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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 수기 공모전] #3, 김다영_”나는 봉사 중독자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봉사단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고 학기 중에만 활동할 수 있는 ‘서울시 동행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에 활동을 하러갔을 때, 생각보다 초등 돌봄 교실 프로그램이 제대로 짜여있지 않아 아이들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돌봄 교실 선생님께 여러 가지 제안을 해보았으나, 여러 문제로 실제 반영되는 게 없었다. 봉사활동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또한 아이들이 돌봄 교실에 와서 얻어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 때 돌봄 교실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이 매주 꾸준히 와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고, 한 주 동안 학교 마치면 학원 가느라 힘들었을 아이들이 토요 돌봄 교실에서 만큼은 신나게 놀다가 가는 것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에요.” 이 때, 나는 봉사활동에 대한 내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되었다. ‘봉사를 너무 거창한 것만 생각하였구나. 그리고 내 기준에서만 생각하였구나.’ 내 기준에서 생각했던 봉사에 대한 의미를 이제는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볼 줄 알게 된 것이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법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이 후,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하게 되었다. 간담회에도 참석하여 어려운 점을 말하고, 선생님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기도 하고 노하우 등을 함께 나누기도 하였다. 그러다보니 평소 받았던 스트레스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또한 내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해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봉사활동을 하는 그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이제는 봉사활동을 내 삶의 일부이자 힐링타임이라 여길 정도였다. 가끔씩 아이들이 상처가 되는 말들을 했었다. 물론 아이들이 가끔씩 하는 그런 말들이 진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듣는 순간에는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표현방식에 대해 이해를 많이 하게 되었다. 이 아이들이 나를 성숙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끔 묻는다. 봉사시간을 채울 필요도 없고,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 왜 봉사활동을 하냐고.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다 보니 이유가 생겨서 계속하게 되는 것이 바로 봉사활동이다. 처음에 별 생각 없이 호기심에서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였어도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해야 될 더 많은 이유들이 생겨서 꾸준히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활동이다. 즉, 처음에는 나의 중심에서 필요에 의해 시작하였더라도 나중에서는 내가 아닌 타인의 중심에서 생각하게 되고 이것이 원동력이 되는 활동이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봉사활동이란, 봉사활동을 하기로 한 장소에 성실하게 나가서 그들의 옆에서 묵묵히 있는 것 그 자체가 봉사활동이 아닐까?
 

앞으로 나는 봉사중독자가 되어볼까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웃음 가득한 행복을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중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