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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똥의 동화책 대.신. 기부 프로젝트


 

새해들어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책장에서 잠자고 있는 동화책들이 보였다.
그래서 뜬금없이 생각해 낸 것은 동화책 대신 기부 프로젝트이다.
많은 분들이 기부에 관심은 있으시지만
정작 방법을 잘 몰라서 생각만 하다가 그렇게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대신 기부도 해드리고 다음번에는 직접 기부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다.

아기똥님의 순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일단 아파트 동선 파악
둘째, 전단지 만들기
셋째, 경비아저씨께 자문 구하기
넷째, 전단지 붙이기
다섯째, 전화오면 바로 기증물품 가지러가기
여섯째, 아름다운가게 기증접수
일곱째, 물품 기증

주의할 점 : 기증물품에 대한 사심을 버린다.


빨간 점이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있는 곳.
우리 아파트 단지는 특이해서 2개의 다른 아파트가 붙어있다.
설명이 미흡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우리 아파트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 단지는 30개 동!

뭐 일단 계획은 이러했다.
’30개동의 각 출입구마다 에 대신 기부해준다는 전단지를 붙여서
연락이 오면 직접 노끈을 찾아 들어가서 동화책을 우리집으로 가지고 온 다음에 대신 기부를 하자!’ 프로젝트.

뭐 이름이 길지만 아무튼 바로 실행 해보기로 했다.
백날 생각해봐야 소용없는 것이니 바로 ㄱㄱ싱!






일단 전단지를 붙이기 전에 전단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1차적으로 만든 전단지는 밑에 이미지다.
나름 컨셉은 잠자고 있는 동화책이어서 이불을 덥고 있는 동화책이다.
선정성도 왠지 넣고 싶어서 동화책은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골랐다.
아…뭔가 잡스럽다.




그래서 다시 만든 2차 이미지다.

그냥 마음에 들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미지.

전단지도 준비 됐고 그래서 나는 경비아저씨께도 자문을 구하고 해서
여차저차해서 아파트사무소로 발길을 옮겼다.
일단 도착해서 한가지 알게 된 사실은, 아무나 아파트 입구에 전단지를 붙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뭐 당연한 사실일 것이다. 아무나 붙일 수 있으면 경비원 분들이 고생하실테니깐…

잡설은 집어치우고 아무튼 일주일동안 전단지를 붙이는데 드는 비용은 삼만원 이었다.

엄마는 뭐 그런데에 돈을 쓰냐고 하셨지만
사람들의 마음도 겨울처럼 꽁꽁 얼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이게 어딘가!
사실 이건 고생 축에도 못끼지만 말이다.

뭐 좋은 경험이 될 듯 해서 바로 계좌이체하고 노끈을 사러갔다.
전단지도 60장 준비하고!

그리고 붙였지. 한 시간정도 소요되었다.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아, 할 게 많으니 일단 결과물부터




1차로 400권의 동화책이 모였다.



2차로 좋은 코트 (내가 입고 싶은 욕심이 생겼지만 못된 생각)




그리고 3차로 옷 10여벌과 동화책 60권 정도가 모였다.


쁘듯

기부는 내가 이 날짜에 하고 싶다고해서 그 날짜에 할 수 ��는 것이 아니었다.
지역마다 아름다운가게를 가는 날짜가 정해져 있어서
그 날짜에 수거를 하러 오신다.





기부를 하면 기부물품 인수증을 받는다. 일종의 영수증의 개념이다.
영수증에는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실루엣만 공개한다.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기부를 하고 싶다면
1577-1113으로 연락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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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인터넷 바다를 헤엄치다 한 포스팅을 발견하였습니다.
바로 네이버 블로거 아기똥 (
http://blog.naver.com/napar) 님의 블로그 였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기증 포스팅과 뭔가 달랐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름다운가게도 알리고
직접 기증을 위해 발로 뛰고 비용을 들이셨습니다.

그 마음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기증천사 아기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수많은 기증천사님들이 계시기에 아름다운가게가
더 많은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기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