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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스토리] ㈜디에이블커머스 최병도 대표님을 만나다






2010년부터 아름다운가게에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는 ㈜디에이블커머스. 이 회사 최병도 대표님(이하 최 대표님)은 자사 만의 독특한 나눔과 기부 방식을 공유하기 위해 인터뷰에 응해주셨는데요. 인터뷰 내내 최 대표님 포함 회사 총 8명의 직원이 꼭 기부하고 싶은 단체를 하나씩 추천하여 회사이름으로 후원함으로써 나눔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려는 따뜻한 회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인터뷰 내내 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 아름다운가게 기증자이자 고양화정점의 단골 고객 그리고 정기기부자이신 최 대표님의 나눔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디에이블커머스와 경영 철학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려요.
디에이블커머스는 유통회사입니다.  주로 LG전자, 삼성전자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희 회사 거래는 99%이상 온라인으로 이루어집니다. 대기업의 복리후생을 위해 개설된 복지몰 등의 사이트에 입점하여 양질의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 유통하고 있지요. 저희 회사가 2005년 설립되어 이제 곧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지난해 120억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저희가 규모는 아주 작지만 유사 업종 회사 중 경쟁력 면에서 선두주자 위치에 서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웃음) 그리고 경영 철학이라고 하면 크게 내세울 것은 없지만.. 저희 회사 직원들은 근무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저희 회사의 직원은 여간 해서는 퇴사나 이직에 대한 고민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던 이미 10년 전부터 주5일제를 시행하였는데 사실 주5일제가 아직 제도적으로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였죠. 또한 회사 설립 이후 여직원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4년 전부터는 여성휴가도 보장하기 시작했고 퇴직급여도 비교적 초기에 빨리 정착시켰어요. 인센티브 부여나 연수 기회 제공 등 대기업이나 타기업의 좋은 기업문화나 방식이 있다면 빨리 수용하고 직원의 복리후생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며 실천한 것이 아마도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직원들에게 업무 권한을 최대한 부여하며 모든 직원이 주도적으로 일하도록 독려합니다. 예를 들어 영업 담당 직원이 자신을 우리 회사의 영업대표라고 생각하고 회사 밖에서도 그렇게 행동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의 불만이 제기되면 직원의 자율성에 맡겨 선처리 후보고 방식으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어요.

아름다운가게 기부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희는 한 4년 전부터 저를 포함한 직원 8인 각자가 기부하고 싶은 단체를 1곳씩 추천하도록 하여 현재 총 8곳에 매월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어요. 아름다운가게 기부 역시 저희 직원 중 한 명의 추천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나눔에 대한 올바른 가치를 실현하는 아름다운가게를 신뢰하기에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아직 기부하면서도 기부금이 쓰이는 지역이나 수혜자들에게 많이 관심 갖지 못했는데 이번 인터뷰를 통하여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부가 대표님과 직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직원 각자가 자기가 추천하고 싶은 단체와 기부 주제를 고를 수 있도록 하고 회사 이름으로 기부에 동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만족도나 기부자로서의 긍지와 보람도 높아지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우연히 디에이블커머스의 예전 장애인 채용 공고를 봤습니다. 장애인 채용에 대해 어떤 의견이신가요?
실은 장애인 채용 공고를 올리긴 했는데, 지원자가 없어서 채용은 이루어 지지 않았어요. 장애인 채용 공고는 저의 회사 운영 철학과도 같은 연장선 상에 있답니다. 지금 제가 45살인데 5년 이후 저는 회사 운영을 그만두고 사회공헌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직원의 100%가 사회적 약자로 구성된 사회적기업이나 100%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그러한 기업을 말이죠. 그러기 위해선 우선 저희 회사가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이러한 제 철학을 알리도록 미리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위의 독특한 기부의 방식도 그러합니다. 제가 없더라도 기업이 잘 운영될 수 있는 발판을 준비하고 있는데..머지 않아 이루어지겠죠.

사회적 기업,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1970년생으로 마지막 386세대입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는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였어요. 경제적으로는 더 나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억압의 시대였잖아요. 당시의 시대적 혼란 속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학생운동도 해보고 책도 많이 읽고, 술도 많이 먹으며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제 자신의 미래도 생각해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대학생으로 보낸 7년의 시간 동안 느꼈던 철학과 가치관이 지금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봅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쌍용 그룹)에 입사해 4년을 열심히 일하다가 회의를 느끼고 관두고 나와서는 얼마 뒤에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호구지책의 하나로 개인사업을 시작했는데 제 나름대로 수완이 좀 있었던지 지금까지 오게 되었어요. 기업을 이끌어 가면서는 예전부터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회적 약자나 사회 공헌 실천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성공을 이룬 기업가로서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창업의 이유를 명확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왜? 내가 창업을 하는가?’에 대하여 묻다 보면 내 자신의 답이 있을 겁니다. 만약 조직의 위계질서가 힘들어 창업을 결심한다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수 있다면 좋겠죠. 그런데 조직이 싫어서라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 조직 내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것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창업을 고민하는 것을 봅니다. 만일 실제 창업을 하게 되면 창업을 했던 동기를 기억하며 자기 자신과 기업에 대해 끊임없이 점검을 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세 매몰됩니다.







아름다운가게를 바라보시며 혹시 아쉬운 점이나 기대하는 바가 있으신지요?
기증도 할 겸 겸사겸사 집 근처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방문하곤 합니다만 선뜻 손이 가는 제품이 없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의 기증을 통한 자원의 재활용 가치나 지향점은 매우 좋게 생각해요. 그렇지만 좀 더 물건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새 제품도 보다 많이 기증 받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작지만 저력 있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기업을 운영하시는 최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위 지속 가능한 기업 문화를 발견하게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앞으로 정진하는 최 대표님으로부터 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최 대표님 이하 ㈜디에이블커머스 임직원 여러분, 참 고맙습니다.



 

아름다운가게 후원개발팀 김내은 간사/최혜원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