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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_뷰티풀펠로우 1기 심사소감문


 

뷰티풀펠로우 심사에 참여한 것은 개인적으로 참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제 아는 분 중에 다큐멘터리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것을 업으로 삼고자 하면서 생활을 위해 결혼식 전 웨딩 사진을 찍는 분이 있습니다. 선배 왈 “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신혼부부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 행복해서 다큐멘터리를 찍더라도 이 일은 계속 하고 싶다” 하셔서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이번 심사과정이 제겐 그랬습니다.

심사 전 주말 내내 12분의 자기 소개서와 사업계획서를 살펴보고, 저 같으면 선택하기 어려웠을 결정들을 주저 없이 해온 참가자 분들의 삶에 놀랐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고민 하면서 심사 과정이 평가이전에 그 분들이 선택한 길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1시간의 심사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평가는 소셜벤처를 인큐베이팅한 경험과 기업에서 CEO 스텝으로 일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가로서 필요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소셜 미션에 대한 열정과 비전, 커뮤니케이션, 의사결정, 비즈니스 문제해결, 리더십, 창의력, 혁신 등 7가지로 정의된 필요 역량과 각 역량 별 수준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평가하고자 하였습니다.

사회혁신의 열정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참가하신 분들의 진실하고, 진정성 있는 삶의 모습들을 확인하기도 했고, 사회적기업가가 겪을 수 있는 어려운 의사결정에 대한 각자의 해법들을 듣기도 했습니다.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비즈니스 케이스를 놓고, 비즈니스 문제 해결 역량을 살펴보기도 했고, 각자의 사업모델에 대한 참가자들의 평가와 조언을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에 압축적인 과정으로 뷰티풀펠로우를 선정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출구를 찾기 어려운 오늘의 한국 사회를 혁신할 새로운 희망들을 발견하는 과정이었기에 심사위원으로서는 기쁘고, 추억에 남는 시간이었고, 선정된 4분 모두 앞으로 사회 혁신의 소중한 역할을 할거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의 뷰티풀펠로우 사업은 한국사회에 꼭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사업입니다.
대부분의 정책사업과 기업 사회공헌 프로젝트가 홍보와 좀 더 많은 정책 수혜자를 확보하기 위해 저변 확대에만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인 사회적 기업가 육성에 집중하는 이 사업은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던 선배가 기업가는 회사를 살릴 수는 없지만, 망하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는 그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소셜벤처인큐베이팅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한 연구결과를 보면 영리기업에서 리더십이 전체 성과의 15%의 기여를 한다고 하는데, 소셜 미션과 비즈니스라는 함께 하기 어려운 과제를 짊어진 사회적 기업에게는 기업가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는 것을 경험에서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회적 기업가가 만드는 사회적기업이 새로운 사회를 여는 디딤돌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가게의 이 새롭고 멋진 시도가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글. 제1기 뷰티풀펠로우 A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