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박형식 할아버지의 40년 손 때 묻은 골동품

 


따르릉 따르릉~
봄 맞이 집안 대청소를 했다며 청담동에서 기증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찾아간 곳은 청담동 단독주택에 사시는 박형식 선생님 댁.

초인종을 누르자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책이 많은데 혼자 왔어요?”라며 오히려 아름다운가게를 걱정하십니다.
곧이어 박형식 할아버지도 따라 나오시면서 “아이구, 혼자 왔어요. 많은데~”라며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거실에 들어서자 책, 주방용품, 타자기, 재봉틀, 액자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족히 20상자 정도 되는 분량입니다. 개인 기증하시는 분 치고는 기증량이 꽤 많은 편에 속합니다.

부지런히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레 기증품들을 나릅니다.
옆에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호통칩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작은 거라도 날라요”
괜찮다고 하는데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손을 도와주십니다.




“이 재봉틀은 오래 돼 보이네요?”
“그럼 이 재봉틀은 내가 시집올 때 사온 거야. 한 40년 되었지.”
할머니는 자신의 분신을 보내는 듯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이 타자기도 오래된 것 같은데요?”
“그 타자기도 예전에 정말 귀했던 거야”
자녀들을 키우며 장만했던 소중하고 애환이 깃든 물건이라 애착이 가지만,
소장하기 보다는 남을 돕는데 기증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손때 묻은 귀한 물품들을 기증해 주시는 마음에 더욱 고마움이 밀려옵니다.
짐을 다 싣고 골목길을 빠져나올 때까지 두 분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손을 흔들어 주십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40년 동안 아껴오신 물건을 아름다운가게에 아낌없이 내놓아주신 물품들
다시 귀한 나눔으로 사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기증문의 및 접수 1577-1113
온라인 기증신청 (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