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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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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이야기] 나눔은 지친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이에요(Ep.2 이순아 후원자)

어쩌면 아름다운가게가 더 알고싶은 이야기​ “왜 후원하시나요?
매월 아름다운가게 후원자들을 찾아가 저마다의 후원하는 이유를 전격 취재합니다.

아름다운가게 이순아 후원자

2022년부터 현재까지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후원자입니다. 최근에는 대지진으로 큰 슬픔을 겪은 튀르키예 이재민들을 돕는 '튀르키예 긴급구호'에 동참했습니다. 그 시작은 그저 작은 '관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관심이 커져 마음이 된 것이죠. 지금은 나눔으로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이순아 후원자의 이야기를 지금,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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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순아 후원자님, 어떤 나눔을 하고 계시나요?

보호종료아동을 돕는 후원을 계속하고 있어요. 자녀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인데, 요새는 가정이 해체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어른으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사실 저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할머니가 항상 곁에 있어주셨기에,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보호종료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살던 곳에서 나와 홀로 자립을 시작하죠. 옛말에 이런 말이 있었잖아요. '비빌 언덕은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요. 어렸을 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던 말이었는데 살다 보니, 그리고 혼자 힘겹게 버티는 아이들을 보니 이 말이 참 슬프게 느껴지더라고요. 마음이 먹먹해질 정도로요.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도 결국 아무도 없는 세상 한가운데 혼자 덩그러니 놓이는 것인데, 얼마나 막막하고 불안할까요? 전 우리 사회가 이 친구들에게 좀 더 단단하고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으면 해요.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말이에요. 그래서 저부터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에, 아름다운가게에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저, 아이들에게 저 역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과 나눌 수 있으면 나누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니까요.

 

아름다운가게는 어떻게 아시게 된 거예요?

대구에 아름다운가게 매장이 몇 군데 있어서 오고 가며 이용하다, 필요 없는 물건을 기부도 하고 그러면서 아름다운가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됐어요. 재사용품 순환뿐만 아니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공익단체의 활동도 지원하고 여러 일을 하고 계시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제가 소속된 회사를 통해 단체로 물품을 기부하려고 했는데, 시기를 아깝게 놓쳐서 방문 수거를 통해 기부했었어요. 이후에는 전화 모금 캠페인에 참여해 후원을 하게 됐죠.​

사실 종종 신입사원이 회사에 들어오면 온라인 강의를 하는데, 이분들께 수강료 대신 만원 정도로 부담 없는 금액을 받아 기부하고 있어요. 어차피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니 경비도 안 들고, 이왕이면 나 혼자만의 수익으로 끝낼 게 아니라, 수강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면 좋겠더라고요. 이번 튀르키예 대지진 긴급구호도 마찬가지예요. 지진 피해가 너무 심각해서 안타깝게 생각하던 중 강의를 하게 됐고, 그 수강료를 모아 기부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후원을 시작하기까지 마음을 여는 일은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수강생분들도 그렇고 다른 팀에서도 제 모습을 보고 후원에 동참했다는 이야기를 듣을 때마다 나눔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아서 더 즐겁고 뿌듯해요.

 

맞아요. 나눔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나눔이 가져다주는 선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마다 느끼는 부분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런 점들이 있기에, 꾸준히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후원자님은 어떠셨나요?

후원을 시작하고 크게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 없지만, 그래도 소소한 것들은 있었어요. 나누는 기쁨 말이에요. 현금이든 물건이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눌 수 있다는 게 요즘은 참 행복하고 다행이라고 느껴요.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거든요. 그리고 종종 과도한 업무로 힘들 때도 이런 후원을 통한 나눔 덕분에 환기될 수 있어서 좋아요. 힘든 일상에 지치지 않게 해 주는 소소한 기쁨이거든요.

 

 

앞으로 새롭게 후원하게 된다면, 어떤 후원을 하고 싶으신가요?

지금은 환경과 관련된 후원을 하고 싶어요. 기상이변, 지진, 가뭄, 산불 등 지구가 정말 많이 아픈 것 같거든요. 지구가 건강해야 우리 미래 세대인 아이들도 건강한 지구를 누릴 수 있을 텐데, 점점 그런 미래가 불확실해져 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푸르른 하늘을 더 오래오래 바라볼 수 있도록 환경을 지키는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물론, 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지원은 앞으로도 이어질 거고요.​

 

마지막으로 후원하고 계신 보호종료아동과 튀르키예 이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먼저, 아이들에게 걱정 말라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은 아마 먼저 이야기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이른 나이에 나 자신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속으로 꾹 참는 게 익숙해져 있을 테니까요. 그래도 힘들 땐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어 주었으면 해요.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 아이들이 내민 손을 잡아줄 든든한 어른이 많기 때문이죠!  ​그리고 튀르키예 이재민들께는 어떠한 위로도 와닿지 않겠지만, 희망은 항상 우리 곁에 있으니 오늘의 소중한 하루를 건강히 무탈히 보내시라고 전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예전의 주말 오후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앉아 TV를 보던 여유로운 일상이 다시 찾아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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