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제 1 회 어린이 음악축제] 아름다운 천사들의 합창


 

어린이들의,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음악축제가 지난 5월22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렸다. 햇살처럼 밝게 빛나던 아이들의 웃음과 아름다운 화음으로 눈과 귀, 가슴이 행복했던 즐거운 음악축제 속으로 빠져보자.

3일 동안 연속으로 연휴가 겹쳐 모처럼 여유로운 오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제1회 어린이 음악축제 ‘작은 소리 큰 울림’은 아름다운가게 100호점인 개봉점의 개점 1주년을 기념하고, 연주회에서 기부금을 모아 소외된 어린이를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특히 1등을 목표로 달리는 콩쿠르가 아니라 참여하는 아이들이 그동안 연습하고 노력해온 것들을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다방면으로 착한 음악회가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개봉점은 지휘자 정명훈 선생님의 기부 연주회로 시작해서 특별히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아름다운가게다. 그래서 아이들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는 이번 음악회는 더욱더 의미가 깊다.





공연시작 30분전, 공연장 앞은 아이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모인 가족들과 지역 주민들로 가득했다. 조심스럽게 들어가 본 리허설 현장. 공연시작 전 마지막으로 조명과 오디오 레벨, EQ등 세세한 부분을 체크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의 모습은 그 어느 공연보다도 진지해 보였다. 공연시작 전 멘트를 한 번 더 정성스럽게 점검하고 있는 이금희 아나운서의 모습도 보였다. 이윽고 3시. 재능기부로 참여해주신 이금희 아나운서의 부드럽고 따뜻한 인사와 진행, 그리고 박수와 함께 첫 무대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공연의 주인공은 서울 구로남초등학교의 하모니카 팀이었다. 아이들이 연주해서일까. 보통 하모니카하면 가을밤의 쓸쓸한 정취를 떠올리게 되기 마련인데, 이 아이들의 하모니카 연주는 정말이지 사랑스러웠다. 때론 장난기가 섞이고, 한편으론 힘차면서도 희망이 가득 담긴 하모니카 소리는 그 어떤 악기보다도 다채롭고 풍부한 소리를 자아냈다. 공연의 첫 순서라 떨렸을 법 한데도 ‘헝가리 춤곡 5번’, ‘아름다운 세상’ 등 하나하나 앙증맞게 소화해내는 모습은 대견해 보이기까지 했다. 구로중학교 클래식 기타팀의 낭만 가득한 연주에 이어 합창계의 소녀시대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의 ‘Fly to the moon’, ‘자바 자이브’ 등 개성 넘치고 온화한 공연으로 객석은 따뜻하게 데워졌다.





그리고 종종걸음으로 나와 뮤지컬을 선보인 구로 지역아동센타 3개팀이 뭉친 ‘밝은 빛의 아이들’. 공연시작 전 대기실에서 한번 본 얼굴들이기에 더욱 더 반가웠다. 합창단이나, 동아리가 아니라 이번 연주회를 위해 한마음으로 뭉친 아이들의 모임이라 초반에 작은 실수가 보이기도 했지만 관객들 모두가 격려해주고, 귀엽게 봐주어서 공연은 더욱 더 훈훈해졌다. 아이들 역시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당당하게 선보일 수 있었다. 서울 덕의초등학교 합창부와 서울 오류남초등학교 합창부의 노련함이 엿보이는 아름다운 무대가 이어졌고, 게스트로 탤런트 기태영씨가 출연해 무대에 활기를 더해주었다.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과 열정이 가득 담긴 연주와 합창으로 이뤄졌던 1시간 30분 동안의 음악축제. 음악축제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공연 전 인터뷰를 하다가 만난 꼬마가 떠올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냐는 질문에 “바로 지금이요.” 라며 대답한 꼬마. 어떤 생각을 하면서 내뱉은 대답일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이 순간, 이번 어린이 음악축제가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소중한 기억이 되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린이날, 어버이의 날, 스승의 날처럼 사람을 향한 날이 많기에 아름다운 5월의 막바지에 내게도 따뜻한 추억이 남아 가슴 벅찼던 특별한 하루였다.





글_박하린 (아리1기)
사진_ 조재무 포토그래퍼(Atlas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