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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구호콘서트] 아름다운 사람의 아름다운 나눔, 소프라노 강혜명의 아름다운 콘서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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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강혜명

제주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로서 ‘문화예술’을 통한 나눔 실천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강혜명 씨가 올해는 특별히 아름다운가게와 손을 잡았다. 오는 6월 10일,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강혜명의 아름다운 콘서트’를 펼칠 예정. 배우 박영규 씨, 대한민국 최고의 테너 이정원, 바리톤 김형기 등 국내 최정상급 성악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수익금 전액은 네팔 지진 피해 복구와 도내 아동센터 음악 프로그램 지원에 기부된다.

이번 ‘아름다운 콘서트’를 어떻게 기획하시게 되셨나요?
일단 저 스스로 1년에 한 번은 반드시 나눔 공연을 하자는 약속을 실천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항상 할 때마다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조금씩 도와주시고요. 올해는 어떤 테마를 가지고 하는지 먼저 물어오기도 하죠. 그러던 중 아름다운가게 제주점이 10주년 되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어요. 담당 간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까이에 있던 아름다운가게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얼마든지 함께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탄생하게 된 공연이 바로 이번 ‘아름다운 콘서트’예요.

 
수익금의 전액을 네팔과 도내 지역아동센터에 기부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꿈이 있는데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작은 기회마저 빼앗기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쭉 해왔어요. 특히 지역아동센터에는 피아노가 없는 곳들이 많아요. 그 아이들을 위해서 작은 힘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네팔지진사고가 일어났어요. 우리 안에서의 어려움도 해결해야 하지만, 지구촌의 슬픔도 함께 해야 하는 거잖아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에요.

 

 


6월 3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강혜명의 아름다운 콘서트

 

제주도내 지역아동센터와는 평소 인연이 있는지?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제주(제주 WCC)’에 참여했을 때 함께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었어요. 공연이 다 끝나고 나중에야 그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너무나 밝고 명랑해서 전혀 몰랐던 거죠. 그게 바로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그 인연으로 제가 출연했던 창작 오페라 ‘拏(라)’에 아이들을 자비로 초대하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공연이 끝나고 따듯하게 먹을 수 있도록 음식도 준비하고, 오히려 제가 더 설레던 걸요. 
공연이 끝나고 나왔는데 아이들이 저를 보자마자 하나같이 안기더라고요. 그 모습을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 결심했죠. 음악을 통해 교감을 나눌 수 있고, 그 일이 여러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자.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다면?
아름다운가게의 나눔 철학에 대해 깊이 공감했어요. 나한텐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한 물건을 기부한다는 것. 그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저렴한 가격에 사갈 것이고, 또 그 수익금은 누군가를 돕고. 하나의 행위를 통해 최소 세 명이 행복해지는 거잖아요. 그 안에서 누구 하나 강제로 하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정말 합리적이지 않나요?
공연 기획 회의 때문에 매장에 방문할 때 어머니와 함께 갔는데 항상 물건을 사들고 나오시더라고요. 저도 얼마 전에 4천 원 주고 예쁜 신발을 구입했어요. 물건의 질이 정말 훌륭해요. 드디어 저희 집 옷장에 있는 입지 못하는 옷들도 이제 주인을 찾은 것 같아요.

 



평소 아름다운가게의 철학에 깊이 공감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소프라노 강혜명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그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공연이었어요. 공연을 준비하는 170명 중 누구 한 명도 빼놓을 수 없어요. 탤런트 박영규 씨, 테너 이정원 씨, 바리톤 김형기 씨 등 사실상 재능기부로 임해주시는 거예요.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을, 시간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들었어요.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 기부를 결정한 사람이 모인 공연이기에 더욱 특별할 수밖에요.


탤런트 박영규 씨의 참여가 신선하게 보이는데. 평소 인연이 있었는지?
오페라 진행 과정 중, 우연히 알게 된 박영규 씨와의 인연은 사실 두 달밖에 안 됐어요.(웃음) 원래 성악가를 희망했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삶을 꿈꾸는 분이에요. 성악 레슨을 받은 지 3년 정도 되셨고요. 언젠가 지역 복지관이나 단체를 통해 음악으로 나눔에 동참하고 싶어 하셨는데, 이번이 그때라고 말씀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안하면 후회하실 것 같았대요. 천군만마를 얻는 느낌이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뛰고 있는데, 힘든 점은 없는지?
사실 저는 준비되어 있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죠. 아주 소소하게는 공연 당일 스태프들 밥 챙기는 것까지 신경 써요. 너무 힘든데 공연을 마치고 나면 자꾸 생각나요. 내가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 공연이 끝나면 내가 얼마나 행복해질지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과정도 즐기는 것 같아요.


마지막 한 마디
이 공연이 갖는 의미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계신 것 같아요. 좋은 날, 아름다운 제주에서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공연장에서 뵐게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