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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뷰티풀펠로우 인터뷰] ③ 진재선편: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만드는 삶

 
한때 귀농이 유행처럼 번졌을 때가 있다. 도시의 팍팍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남은 생애를 여유롭게 보내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고향이나 시골로 향했다. 한동안 시골은 그런 젊은 사람들로 활기를 띠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보다 낭만적일 거라는 생각을 착각이었다. 무엇보다 철저한 계획과 애정이 있어야 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골생활을 접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기 일쑤였고 시골에는 여전히 노인들만 남게 되었다.

그런 현실을 알면서도 귀향을 결심한 사람이 있다. 바로 진재선 펠로우다. 그의 나이 마흔 다섯 살이었다. 전직 아름다운가게 간사로서 이곳에서 은퇴를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조금 더 꿈을 꾸고 싶었다.
다시 찾은 그의 고향은 바로 해마다 봄이 오면 산수유 노란 꽃이 지리산 산허리를 따라 피는 산골마을 구례다. 여전히 아름답고 고요했다. 그리고 사람은 여전히 적었다. 36가구가 사는 마을에 빈집이 다섯 채이고 오십세 이하는 겨우 5명뿐이었다. 농촌도 스스로 많이 바뀌고 있고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 사람이 문제라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이 너무 적어 모두들 힘겨워하고 있었다. 그는 그 때 결심하게 된다. 지역이 살면 지역사람들이 살고 지역사람들이 살면 지역이 살 수 있으니 자신의 고향 구례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구례귀촌귀농네트워크와 함께 농촌활성화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처음부터 쉬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구례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다들 이게 정말 될 사업인가라는 의심부터 시작해 결코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불신까지. 모두에게 정말 이 사업이 가치 있는 일이고 구례를 살리는 일이라고 설득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들었다. 그의 진심은 통했고 결국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 사업에 선정된 후에 사람들은 그가 하는 일에 더 큰 지지를 보내고 동참하게 되었다.



 
농촌 인구의 도시유입으로 인한 농촌지역 인구감소와 도시과밀화 문제를 지역의 환경과 특성에 기반한 사회적기업 창업을 통해 푸는 방법을 계획 중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이 경제, 교육, 문화적 자생기반을 갖춘 생태적이고 공존할 수 있는 공동체로 회복되고 이를 통해 도시문제와 농촌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 이라고 했다. 현재 지리산 지역의 청정환경에서 생산된 나물류를 가공 공정을 통해 가공 한 후 시장에 판매하고 이 수익금을 영세 소규모 농업인의 친환경영농지원, 지리산 등 산림생태 보존, 지역공동체자본 기금 적립에 사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연간 10여 회에 이르는 구례군 지역축제 및 행사의 프로그램 및 진행을 대행하는 이벤트대행 회사를 지역 내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만들어 지역축제를 내실화하고 나아가 전라남도 문화 예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는 이 사업이 순식간에 이루어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의 순리대로 서로가 지혜와 힘을 모아 조금 더 천천히 여유 있게 만들어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꿈을 가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아마도 아름다운가게가 그에게 그런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아름다운가게가 가지고 있는 나눔과 순환, 공존의 가치를 작은 산골마을, 이곳에서 현실로 만들어 보고 싶어하는 그의 꿈이 꼭 이루어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