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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아름다운가게의 ‘참 아름다운 감사장’

아름다운가게의 ‘참 아름다운 감사장’

– 재활용 재사용 아름다운가게 성격 잘 담긴 특별한 감사장

 



 

감사장이나 위촉장을 받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감사장이나 위촉장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아주 특별한 것이라면 기분이 어떨까?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하고, 국내외 소외된 이웃과 공익단체를 지원하는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02년 창립 이후로 특별한 감사장을 제작해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하는 단체나 개인에게 보내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독특한 감사장은 이미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감사장으로 유명하다.

지난 12일 아름다운가게는 정세진 KBS 아나운서를 아름다운가게의 10번째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이미 수년째 재능봉사와 기증실천을 하고 있었던 터라 이번에 정식 홍보대사 위촉이 아름다운가게로서는 특별한 행사였다. 이날 아름다운가게는 정 아나운서에게 아주 재미있는 위촉장을 증정했다. 바로 와인병을 재활용한 위촉장이다. 이 위촉장은 빈 와인병을 고열에서 압축해 만드는데, 병 자체의 빛깔은 그대로 살리면서 자연스러운 곡선이 드러나도록 했다. 정 아나운서는 첫눈에 위촉장에 반해버렸다. 이날 행사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 해 유명 디자이너 에드워드 신 씨도 아주 특별한 감사장을 받았다. 에드워드 신 디자이너가 강남에 새 매장을 개점하면서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스카프를 특별 제작해 판매하고 수익금을 아름다운가게로 기부한 것에 대해 아름다운가게가 감사장을 수여한 것. 이 감사장은 펼치면 입체 그림이 올라오는 예쁜 동화책을 연상시킨다. 기부금을 통해 진행된 소외계층 지원에 대한 설명과 그 효과를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한 감사장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이처럼 받는 사람에게 오래 간직되고 기억될 만한 감사장과 위촉장을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이미 선행을 베풀었던 분에게 드리는 것이지만, 사실은 이런 분들이 언제든 다시 선행을 할 수 있는 ‘착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자신의 선행에 대한 자부심도 선물하고 더불어 지속적으로 선행을 실천하도록 독려하려는 마음이 담겨있다.

여기에 아름다운가게 고유의 성격을 담는 것도 중요하다. 아름다운가게는 시민들로부터 사용하던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또 공정무역을 통해 커피와 홍차 등을 수입해 판매함으로써 제3세계 저개발국가의 가난한 생산자들을 돕는다. 최근에는 기증된 헌 물건에 새로운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는 재활용디자인사업도 도전하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가게의 성격에 맞춰 아름다운가게의 감사장과 위촉장은 재활용과 재사용 그리고 나눔이라는 주제가 고스란히 담긴다.

와인병을 새롭게 재활용하는 위촉장 이외에도, 무겁고 두꺼워서 이제는 서점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양장본 문학전집의 경우에도 훌륭한 감사장이 된다. 문학전집은 책 자체를 그대로 살리면서, 겉면에 감사장 제목을 인쇄하고 속지는 단단하게 고정시킨 후 아름다운가게 로고를 파내서 만든다. 완고하지만 단정한 문학전집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받는 사람이 책의 겉장을 넘기는 순간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된다.
창립 초기에는 바나나박스를 해체해 액자를 만들어서 사진과 함께 감사선물로 쓰기도 했다. 이 바나나액자는 아름다운가게가 시민공모를 통해 채택한 것이다. 쉽게 버려지는 바나나박스를 다시 되살려 쓴다는 의미로 박스에 붙은 스티커나 인쇄내용도 그대로 살린다.
아름다운가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앞치마를 작게 제작해 액자에 넣어 드리는 경우도 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자원봉사를 한 봉사자들을 기념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봉사를 할 때마다 앞치마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미니어쳐 앞치마는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선물을 할 때에도 특별함을 강조한다. 보통 선물을 포장지에 그냥 담아 드리기보다는 아름다운가게로 기증된 의류 중 판매가 불가능한 것을 골라 해체한 후 리본을 달아 천포장지로 새롭게 탄생시키는 것이다. 작은 선물도 더없이 특별해진다.

공정무역 제품도 활용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아름다운가게로 정기기부를 해준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름다운가게의 공정무역 커피 티백이 하나씩 들어가 있는 예쁜 감사편지를 보냈다. 티백을 꺼내 차를 마시며 깔끔한 디자인의 감사편지를 읽다보면 다음 해에도 기부를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받는 사람에게 식상한 느낌을 주는 것은 감사장과 위촉장으로서는 자격이 없다. 공장에서 막 찍어나온 듯한 아크릴 상패나 트로피, 문구점에 가면 얼마든지 살 수 있을 것 같은 위촉장을 받으면 감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주 특별한 감사표현은 감사의 마음을 잘 담아내 더 많은 선행을 이끄는 바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