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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아름다운가게 인턴과 한국갭이어 안시준 펠로우와의 만남

지난 18일 28기 인턴들과 함께 한국갭이어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 안시준 펠로우님을 만나 진로, 갭이어 그리고 여행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안시준 펠로우 (1)
* 한국갭이어 / 진로를 두고 고민하는 청소년, 청년 및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여행, 교육, 강연, 인턴, 봉사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기존의 진로 찾기 패러다임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것을 돕습니다. 또한 먼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누린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양하고 유익한 경험들이 선 순환 하도록 돕습니다.

 

갭이어


대학생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제가 대학생들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갭이어 컨설팅입니다. 많은 친구들이 제일 중요한 자기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갭이어 컨설팅은 1:1 코칭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해 내재되어 있는 혹은,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의 진정으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등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갭이어 자체도 하나의 정형화된 툴로써 혹은 스펙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한국 사회에서 스펙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사용되고 있을 뿐이지 스펙의 원어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스펙의 다른 말은 커리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갭이어가 정형화되어 제공하는 것은 프로젝트에서 오직 숙, 식, 파트너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자신이 스스로 참여하거나, 기획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참여 과정에서 자기가 노력하는 만큼 얻게 됩니다. 어떤 누군가가 외국에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한 경험은 커리어를 쌓는 일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스펙으로 보여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갭이어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알고 있는데, 최근 대학생들의 휴학이 보편화됨에 따라 갭이어 문화의 정착이 과거에 비해 수월해졌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과거 대비 현재 갭이어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참여율에 어떤 변화가 보이나요?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율과 문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휴학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휴학을 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친구들이나 갭이어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갭이어가 정책이나 하나의 제도로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기반/여건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진로’에 대해서 막연하게 목표만 잡고 있지 상세한 정책들이나 투자가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투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청년실업과 관련된, 즉 20대 중반에 맞춰져 있을 뿐인 거죠. 그래서 오히려 청소년들과 같이 더 어린 친구들에게 맞추어서 진로에 관련한 정책이나 투자가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행


여행을 많이 다녀보셨다고 하는데 가장 추천하는 지역은 어디인가요?

여행은 자신의 성향에 맞게 가면 됩니다. 가령 자연을 좋아할 경우, 캐나다, 그리스 등의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를 추천하고, 사람을 좋아하면 보편적으로 인기 있는 유럽여행 코스를 따라가면 됩니다. 문화 혹은 문화의 일부로써 여행을 하고 싶다면 남쪽이나 적도에 가까운 멕시코, 태국, 남미, 스페인 등의 더운 나라로 가면 됩니다. 주변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친구가 있는 외국에 가면 됩니다.


 
세계 여행을 하면서 위급했거나 위험하지는 않았나요? 의사소통 문제는 없었나요?

위급한 상황들은 너무 많았습니다. 이 얘기를 다하면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은데 정말 비행기 추락 사고만 빼고 다 겪어본 거 같습니다. 의사소통 문제는 그렇게 생각보다 큰 문제는 없었던 거 같습니다. 일단 영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고, 영어가 안 통하면 바디랭귀지로 최대한 모든 대화를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다 보니까 밥 먹었냐 같은 일상 대화들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고 점점 표현력이 좋아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언어가 늘었습니다.
 


사업운영


졸업하고 바로 창업해서 사회경험이 부족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창업 초기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처음에는 모든 게 다 어려웠습니다. 사실 처음에 사회경험을 위한 창업과 창업을 위한 사회경험 중 무엇을 더 우선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답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중 무엇이 더 옳은가에 대해 생각할 시간에, 그리고 사회 경험을 배울 시간에 창업부터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것이 당시의 결론이었습니다.
 


어떻게 사업시작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직원을 모집하였나요?

자금은 없었지만 그냥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SNS를 통해 사무실을 빌려서 2달씩 4번, 8개월 동안 사무실을 옮겨 다니면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자금은 정부의 지원 사업을 통해서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업계획서를 머릿속에 구상한 후 저에게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참여해달라고 제안해서 초기 멤버들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소셜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 중 필요한 사람들에게 함께하자고 제안을 하여서 지금의 갭이어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 안시준


세바시에서 “당신의 능력이 무엇인지는 시도하기 전까지 절대 알 수 없다”라는 문구를 말씀하셨는데 안시준 대표님이 알게 된 자신의 능력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능력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자신이 기준이 되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대답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서 내가 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아는 것입니다.
 


갭이어를 하고 나서 자신에게 있었던 변화는 무엇인가요?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 나의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내가 평범해졌습니다. 이제까지 받아왔던 상처, 나의 가치관, 해왔던 생각, 느꼈던 기쁨 등이 평범해지고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 과거가 되었습니다. 나를 하나의 인간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시간이 지나고 나의 특성, 개성과 장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갭이어를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으며 나의 삶의 대부분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조언


 

갭이어를 통해 청년들이 꼭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무엇인가요?

일단 갭이어를 통해서 청년들이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수없이 많은 도전들을 해보고 실험도 해보고 나한테 뭐가 맞는지 안 맞는지 찾아내고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다양한 선택의 상황과 사건사고에 놓였을 때 그들만의 삶의 방식과 선택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새롭게 얻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 또는 이것만은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갭이어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그간 본인들의 시간을 단 한번이라도 가져본 적이 없을 것이고, 스스로의 커리큘럼도 가져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우리는 적어도 우리 주변 상황에 맞춰서 한정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휴학기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은데 휴학을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어떠한 것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은 때론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는 동안 시간을 계속 흘러가 버릴 것이고, 흘러가버린 시간은 보상할 수 없습니다. 잠시 휴식을 가지면서 자신의 욕구를 찾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휴식은 그냥 흘러가버린 시간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휴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꿈을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한 3가지 방안에 대해 얘기해주신 것을 보았는데, 보다 상세하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을지 조언 받고 싶습니다.

진로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첫째, 보라. 여러 기업들을 찾아보고, 알아보라는 것입니다. 취업시즌이 되어 잘 알지도 못하는 직무와 기업에 원서를 넣기보다는 여러 기업에 대해 찾아보고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둘째, 인정하라. 내면의 욕구를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그 욕구가 사회 통념에 반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내 욕구를 인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셋째, 표현해라. 표현을 하시기 바랍니다. 한국 사람들은 표현을 안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원했던 부서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한 번 얘기해보세요. 어쩌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이 이때쯤 하니까 나도 해야지' 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표님이 말하신 것처럼 나에게 휴식을 주면서 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시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시준 펠로우 (2)
 
사회적기업센터 인턴 박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