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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뷰티풀펠로우] 네팔의 사회혁신리더 라잔 이야기

Kalpana

'아시아 뷰티풀펠로우'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내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사회적기업가 선발 및 비즈니스 지원을 통해
그들이 만들어 내고자 하는 환경적 변화를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혹시 태국 패션업계의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만들어가는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1기 폴의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폴은 의류 공장에서 버려질 수 있었던 좋은 품질의 잉여원단을 디자이너와 중소기업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고객 맞춤 상품을 제작하며 환경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2기의 첫번째 주인공인 라잔(Rajan Chakradhar)도 
기업이나 가정에서 더 이상 입지 않는 의류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
폐기물 처리가 미흡한 네팔에서 매립지로 가는 의류 폐기물을 줄이고
올바른 처리를 통해 환경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답니다!

네팔 주민들에게 새로운 자원순환의 방식을 제안하며 
재활용,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있는
2기 라잔의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아시아 뷰티풀펠로우의 사업배경, 선발과정, 지원혜택 등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사업 소개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홈페이지 바로가기

 

 

    

ⓒ Upcycle Nepal 홈페이지

라잔이 설립한 ‘업사이클 네팔(Upcycle Nepal)’은 ‘To ensure no fabric ends up in the landfills (매립지로 버려지는 의류가 없도록 한다)’ 라는 소셜 미션 아래, 가정에서 그냥 버렸다면 매립지로 이동했을 의류들을 수거한 뒤 세탁, 분류, 디자인 등의 과정을 거쳐 다양한 패션제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네팔의 사회적기업이에요. 

평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라잔은 어렸을 때부터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 했는데, 네팔에서 고형 폐기물의 처리방법이 투기, 매립의 방식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역주민에게 새로운 폐기물 처리방식을 제안하고자 대학시절 함께 공부했던 푸시파(Pushpa)와 함께 업사이클 네팔을 만들었어요.

라잔은 업사이클 네팔을 통해 작년 한 해에 약 200톤의 의류를 수거하고, 현재까지 15,000개가 넘는 옷을 업사이클링하여 약 11,400,000리터의 물 사용을 줄이는 환경적 가치를 만들어 냈다고 해요. 올해는 300톤의 의류를 수거하여 지역 사회 내 환경적 가치를 더 확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라잔은 왜 네팔의 고형 폐기물(의류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걸까요?  

 

 

네팔은 전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로 남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하고 있는데요(한국환경산업기술원, 2018). 무려 매일 약 4,900톤의 고형 폐기물이 발생(World Bank, 2021)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네팔의 수도인 카드만두는 네팔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인구 밀도가 높은 만큼 네팔 내 전체 고형 폐기물의 발생량 중 절반이 집중되어 있어요(네팔 환경 통계, 2019). 그러나 시민들이 직접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주변 공간에 투기하는 등 지자체 내 폐기물 관리가 체계화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World Bank, 2013)

이러한 비위생적인 폐기 방법은 공중보건 위험과 환경문제를 야기하는데요. 도로변 또는 기타 저지대 땅이나 구덩이에 임시로 폐기물을 버리게 되면 배수 시스템이 막히고, 또 유기성분이 많은 고형 페기물은 방치해두는 것만으로도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를 대량 생성하기 때문에, 네팔 내 올바른 폐기물 처리가 꼭 필요해요.(Central Bureau of Statistics, 2019)

매립지로 버려지는 고형 폐기물에는 매일 약 1000kg의 의류 폐기물이 포함되어 있다고해요.(Central Bereau of Statistics, 2020) 유엔 지속가능한 패션연합(UN Alliance for Sustainable Fashion)의 발표에 따르면 패션산업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폐수 발생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의류 폐기물로부터 발생하는 환경오염 또한 심각한 상황이에요. 

네팔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고형 폐기물 처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술이나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폐기물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높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통해 시민들에게 자원순환의 새로운 방법을 알리는 라잔과 업사이클 네팔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 의류 수거 및 분류

라잔은 가정에서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수거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가정 뿐만 아니라 기업도 편하게 더 이상 필요없는 의류를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수거된 의류는 세탁 후 상태에 따라 분류과정을 거쳐 새로운 활용처가 정해지게 되는데요. 상태가 좋은 의류는 업사이클링 과정을 거쳐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되고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의류들은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되거나 쿠션에 들어가는 재활용 소재 등으로 다운사이클링 됩니다. 


업사이클링 제품 디자인 및 판매

ⓒ Upcycle Nepal 인스타그램, 아름다운가게

 

업사이클링 제품은 지역 아티잔(artisan)들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져요. 라잔은 노트북 커버, 아이패드 커버 등 각종 전자기기 파우치부터 숄더백, 여권케이스 등 다양한 패션아이템까지 15개 넘는 종류의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요. 주로 청바지를 활용하여 제품을 제작하고, 네팔의 전통 의상인 다카를 활용하여 포인트를 주기도 해요. 

