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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MBC 주말연속극 ‘민들레가족’과 함께하는 나눔 바자회



민들레는 강한 식물이다. 그 하얀 것에 입김을 조금만 불어도 씨들이 뿔뿔이 흩어진다. 신기한 것이 이런 모습은 봄에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겨울에 줄기는 죽지만 봄이 되면 노란 꽃을 피우고 하얀 씨들을 드러낸다. 민들레는 발로 밟아도 죽지 않는다.

6일 오전 11시,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앞에서 MBC 주말드라마 ‘민들레가족’과 함께하는 아름다운가게가 있었다. 2시에는 ‘민들레가족’ 출연진들이 직접 자리에 나와 경매를 진행했다. MBC 임직원들이 기증한 1500여 점의 질 좋은 물건과 출연진들의 방문에 사람들은 두 번 즐거워했다.
‘입춘 한파’ 이후 날이 많이 풀렸다고는 했지만 볕에 들지 않았던 행사장은 시베리아 벌판이 따로 없었다. 25명의 활동천사들은 핫팩을 흔들며 추위가 가시기를 바랐다. 1시가 되자 햇빛과 함께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소녀팬’들은 요란하게 물건을 구경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를 하는 듯 상기된 얼굴로 행사장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몇몇의 사람들은 진지한 얼굴로 서서 책을 읽었다.

2시에 시작된 경매는 다섯 명의 출연진들이 자신이 기증한 물건들을 직접 소개하고 식으로 진행됐다. 유동근은 오랜 시절부터 사용했다는 넥타이들을, 송선미는 지인에게 선물 받은 독특한 디자인의 프랑스산 반지를, 마야는 얼마 전까지 탔던 자전거를, 이윤지는 학교 다닐 때 항상 들고 다니던 가방과 공부할 때 썼던 안경을, 김동욱은 한번밖에 신지 않은 운동화와 영화 ‘국가대표’ 시사회 때 썼던 선글라스를 소개했다. 모두들 자신이 내놓은 물건이 좋은 가격에 좋은 주인을 만나기를 바라는 듯 값이 올라갈 때마다 표정이 밝아졌다.

기증, 그리고 나눔과 순환의 마음이 민들레 홑씨 되어 사람들의 가슴에 날아들어 더욱 강하게 뿌리내리기를 바란다. 비록 지금은 아니더라도, 아직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올 그 날을 겨울의 민들레처럼 기다려야겠다.


 













사진, 글_움가매니아 통신원 박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