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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 토닥토닥 협동조합 대표 이영희 펠로우





'누군가가 토닥토닥에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상담의 벽을 허물고 따뜻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는 심리상담 카페 . 심리상담 최초의 협동조합으로, 지역민들의 마음을 돌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이영희 펠로우님을 만나보았다.







2011년도에 뷰티풀펠로우에 지원하였으나, 인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4년 후에 사업 계획을 현실화하고, 다시 도전하여 ‘뷰티풀펠로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잘해 왔고, 앞으로도 잘해보자'라는 응원을 만난 느낌입니다.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이 들지만, 동료 펠로우 분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대되는 3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Why not the change the world?
대학교 입학식 날 정문에 걸려 있던 현수막 문구 '세상을 바꿔보는 게 어때?'는 제 청춘을 이끈 힘이었습니다. 어릴 적 TV 프로그램 '뽀뽀뽀'를 보며 방송 PD가 되어 장애 및 혼혈 어린이들이 함께 뛰어노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개선하고 싶었으나, 현실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으며 잠시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복수전공한 심리학에 관심을 갖고 사회 및 집단 심리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향적인 성향을 타고났지만, 일제 및 근대시대 등을 통해 내향적으로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본질적인 정서를 찾아주는 흐름과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방적 상담의 영역을 발견하다 
정신 병동에서 심리상담사로 인턴 근무를 하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병동에 오는 환자들이 원래부터 심리적 질병이 깊은 사람들이 아닌, 일시적인 충격이나 인간관계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거기에서 만난 한 여성은 소개팅에 나갔다가 상대 남성에게 모욕적인 말을 듣고 그로 인해 정신 이상과 거식증이 함께 왔습니다. 이렇든 누구든 상처받은 감정을 표현하고 위로 받지 못하면 상황이 심각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6개월 동안 거리에서 500명의 사람을 만나며 상담에 대한 인식과 필요를 분석하며 '예방적 차원의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하는 심리상담
누구든 편안히 찾아와서 가격과 공간에 부담 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카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2011년도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3호점을 오픈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상담, 관계상담, 진로상담, 그룹상담 등 필요와 욕구에 따라 예방 및 치료의 심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청소년 방과 후 심리교육, 대학생과 청년의 진로 및 취업 교육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민들끼리 서로의 삶에 책임 있는 존재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자조그룹을 많이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만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담자 분은 처음에는 자녀상담을 하러 오신 어머님이셨습니다. 어머님은 고등학교 졸업을 못하시고, 시장에서 일을 하시며 생계를 책임지셨고, 가정폭력에도 시달리는 분이었습니다. 시장 일이 끝나는 밤 9시부터 10시에 상담을 받으러 오셨는데, 점차 어머님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학 공부도 하시고, 직업상담사 자격증 취득 등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보람 있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아가다
사실 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담자의 자살시도 등의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합니다. 이럴 때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자괴감이 들지만,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심리상담과 카페라는 두 가지의 사업의 전문성과 균형을 찾아가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프랜차이즈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미션,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대부분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사업을 만들어 오면서 쌓은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들이 찾아오신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는 동료에 대한 고마움
토닥토닥 협동조합은 미션을 함께 하는 직원(조합원) 협동조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돌보고 치유할 때 행복감을 느끼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도 의문을 품지 않고 흐트러짐 없이 자리를 지켜주어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대표자라서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많은 관심이 동료들에게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고 있습니다.







나에게 토닥토닥 협동조합은 많은 손길과 사랑이 필요한 '자식'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도 계속 생각나고, 걱정되고, 고민됩니다. 이에 한편으로는 떠나보낼 수 있도록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미션을 지켜내고, 건강한 조직과 시스템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토닥토닥협동조합 홈페이지 : http://todactodac.or.kr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Beautiful Fellow)
아름다운가게가 우리 사회의 재사용, 나눔 문화에 혁신을 가져온 것처럼 교육, 환경, 문화, 인권, 지역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발견하여 그 문제를 혁신적인 비즈니스 방법으로 해결하고, 나아가 지속적으로 사회 전반의 시스템과 문화에까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사회혁신기업가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