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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자원활동콘텐츠공모전 VGC 어학원 후기 / 김세희 님

 

  2015년 9월부터 10월까지 약 두 달간, 아름다운가게에서 자원활동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나누는 '2015 자원활동콘텐츠공모전'이 개최되었습니다. 총101명의 참가자들이 124개의 소중한 기억을 나누어주셨고, 그 중 사진/수기 부문으로 나누어 각각 1명씩 최우수작/우수작을 선정하여 시상하였습니다. 

  최우수 수상자들은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VGC 어학원의 소중한 나눔으로 3개월 간의 어학연수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각각 12월과 1월에 출국하여 지난 2016년 3월 25일을 기점으로 모두 무사히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짜릿함으로 가득했던 지난 겨울 이야기를 들려 주었답니다. 아름다운가게라는 작은 자원활동에서부터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세상으로 발돋움하였던 두 사람의 이야기, 함께 나누어보아요 :)

 


 

[밴쿠버 VGC 어학원] 사진 부문 최우수작 김세희 후기

 

<첫째 달 후기>

  떠나기 전에 굉장히 설레고 떨렸다. 그리고 갑자기 주어진 기회였기에 준비도 미흡했다.

  그래서 준비물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다. 우선 옷을 많이 들고 가라. 왜냐하면 생각보다 살 만한 옷이 없다. 아무리 SPA 브랜드가 많다고 해도 한국과는 달랐고 옷 디자인이나 가격면으로 봤을 때 한국이 더 좋다. 옷은 최대한 많이 들고 와라.

  두 번째로는 약이다. 특히 안약이나 소화제나 감기약을 많이 들고 오면 좋을 듯하다. 생각지도 못하게 아픈 경우가 종종 있었다.나는 물갈이 증상이 눈의 주의가 빨개지고 각질이 생겼다. 또한 여기 날씨는 춥고 건조했기 때문에 항상 목이 건조해 침을 삼키기도 어려웠고 눈 또한 뻑뻑했었다. 그래서 인공눈물과 안약을 준비해갔고 지금은 익숙해져서 아프지는 않다. 그리고 소화제를 꼭 준비해라. 홈스테이 가정의 음식이 맞지 않을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매일 빵을 먹고 고기를 먹으면 갑자기 속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소화제나 지사제를 꼭 준비했으면 좋겠다.

  세 번째는 캐나다 여행책이다. 최대한 자세한 걸로 들고 와라. 난 거의 한 달을 앞두고 캐나다에 대한 공부보다 영어 회화를 연습했었다. 하지만 도착하고 나서 캐나다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어 캐나다를 많이 즐기지 못 한 것 같다. 그래서 꼭 캐나다에 공부를 하고 오거나 여기서 직접 체험하며 공부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가장 걱정하는 홈스테이다. 나는 VGC쪽에서 추천받은 에이전시를 통해 홈스테이를 구했다. 고맙게도 정말 다행히도 너무나 친절하고 착한 홈스테이가족과 만나게 되어 열심히 살이 쪄가며 잘 살고 있다. 스스로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알선을 받는 것이 좀 더 안전하고 컴플레인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첫 달은 알선비가 포함되어있다.


 

<둘째 달 후기>

  벌써 두달이 지나 마지막 달을 향해 가고 있다. 좋은 홈스테이,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겨울의 밴쿠버의 날씨는 최악이라는 것이다. 매일매일 비가 오고 춥기 때문에 감기를 조심해야하지만 거의 대부분 유행처럼 다들 감기에 걸렸고 나도 2주간 지독한 감기 때문에 고생하였다.

  하지만 2월 중순부터 해가 길어지고 맑은 날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날씨 좋을 때 꼭 가야하는 명소 3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스탠리파크

Stanley Park 1. 스탠리 파크


  스탠리 파크는 밴쿠버에서 자전거와 산책 코스로 유명하며 꽤 규모가 큰 공원이다. 학교 엑티비티로도 갈 수 있다. 혼자보다 학원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빌려 가는 게 더 재밌었다. 2시간에 10$로 저렴하고 신나게 놀 수 있다. 특히나 밴쿠버는 레인쿠버로 유명하듯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날이 좋을 때 꼭 가서 활동량을 늘려야 살이 안 찐다. 그리고 헬멧은 필수로 착용해야한다. 그리고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역주행을 하면 안 된다. 가끔 이런 룰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역주행을 하거나 자전거 도로에서 걷는 사람들이 많은데 굉장히 위험한 행동임을 명심하자.

