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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토요일

 

경찰청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토요일


남과 나누는 봉사의 힘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눔을 통하여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이 오늘의 가장 소중한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 기억을 간직하면 조금 더 풍성한 삶을 가꾸어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마포경찰서 수사과 고정



주로 경찰서나 현장 등에서 공무에 매진하는 경찰을 아름다운 가게에서 만날 수 있다면 무슨 이유 때문일까. 투명하리만치 높은 가을색 하늘을 느낄 수 있는 9월 26일, 전국 92개 매장의 아름다운 토요일 현장에는 근무복과 정복을 입은 많은 경찰이 매장 곳곳을 누비며 일반 시민들을 안내하고 매장의 근무자로서 고객들에 응대하고 있었다.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경찰청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토요일’은 전국 경찰청에서 13만 2422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의 기증품과 함께 아름다운 가게 전국 매장에서 일제히 열려 아름다운 가게를 찾는 수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기증품과 자원 활동 규모가 엄청난 만큼 매년 수익도 결코 적지 않은데 행사의 수익금은 경찰 유가족 자녀 지원에 활용되어, 경찰과 시민이 함께 하는 동시에 가족과 이웃 나아가 국가를 위하여 헌신한 분들에 대한 작은 위로라는 크나큰 의미를 담는 소중한 참여의 현장이 되고 있다.


행사 시작 전 이른 아침부터 각 매장들에는 어깨에 경찰 표식이 붙은 근무복 위에 아름다운 가게 특유의 초록색 앞치마를 착용한 경찰 분들의 분주한 손놀림으로 바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베이지색의 근무복과 연녹색의 앞치마가 의외로 색의 배합이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는 가운데 경찰 참여자들은 각자의 역할을 파악하고 가게 내를 정리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일반 기업체의 참여자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무게감과 절도 있는 분위기가 느껴져 큰 소란을 보긴 힘들었지만, 곧 있을 시민들의 방문에 대비하여 끝이 보이지 않는 기증품들을 알맞게 정리하고 배치하느라 고민하는 표정에는 앞으로의 봉사에 대한 기대감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겉으로 완연히 드러내지 않지만 시민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노력하는 점에서 경찰 본연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종로 경찰서가 참여한 안국점의 식전행사에서 아름다운 가게 홍명희 대표는 공무 이외에서도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자 노력하는 경찰청의 끝없는 참여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종로 경찰서의 장향진 서장은 시민에게 공무로 뿐만이 아닌 이런 사회적 봉사를 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쁘며 모든 참여자들에게 있어 무척 뜻 깊은 하루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화답하였다. 경찰청의 참여에 대한 감사장과 선물 전달식을 가진 뒤 경찰 참여자들은 아름다운 가게의 매니저, 활동천사와 함께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최종 마무리를 하였다.


준비가 끝난 후 개장하자 들어온 많은 수의 손님들은 금번 행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였나를 보여주었다.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많은 손님들의 수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전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더 좋은 물건을 고르고자 분주한 시민들의 모습에 경찰 참여자들 역시 시민들에 발 맞춰 분주히 역할을 다 해야만 했다. 경찰청에서 기증한 물품에 대한 호기심은 관심과 구매의욕으로 이어져 개장한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전면으로 진열해놓은 기증품들의 많은 수가 공간을 보이기 시작하여 다른 것으로 다시 채워놓아야 할 정도였다. 경찰 기증품이라는 말에 놀라며 물품에 대한 설명을 듣던 할아버지, 어머니 손에 이끌려 와 모든 물건이 신기한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아이들, 좋은 기증품을 찾아 기뻐하며 가방에 열심히 담던 외국인 청년. 이 모두가 경찰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아름다운 하루를 구매할 수 있었던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국민과 경찰은 물과 물고기의 관계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보호하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항상 옆에 있고자 하는 마음은 경찰 누구나가 지니고 있고, 이는 무슨 일을 하든 항상 마찬가지입니다.” 종로 경찰서의 장향진 서장은 경찰청이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하는 자리를 가지는 것에 대해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일반 시민에게 봉사한다는 점에서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 역시 비록 공무는 아닐지라도 경찰의 국민을 위한 서비스 정신의 발로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경찰에선 이전부터 일반 기업들의 1사1촌과 비슷한 111사랑나눔 운동이라는 봉사활동을 통해 각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해오고 있었습니다. 평소의 공무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긴 하나 더 많은 분야에서 봉사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고, 아름다운 가게와의 활동도 이런 많은 이들의 바람에 의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참여자들 역시 적극적이고 열의 넘치는 자세로 임하기에 함께 하는 입장에선 항상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기쁨 뿐만 아니라 경찰 희생자의 유가족에 대한 지원에도 많은 역할을 하여 헌신한 동료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까지 더해져, 참여하는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장향진 서장은 강조하였다. “쓰지 않는 물건을 정리할 기회를 가지게 되니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기증한 물품이 필요한 이에게 유용하게 쓰이니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이런 모든 과정의 결과로 유가족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 한번에 세 가지의 크나큰 의미를 가지는 행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모두의 의지와 함께 언제까지나 지속 가능한 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흔히 경찰은 시민의 지팡이라고 표현한다. 그것은 지팡이를 필요로 하는 자에게 있어 지팡이가 가지는 크나큰 무게감을 시민과 경찰의 관계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이는 경찰이 시민을 받쳐줄 수 있는 지팡이로서 작용해야 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민 역시 그 삶에 있어 결코 경찰의 도움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현대 서비스 사회에서 시민과 경찰은 여러 부분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여 시민에 대한 봉사와 경찰에 대한 믿음의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해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 노력해 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계단을 올라오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아 끌어주며 미소 짓던 경찰의 모습은 우리에게 앞으로도 함께 해나갈 길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아름다운 가게는 그런 시민 그리고 경찰의 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작은 연결 고리의 하나가 되고자 노력할 따름이다.




글, 사진_전영준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