소녀 유성이가 바라듯이 부디 꼭 훌륭한 사람으로 커가기를 진심으로 함께 응원합니다.

 

참 고맙습니다.

 

인터뷰 : 아름다운가게 후원개발팀 김내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