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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스토리] 3년째 기부전통을 이어가는 등촌고 2학년 학생들




인터뷰 대상자: 강애경 선생님(등촌고등학교 나눔장터 담당 교사>-이하 강 선생님 / 2-6 김난주(반장)-이하 난주
 / 2-6 한수지-이하 수지 / 2-10 김경민(반장)-이하 경민 / 2-10 구지원-이하 지원


따사로운 여름 햇살 아래 방문한 등촌고등학교, 2012년부터 등촌고등학교 2-6반과 2-10반의 친구들은 매년 연 1회 아름다운가게 나눔교육을 받고 자체 나눔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을 아름다운가게 나마스떼 갠지스(네팔, 방글라데시 기후 난민돕기)와 굿모닝 베트남(베트남 소수민족 어린이 교육 지원), 네팔 아름다운 도서관 사업 등에 기부 해왔습니다. 3년 동안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반의 전통을 올해도 멋지게 이어 준 기특한 여고생 4명을 만났습니다.







등촌고가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강 선생님: 그건 아마 학교 나눔 바자회 담당 교사였던 제가 답해야 할 것 같아요. 등촌고등학교에는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있어요. 가령 우장산을 등산하거나 복지관을 방문하여 직접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는데요. 아름다운가게에서 나눔교육을 듣고 바자회를 주최하는 것 역시 그러한 학교 봉사활동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좀 더 꼼꼼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학생 반 위주로 바자회를 진행했답니다.

등촌고 2-6반과 2-10반 친구들의 해를 이은 전통, 나눔 바자회에 대한 친구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지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등산을 하거나 복지관을 가는 것보다 저희가 직접 나눔이란 가치를 배우기 위하여 체험을 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어요.
난주: 고등학교에서는 공부하는 시간이 많지 친구들과 무언가를 같이 하는 시간이 매우 적어요. 그런데 이번 활동을 통하여 친구들과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아요. 특히 계획을 짜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경민: 저희 스스로 돈을 벌어서 그것을 기부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 스스로에게 보람이었던 것 같아요.








기부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경민: 다른 활동에는 적극적이지 않은 친구들이 주도적으로 바자회의 일원으로 임했던 점이 기억나요. 다음에는 좀 더 큰 규모로 운영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2-10반에 아름다운가게 담당자로 오신 잘생긴 남자 선생님 덕분에 친구들도 더욱 신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웃음)
난주: 옷을 팔 때 자기가 기증한 옷을 입어서 친구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고, 그러한 방법으로 옷을 잘 판 친구들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노란 파카를 입고 그 옷을 팔았던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희 부모님의 경우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지지해주셨어요. 특히 집에 잘 쓰지 않는 물건들은 다 기증하자고 하셨다니까요.
수지: 친구들이 쇼핑 호스트가 된 것 마냥 바자회 당일 멋지게 호객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만 기증품을 모을 때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더 즐겁고 알차게 준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학생들이 생각하는 ‘나눔’이란 무엇일까요?
지원: 내가 가진 물건을 타인에게 줄 때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는 것, 그게 나눔 같아요.
난주: 저는 어떠한 물건을 사서 주는 것이 아닌 가장 부담 없이 내게 소중한 물건을 기쁘게 나누는 것, 그게 참 다운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경민: 음, 나눔은 비록 풍족하지는 않더라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콩 한쪽도 나눠먹는다’ 라는 말처럼 말이죠.
수지: 저는 나눔이 강압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기부자로서 돕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경민: 저희 바자회 수익금으로 기부한 나마스떼 갠지스나 굿모닝 베트남을 통해 도움을 받는 사람들 이외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분들 모두를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다 도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등촌고교는 장애인 통합 교육을 하고계신데 그들과 같이 수업 받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경민&지원: 워낙 같이 지내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정신적으로 불편한 친구들이라서 말할 때 친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배려해서 말하곤 해요. 장애인 친구들과 모든 것을 같이 하며 놀 수는 없지만 그 친구들도 저희랑 똑같은 친구들이거든요.

최근 안타까웠던 일이 있었죠,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여러분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을까요?
난주: 항상 죽음은 저와는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세월호 사고로 사람은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수지: 이번 일로 인해 우리나라가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특히 제도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여겨져요. 저 역시 나중에 부모가 되는데 내 자녀가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경민: 이번 사고로 인하여 너무 많은 아픔과 학생들의 가족이 겪는 고통을 보면서 제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어요.
지원: 저 역시 TV 뉴스에서 보고 들은 모습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어요.  동시에 제 자신의 삶과 현실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많이 들더라고요.
 
아름다운가게에 기대하는 바가 있을까요?
지원: 우리나라에 아름다운가게의 도움을 받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경민: 이번에 저희가 한 나눔 바자회의 규모를 좀 더 늘리면 좋다고 생각했어요. 마을의 주민도 참여할 수 있는 범위로 확대하고 아름다운가게도 함께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눔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참 소중하고 뜻 깊은 친구들이기에 더욱 기대되고 설레었던 만남이었습니다. 순수하고 착하고 예쁜 마음을 가진 우리 여고생 친구들은 즐겁게 바자회를 통한 나눔 잔치를 기획하고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나눔 바자회를 앞으로 더 많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한 2-10반의 경민 학생의 말처럼 내년에는 아름다운가게와 등촌고 학생들과 주민이 함께하는 따뜻한 바자회를 기대합니다.

등촌고 학생 여러분, 참 고맙습니다.
 


아름다운가게 후원개발팀 김내은 간사/최혜원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