 

잉글리쉬 베이

 English Bay 2. 잉글리쉬 베이


  밴쿠버에 유명한 해변이 두 개가 있다. 키칠라노 비치와 잉글리쉬 베이. 난 잉글리쉬 베이를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넓은 지평선과 긴 산책코스, 자전거도 탈 수 있게 되어있다. 특히 잉글리쉬 베이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서 풍경은 물론 맛있는 식사도 즐길 수 있다. 특히나 연인과 함께 온다면 아주 좋을 장소이다.

 

딥코브의 호수

Deep Cove 3. 딥코브


  노스 밴쿠버에 위치해 있는 딥코브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산과 나무로 둘러쌓여 있고 아름다운 호수를 볼 수 있다. 서서히 날씨가 풀리고 따뜻해 질 때 카약도 탈 수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근처에 유명한 허니도넛 가게가 있다. 모양새는 평범하지만 정말 맛있다. 그리고 1시간 정도의 산책길도 있으니 아침에 와서 구경하는 것이 좋다. 왜냐면5시 정도만 되도 어두워지기 때문에 빨리 움직이는 편이 현명하다.

  이 이외도 다양한 명소가 많지만 역시나 겨울은 날씨가 좋지 않아 갈 곳이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친구들과 홈 파티를 하면서 언어교류를 하거나 영화를 보며 자신의 영어실력이 얼마인지 테스트(?)도 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있으니 열심히 즐기면 될 것 같다.

  그리고 학원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한다. 학원은 코어클래스(본 수업), 일렉티브 클래스, 플러스 클래스가 있다. 학원에 들어가기 전에 시험을 쳐서 레벨을 테스트한다. 총 레벨은 8까지 있다. 그리고 VGC 홈페이지를 통해 모의시험을 쳐 볼 수 있다. (www.vgc.ca)

  그리고 본인의 레벨에 따라 일렉티브 클래스와 플러스 클래스를 정할 수 있다.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러니 적어도 레벨 5나 6에서 시작하는 게 제일 효율적인 영어공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쯤 토익공부를 하거나 문법에는 자신이 있다 생각되는 사람에게 레벨4는 굉장히 쉬운 레벨일 것이다. 혹시나 너무 쉽다 생각될 때는 반을 바꾸거나 시험을 통해 레벨업을 할 수 있다. 학교의 시스템자체는 100% 학생을 위해 되어있다. 

  나는 레벨6에서 시작해서 현재 7에 있다. 여전히 수업내용에 적응하는게 힘들지만 너무 쉬운 것 보다 오히려 힘들 수준에서 발버둥치며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레벨7정도의 학생들은 어느정도 회화가 가능하고 대부분 문법과 다양한 단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대화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공부가 된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고 너무나 감사하다.


 

<마지막 달 후기>

  3월 24일에 졸업을 하고 난 뒤, 기분이 싱숭생숭해 졌다. 졸업식 날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졸업장을 받았을 때 기분이 굉장히 이상했다. 확실히 3개월은 짧은 것 같다. 사실 연장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26살인 나에게는 취업이 더 현실로 다가왔기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이 순간이 나의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했기에 친구들과 함께 미국에 가기로 결정했다. 거의 대부분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나 3개월 이상 머무르는 사람들은 미국에 가는 것 같아보였다.

  레벨 7에 있으면서 난 아직 영어에 ‘영’도 모르는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래서 한국 가는 남은 기간 동안 복습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영어회화 스터디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토익을 칠 예정이다. 언어는 안 쓰면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에 밴쿠버에서 등록했다.

  3개월은 정말 짧다.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기 때문에 혹시 더 회화를 하고 싶거나 영어를 배우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연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영어를 좋아하고 배움의 열정이 있다면 말이다.

  VGC는 내 인생에서 못 잊을 학교이다. 너무나도 좋은 선생님들과 학생들 덕분에 재밌게 공부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양한 레스토랑, pub, club 등등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으면 좋겠다.

  캐나다는 다양한 국적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차별을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너무나 착하고 친절하기 때문에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회를 주신 아름다운가게와 VGC어학원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