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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함께이기에 더욱 특별한 날 / 카라 박규리의 아름다운가게 자원활동 이야기

  

 

2015년 5월 21일 목요일. 아름다운가게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카라의 박규리 씨.
지난 나눔보따리 때 두 팔 걷어붙이고 있는 힘껏 보따리를 옮기던 그녀가 아름다운가게 경기그물코센터 개소식에 다시 찾아 왔네요.
 


그녀가 다시 아름다운가게를 찾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5월 21일이 바로 규리 씨의 생일이기 때문이죠. 생일이기에 더욱 의아하다고요? 마음씨 예쁜 그녀가 생일에 특별히 팬클럽 분들과 함께 의미 있는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보였다고 하니, 이제 그 의미가 이해 가시나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름다운가게 경기그물코센터 팀장님께 설명을 듣습니다. 의류, 가전, 도서 등 각 파트 당 두 세 명씩 짝을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규리 씨가 맡은 의류 파트는 예상했던 바와 같이 경쟁률이 치열했는데요. 함께 하지 못하게 된 팬들도 그 순간에는 아쉬워했지만 각자의 파트에 돌아가서는 너무나 열심히 일해 주었답니다. 역시 그 스타에 그 팬!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이죠?

 
 


경기그물코센터는 나에게는 쓰임을 다했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는, 시민들의 아름다운 기증품들이 모이는 공간입니다. 이곳에 모인 기증품들은 경기권에 위치한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통해 다시 판매됩니다. 안양에 위치해있던 센터가 군포로 이전하게 되면서 새로운 생일을 맞이하게 된 셈이죠. 운명처럼 규리 씨의 생일과 같은 날 말이에요. 생일이 같은 규리 씨와 아름다운가게 경기그물코센터. 경기그물코센터 기주년 때마다 규리 씨를 떠올릴 수 있게 되었네요.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의류는 깨끗하게 편 상태로 옷걸이에 걸고, 가전은 작동이 잘 되는지 하나씩 체크합니다. 가격표도 붙이고, 훼손이 심한 것들은 따로 분리하고.

얼핏 보면 쉬운 작업 같지만 계속 서서 해야 하는 일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도 아프고 체력 소모가 심하죠. 하지만 규리 씨와 팬들은 점심시간을 알리는 말에도 아직 한 게 없다며 일거리를 손에서 놓을 생각을 안 합니다.

 

 


 


점심시간이 조금 남았을 때, 아름다운가게가 준비한 깜짝 파티!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규리 씨 생일 축하합니다! 짝짝짝! 케이크와 작은 선물을 함께 드렸는데요. 전혀 예상 못했다며 아이처럼 해맑은 얼굴로 좋아하셨답니다.

 

 


규리 씨가 꼭 들고 다니겠다고 약속한 아름다운가게의 생일 선물은 조금 남다릅니다. 2013년 4월 24일, 의류공장 붕괴 사고로 인해 수 천 명이 목숨을 잃게 된 방글라데시 다카. 아름다운가게는 이들을 위해 긴급모금을 진행하고 현지에서 구호는 물론 심리치료를 병행했습니다. 또한 살아남은 이들의 지속가능한 자립과 생활을 위해 현지 인권전문 NGO와 함께 사회적기업 봉제공방 ‘뷰티풀웍스’를 설립했습니다. 규리 씨의 가방 역시 ‘뷰티풀웍스’의 근로자들이 아름다운가게 에코파티메아리의 디자인과 제봉 등 제작 기술을 전수 받아 만든 것이죠. 그 의미에 대해 공감하며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규리 씨.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아름다운가게는 더욱 행복하답니다.

 

 


 “매년 생일이랑 나눔보따리, 1년에 두 번씩 공식 활동으로 지정하면 안 될까요?”
 “규리 누나 없이도 저희끼리 올게요. 괜찮죠?”

나눔보따리 때는 규리 씨를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지만 이젠 함께 몸으로 뛰기 위해 왔다는 팬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다며, 다음에도 또 찾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규리 씨 덕분에 든든한 친구들이 한꺼번에 여러 명 생겼네요.

 

규리 씨의 생일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함께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