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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스토리] 화통삼의 주인장이 된 놀라운가게 고현섭 사장님








날씨가 이제 제법 꽤 쌀쌀해진 10월의 끝자락에 인천 청라국제도시를 방문했다. 다름이 아니라 1212라는 이름의 의류 매장을 운영하시며 1년 전 놀라운가게로 기부를 시작하신 고현섭 사장님이 약 한 달 전 업종을 바꾸어 화통삼이라는 삼겹살집을 오픈하여 운영하고 계시다고 하여 찾아뵙게 된 것이다. 이제 막 요식업계에 발을 들이시고 한참 분주하게 일하고 계시는 사장님의 일과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현섭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화통삼(청라) 매장 입구



최근 의류에서 식당으로 업종을 변경하셨어요. 운영하시는 놀라운가게(화통삼)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여자 옷 가게를 운영하다가 남자가 여자 옷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한계점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가게 옆에 화통삼이 생겨서 친구와 함께 먹으러 갔는데 삼겹살이 진짜 너무 맛있어서 농담으로 “옷 가게 다 접고 여기 화통삼이나 한 번 차려볼까” 했답니다. 그런데 정말로 어느 순간 이렇게 제가 이렇게 운영을 하게 되었네요. 처음으로 차렸던 옷 가게에 대한 한계도 느끼기도 했고 제가 재미있어하는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겁 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첫날 가게 오픈을 했을 당시에는 매장 문을 닫고 밤에 가족끼리 모여 이 힘든 일을 어떻게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 같이 고민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가게 문을 연지 한 달하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많이 익숙해져서 어떻게 하면 가게를 더 잘 운영할지 고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화통삼 매장 안의 모습


아름다운가게 기부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기부하시면서 느끼는 점은 뭔가요?
제가 대학생 때 음악(성악)을 전공했어요. 학생 시절에도 재능기부를 하면서 꾸준히 기부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공부를 접고 역시 옷 가게를 운영하며 놀라운가게에 먼저 가입한 사촌 형수(7시 23분 김태연 사장님) 가 열심히 일하며 기부 참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저희 어머니도 제가 성악의 길을 중단하고 이렇게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꼭 일하며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살라고 말씀하셨지요. 전에 운영하던 옷 가게에 붙어있는 놀라운가게 표시를 보고 사람들과 기부에 대해 더욱 많이 소통할 수 있었고요. 사업을 하면서 기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싶습니다.



사장님에게 ‘나눔’은 어떤 것인가요?
나눔. 좀 어려운 주제이긴 하지만 앞으로 살면서 더 실천하고 싶은 영역입니다. 학생 때 공부하며 배우고 싶으나 돈이 없어 아쉽게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제 기부와 참여를 통해서 그렇게 어려운 친구들이 돈 때문에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작게 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제게 나눔이란 한마디로 꿈을 나누는 것, 누군가가 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업을 하면서 나눔을 꾸준히 성실하게 실천하고 싶다고 전하시는 고현섭 사장님의 모습


지원하시는 국내 아동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섣불리 뭐라고 말을 던지기가 어렵고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가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1년 동안 이번이 아름다운가게에서 받은 3번째 전화 연락이에요. 사실 그간 저도 정신없이 지내며 적극적으로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하는 개인 기부가 어떻게 쓰이는지 아름다운가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런 생생한 이야기를 좀더 많이 들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업종을 바꾸셔서 바쁘신 중에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고현섭 사장님을 만나 대화하며 나눔에 대한 진지한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처음 경험하는 새로운 분야의 일을 통해서도 언제나 즐겁게 일하시며 나날이 발전해 나가시기를 아름다운가게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화통삼 청라의 고현섭 사장님, 참 고맙습니다.
 

(인터뷰 및 정리: 아름다운가게 후원개발팀 김내은 간사/서주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