라잔은 생산되는 업사이클링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브랜드를 참고하여 인기 있는 디자인을 조사하기도 하는데요! 무엇보다 고객과 소통하여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업사이클 네팔만의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렇게 탄생한 제품들을 온라인 및 오프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는데요. 특히, 오프라인 스토어에서는 업사이클링 네팔의 제품뿐만 아니라 네팔 커뮤니티에서 만든 음식, 악세사리, 비누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판로를 지원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답니다. 
 

✓ 인식개선활동

라잔은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인식 개선 활동도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기후위기, ESG 경영,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환경 및 업사이클링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높아졌고 실제로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반면, 네팔은 업사이클링에 대한 단어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만큼 환경 및 업사이클링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높지 않다고 해요. 

라잔은 네팔에 업사이클링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뿐 아니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분리수거 하는 방법을 교육하거나 직접 의류를 가지고 와서 업사이클링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인식개선에 힘쓰고 있어요.

앞으로는 리사이클, 폐기물 관리 등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는 일반 시민 워크샵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근처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론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준비 중이라고 해요.
네팔의 폐기물 관리를 위해 제도적 측면의 강화도 필요하지만 폐기물 관리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및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에 대한 문화를 널리 알리는 라잔과 Upcycle Nepal의 활동이 무척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네팔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있는 라잔, Upcycle Nepal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공동창업자, 푸시파 (Pushpa Sthapit)

저는 라잔과 함께 MBA를 공부했어요. 사회적기업가 정신에 대해 배우고 난 뒤에 이를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저와 뜻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게 어려웠어요. 그러다 지역사회를 위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라잔을 만나게 되어 함께 Upcycle Nepal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리더로서의 라잔은 차분하고 이성적이어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위기를 잘 해결해요. 뿐만 아니라,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멀티테스커’여서 함께 회사를 이끌어나가기에 힘이 되고 있어요. Upcycle Nepal을 라잔과 함께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환경을 위한 노력을 알아주고 감사함을 표현할 때가 가장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업사이클링에 대한 개념을 알려서 새로운 패션 트렌드가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직원, 프라티스타 (Pratistha Sthapit)

저는 Upcycle Nepal의 오프라인 매장 및 인턴 관리를 담당하고, 외부 행사가 있을 때 Upcycle Nepal을 알리고 홍보물을 제작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우리의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낍니다. 라잔과는 Upcycle Nepal이 시작했을 때부터 일해서 벌써 4년째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라잔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항상 가지고 있어서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주는 리더인 것 같아요. 저도 회사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 가고 싶어요.

 

 


  기부자, 슈레쉬 (Suresh Shrestha)

저는 우연히 TV에서 라잔과 푸시파의 인터뷰를 보고 ‘Upcycle Nepal’과 ‘업사이클링’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입지 않게 된 옷들은 버려지는데, Upcycle Nepal은 이것들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의 환경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해외 브랜드의 재고 상품을 수입하여 판매하는 옷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판매되지 않은 제품들을 기부하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Upcycle Nepal의 유튜브를 보여주면서 기부를 독려하고 있답니다.

 


  고객, 파라틱 (Prateek Neupane)

저는 라잔과 푸시파의 대학시절 교수였어요. 라잔과 푸시파와 함께 업사이클링을 어떻게 비즈니스로 실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했었는데요. 본격적으로 Upcycle Nepal이 시작되고 나서는 노트북 커버를 구매하는 등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있습니다. Upcycle Nepal보다 더 저렴한 제품들도 구매할 수 있지만 품질이 낮거나,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물건들이 대부분인데, Upcycle Nepal의 제품은 리사이클링이나 업사이클링과 같은 환경적 가치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네팔 자체에서 만들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뿐만 아니라, 촉감도 좋고 지퍼도 튼튼해요. 상품의 질이 뛰어나서 저는 주변 사람에게도 자주 선물하고 있어요.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2기의 첫번째 주인공
라잔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라잔은 앞으로 업사이클 네팔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는 의류가 더 많아지고,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해요.

아름다운가게라잔를 비롯하여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시아의 사회적기업가들과 함께 걷고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하는 2년 동안 또 얼마나 멋진 활동을 보여줄지 지켜봐주세요😊

의류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하여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을 만들어내는
라잔와 Upcycle Nepal을 응원합니다!

다음주 공개될 두번째 아시아 뷰티풀펠로우의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아름다운가게는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현지 주민들,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며,
지역에서의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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