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동숭동헌책방, 그리고 그 곳의 시간은 멈춰있었다.





아름다운가게가 6번째 헌책방을 오픈했다. 
면적이 230㎡(약 70평)로 아름다운가게 헌책방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한층 넓어진 매장에는 일반 기증도서의 판매는 물론 고서, 어린이도서, NGO/NPO 관련서, 명사기증도서, 출판사 기증도서 코너 등 다양한 서가를 마련해 독서와 함께 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누구나 알고 있듯 대학로의 특성은 놀 것, 먹을 것, 즐길 것이 많다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마음편하게 주머니 사정 생각하지 않고 머물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곳이다. 동숭동 헌책방은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조건없이 편히 왔다 편히 쉬다 가는 곳이다. 주머니 사정이 녹녹찮은 대학생들에게는 아름다운커피 한잔과 함께하는 북까페가 될 것이고,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에게는 언제든 마음껏 책구경 하다 갈 수 있는 작은 동네 서점이 될 것이고, 퇴근 후 책한권 고르기 위해 들린 직장인들에게는 알뜰시장이 될 수 있는 곳이다.
 









동숭동헌책방의 가장 큰 특징은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고서들을 만날 수 있다라는 점이다. 1806년에 인쇄된 괴테의 ‘헤르만과 도로테아’로 무려 200년이 넘었고 1976년 발간된 법정스님의 ‘무소유’ 초판, 1969년도 영문판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등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찾는 책만을 만들어 내는 이 시대에 동숭동 헌책방에서 만나는 책들은 우리가 읽어야할 책들을 만들어 냈던 시절의 향수를 불어일으킨다. 문고판으로 제작된 핸드북같은 작은 서적들에서 풍겨나는 종이 냄새가 끌리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고서 서가 이외에도 아름다운가게는 어린이책 4천여권이 준비된 어린이 서가도 마련했다. 어린이 서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 편하게 앉아 엄마와 어린이가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 어린이 공부방을 연상시킨다. 또 명사기증 코너는 유명 인사들이 직접 기증한 도서가 전시 판매되고, 출판사 양서기증 추천코너는 그간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신간 도서를 포함한 국내 주요 출판사들의 추천도서를 판매하며 수익금은 전액 아름다운가게로 기부된다. 양서기증 서가에는 열화당, 문학동네, 청어람미디어 등 출판사들이 참여하고있다.













 

점점 잊혀져 가는 시대의 것들에 대한 애정과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시대의 정신을 만날 수 있는 동숭동헌책방 . 많은 이들이 즐겨찾는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