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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동숭동책방 하종강선생님 강연 후기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 화형식’과 함께 분신하였습니다.
그의 41주기를 추모하며 그의 기일 하루 전, 동숭동책방은 하종강 선생님과 함께
‘노동’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다.
강의에서 나온 내용을 요약하였습니다.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이자 성공회대학교 노동대학장으로 계신 하종강선생님께서는
노동과 관련된 강연, 상담, 저술활동으로 노동자들의 기존 인식을 바로잡아주시고자
30여 년을 힘써주시고 계십니다.





선생님께서는 오늘날의 한국사회는 ‘노동자’ 라는 단어 자체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파업 역시 비판으로 채워져있다라는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스스로가 ‘노동자’ 라는 단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는지 고민하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 영화 한 장면을 보여주셨습니다.

프랑스 배우 ‘줄리 델피’가 출연도 하고 감독도 맡은 영화 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집에 좀 늦게 들어온 딸에게 엄마가 이유를 묻자, 딸이 답한다. “데모 때문에 차 막히고 난리 났어요.” 그 말을 들은 엄마는 딸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불쌍한 간호사들이 파업도 못하니? 여기는 미국이 아니야.”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고 불평하면서 파업하는 노동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천박한 자본주의’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나 하는 교양 없는 짓이라는 은근한 비난이 그 짧은 대사 속에서 드러났습니다.


유럽국가와는 달리 우리 사회는 노동자, 파업의 부정적측면을 강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최고의 교육국가라고 칭해지는 핀란드에서는 교사노조뿐 아니라 교장노조가 따로 존재하고 있으며
심지어 다른 유럽국가에는 군인노조까지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사회가 아직 이러한 ‘노동자의 권리를 향한 노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그 발전 속도가 느리게 전개되고 있다고 하시며,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낮은곳의 사람들 뿐아니라
고학력자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 누구든 ‘노동자’ 임을 각인시켜주셨습니다.

경험은 누구에게나 커다란 영향력을 가집니다. 이는 개인과 더불어 국가 역시 마찬 가지이며
국가에게 있어 경험은 바로 ‘역사’ 입니다.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의 혼란과 고통,
경제의 고속성장 과정을 거치며  어느새 비정상적인 정치환경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개인이 해결 할 수 없는 구조적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변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하종강 선생님께서는 ‘과연 우리는 구조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실천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강의를 마무리지으셨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선생님께 감사패를 전달해드렸습니다. ^^

대한민국의 ‘노동자’를 위해서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태산처럼 많습니다.
그 중, 바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일은 무엇일까요?
우리 손으로 만드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

#아름다운가게 책방사업팀인턴 김아영&박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