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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아름다운도서관, 그 희망의 이름

 

어렸을 적 엄마 손에 이끌려 도서관에 어린이 책 코너에 가는 일이 가장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끔 마을문고 버스가 공원에 오면 책을 빌리기위해 일주일을 꼬박 기다렸던 적도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어떤 이들에게는 생소하고 낯선 것일 수 있지만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준 도서관의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바로 입니다.

네팔의 작은 산골마을에 아름다운가게에서 지원한 도서관이 세워졌습니다. 마을 주민들 모두가 이 도서관으로 인해서 웃음을 되찾고 희망을 꿈꾸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가 ‘아름다운도서관’을 문턱이 닳도록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름다운가게에서 지원한 첫번째 도서관 ‘아름다운도서관’의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1. 배경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인구의 대부분(3/4정도)이 종사하는 농업은 최근 계속된 기후변화로 인해 결정적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농업의 붕괴는 네팔 국민들의 경제적 기반을 무너뜨렸고, 이로 인해 매년 30만명 이상의 네팔 남성들이 중동, 한국, 유럽 등지로 이주노동을 떠나면서 가정경제는 모두 여성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여성들은 매일 험한 노동과 가정을 꾸리는 책임까지 떠맡게 되었습니다.





2. 콜로니마을을 주목하는 이유

이 마을 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의지와 스스로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어가려는 노력 때문입니다. 콜로니마을의 희망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아름다운가게와 콜로니마을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아름다운도서관’현장에서 그들의 희망과 열정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3. 도서관 설립 계기

지난 2009년 말 감전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콜로니마을 소녀 럭시미 따망(18) 양을 한국으로 초대해 의료지원을 했던 아름다운가게는, 당시 한국 국민들의 기부로 마련한 ‘락시미 지원기금’ 중 치료비와 한국 채류비용을 사용하고 남은 기부금을 활용해 도서관을 지었습니다다. 한국인들의 따뜻한 온정을 보다 의미 있게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었습니다.





4. 효과

그러나 당초 일회적 성격이 강했던 도서관 지원사업은, 예상보다 현지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름다운가게의 새로운 해외지원 모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첫 도서관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갖는 것은 물론, 올해 안에 두 번째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만큼 콜로니 마을에서 이 도서관이 갖는 의미와 성과가 매우 높이 평가됩니다.





5. 아름다운가게 도서관지원사업의 핵심

① 마을주민의 직접 참여
② 성과를 다시 마을로 돌려줌

도서관 운영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이를 통해 성과에 대한 보람을 마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에 있습니다. 처음 도서관의 기본적인 설비를 마련하고 도서를 지원한 것은 아름다운가게였지만, 이 도서관의 일상적 운영비 조달과 관리 책임은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가 맡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주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매월 조금씩 기금을 만들어 도서관 건물 임대료를 지불하고, 2명의 사서에게 급여도 줍니다. 때문에 도서관은 마을 주민 전체의 공동재산이 됩니다. 때문에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고 함께 관리하게 됩니다.


6. 운영프로그램

① 다양한 도서 구비
② 한국어 강좌 운영
③ 독후감 대회 개최

콜로니마을 아름다운도서관은 아름다운가게가 두 차례에 걸쳐 지원한 약 3천여 권의 책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네팔어와 영어로 된 책들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학습교재,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이나 역사, 과학, 지리 관련 도서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서관에서 한국어강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파견된 코이카 단원들을 중심으로 3개월 전부터 주민들 중 관심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주민들의 참여열기가 무척 뜨겁습니다. 또 지난 2월에는 아름다운가게의 주최로 비두르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후감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독후감대회를 처음 경험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참가신청자는 300명이 넘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 관계자도 직접 참관을 한 이 대회 시상식에는 비두르 시의 부시장을 비롯한 지역 주요인사들이 참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7. 앞으로 방향

올해 안에 두 번째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인 콜로니마을에 위치한 첫 도서관에 비해 지역 중심지인 비두르 시에 위치하고 규모도 더욱 커진 도서관을 계획중입니다.
규모가 커지지만 운영 방식은 첫 번째 도서관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도서관은 비두르 시청, 누와꼬뜨 교육청, 지역 학교, 지역 NGO, 마을 주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운영방식으로 하며, 고정적인 운영비과 건립부지 마련 등도 이들이 직접 논의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흔히 세계 최빈국이던 한국이 빠르게 경제발전을 이룬 데에는 교육의 힘이 크다고 말합니다. 한국인들의 교육에 대한 열의는 세계적입니다. 이런 한국의 경험이 해외에 적절히 전달되기 위해서는 보다 세련된 지원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무작정 학교나 도서관을 짓는다고 현지에서 잘 활용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 입장에서 마련된 시설과 운영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당장 지원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운영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이런 점에 주목하고 아름다운도서관 프로젝트를 운영하게 됐으며, 이제 조금씩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름다운도서관의 행보를 기대하고 응원해주세요.





글, 사진 _ 아름다운가게 홍보팀 김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