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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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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처럼 활동천사들과의 관계를 맺어나가고 싶어요 ‘울산행복신협점 활동천사 이영란 님’

지난 6월, 울산지역 활동천사 아카데미 ‘그물코교실’과 ‘되살림교실’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름다운가게 오늘 교육의 강사 이영란 선생님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이영란 선생님은 아름다운가게 울산행복신협점 활동천사 대표임과 동시에 아름다운가게 강사단 소속 강사, 울산본부 대표 등을 겸임하여 활동 중이십니다. 열정가득한 이영란 선생님의 자원활동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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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교실과 되살림교실

그물코교실은 활동시간이 100시간에서 300시간 미만인 활동천사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으로 약 활동 시기가 일 년 전후이신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가장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 입문교육을 받기는 하지만, 매장에 투입되어 활동하다 보면 그물코며 되살림이며 이런 철학은 점점 잊게 되고 오로지 매장 활동에만 힘쓰게 되잖아요. 하지만 작은 것 하나 없이 우리 모두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존재라는 ‘그물코 정신’은 아름다운가게의 시작이자 철학이고 커다란 힘이거든요. 그래서 그물코교실에서는 이를 잠시 놓치고 계시는 활동천사님들에게 그물코 정신을 다시 상기시켜 드리면서 ‘내가 매장에서 과연 그물코 정신을 생각하면서 잘 활동하고 있나?’를 스스로 체크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되살림교실은 300시간 이상, 800시간 미만의 조금 더 연차가 높은 활동천사님들을 대상으로 진행돼요. 그래서 참석하신 천사님들 중에는 소위 말하는 ‘고수 활동천사님’들도 많이 계시죠. 그분들은 이제 그물코의 단계를 지나 리더로서, 고연차 활동천사로서 새로 활동을 시작하시는 분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갖게 되는데, 이를 위해 보다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죠. 또한 아름다운가게는 나눔외에도 ‘순환(환경)’이라는 중요한 키워드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지구의 환경을 깨끗이 보전해서 후세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우리의 책임을 되새기며 환경에 대한 교육도 함께 제공합니다. 그물코보다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활동이죠.

활동천사는 제2의 직업

저도 다른 분들처럼 자원활동가로 아름다운가게와 연을 맺게 되었어요. 제가 직장생활을 오래 했는데, 활동천사는 거의 제2의 직업이나 다름없죠. 처음에 울산신정점 매니저님이 저와 같은 기타 동아리 회원이었어요. 그 분을 통해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너무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직장 생활 때문에 조금 미루게 되었죠. 그러다 직장을 그만두면서 ‘아, 이거부터 시작해야겠다.’싶어 바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울산북구점 오픈멤버로 시작했는데, 정말 너무 재미있었어요.”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연차가 쌓이고 여러 보직을 맡으면서 중간 입장에서는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좋은 소리와 안 좋은 소리. 아름다운가게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하게 알아가게 되고요. 활동천사님들도 전부 성향이 다르셔서 묵묵히 본인 일만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강력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 다양한 목소리들을 듣다 보면 아름다운가게의 활동천사로서 어떻게 나아가는 길이 옳은 길인가 생각이 많아질 때가 있어요. 처음에는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일단 내가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 생각해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살고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하잖아요. 저는 달라요. 첫 번째로 나 자신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거든요. 나는 소중하니까(웃음). 그러다보니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활동을 지속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마음 그대로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현재 울산본부 대표도 하고 있는데, 그렇게 스스로의 기준을 잡고 우리 천사님들의 고충이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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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멈춰 서지 않기 위해서

약 25년 간 서비스업 계통에서 일을 했어요. 그러다보니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그 과정에서 제가 얻는 힘이라든가 에너지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일을 그만두고 남편의 일을 도우면서 순식간에 소통 영역이 집 안으로 한정되니까 답답하고 무서워졌어요. ‘그동안 내가 활동해왔던 것들은 어떡하지? 내가 바보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하고 덜컥 겁도 나고. 그래서 나 자신을 위해, 다시 자신감을 찾고 스스로를 아껴주기 위해 자원활동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찾은 거죠. 활동을 하게 되면 다른 천사님들도 만나고, 세상의 소리도 듣고, 다시 밖으로 나가게 되잖아요. 지금도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봉사가 '소리없는 에너지'라고 생각해요

자원활동을 하면서 굉장히 여기저기를 많이 다니는데, 우리 남편이 쭉 지켜보면서 응원도 해주고 위로도 많이 해줘요. 사실 남편 사업에 일이 생기면 그곳에 우선적으로 나가야 하는데, 남편은 일용직을 써서라도 제가 하고 싶은 곳, 절 필요로 하는 곳에 가보라고 하죠. 그런 남편을 통해 정말 많은 힘을 얻어요.

봉사활동이 정말 놀라운 게, 사실 활동 초반에는 수익이나 배분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요. 하지만 다각적으로 활동을 하고 이런 활동천사 아카데미도 참여하면서 그 결과에 대해 알게 되면 정말 놀라워요. '내 시간의 힘이 이렇게나 위대하구나,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나 큰 도움을 줄 수 있구나'하고.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활동하도록 독려해주는 남편에게 내가 다시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봉사라는 게 소리 없는 에너지라고 생각해요.

천사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이제는 아름다운가게와 저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게 어려워요. 제 삶이자 일부가 된 거죠. 사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활동한 것은 아닌데, 짧은 시간 안에 굉장히 빠르게 아름다운가게 깊숙이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름다운가게를 조금 더 알아가고 싶고 특히 공익상품과 나눔에 대해서 자세히 배우고 싶어요. 제가 이걸 알아서 어떤 위대한 일을 할 건 아니지만, 그런 분들이 있어요. 아름다운가게나 활동천사의 가치, 의미, 하는 일 대해 들으면 잘 이해하지 못해서 긴가민가하며 떠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때, 중간에서 우왕좌왕 하지 않고 정확하게 그 내용을 짚어주고 기준을 잡아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천사님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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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의 대변인이 되고 싶다는 활동천사 이영란 선생님. 선생님처럼 열정적으로 활동하시고 이끌어주시는 분들이 있어 아름다운가게 더욱 큰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의미 있는 대화였습니다.

 

아름다운기자단 4기

아름다운가게의 자원활동가님들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달하는 아름다운기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