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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터/노원공릉] “봉사하고 배우고, 또 도전하고” 임연선 활동천사님





 
봉사도 배우고 가르치는일이라고 하시는 임연선 활동천사님. 30년 넘게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시다 자원활동가가 되셨는데요, 아이들을 진정 사랑하는 마음이 물씬 느껴져서 덩달아 행복했던 임연선 활동천사님과의 인터뷰 함께 보실까요?

취재 : 아름다운기자단 1기 류호성 기자
 

Q. 따님께서 아름다운가게와의 인연을 만들어 주셨다던데.
 
A. 네. 작은 딸이 뚝섬에 있는 아름다운 나눔장터에 다녀 왔는데, 물감으로 그려진 예쁜 티셔츠를 입고 있더라구요. 물어보니까 매월 넷째주에 나눔장터에 나오시는 윤호섭 교수님께서 친환경 물감으로 티셔츠에 물감을 그려주신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하나 받아서 딸하고 입고 다닐 생각으로 장터에 갔었는데 그 날 따라 아름다운가게의 일손이 모자라는 거예요. 그 때 발휘되는 ‘아줌마 정신’이란 게 있잖아요? 다짜고짜 앞치마 둘러메고 일을 시작했죠. 그렇게 저는 그 당시에 유일하게 뚝섬 아름다운 나눔장터에서 교육을 받지 않고 활동하는 천사가 됐어요. 이후 본격적으로 자원활동을 하기 위해서 안국점으로 갈 때, 처음 교육을 받았죠.

 

 
 
Q. 학생들을 오랫동안 가르치셨다고.
 
A. 명예퇴직하기까지 33년동안 학생을 가르쳤어요. 재밌는 점은 33년동안 1학년 담임을 10년이나 했다는 거에요. 평소 말이 느린 편인데, 그게 성격이 유순하게 비춰졌나봐요. 1학년 담임선생님은 참을성 있게 아이들 말을 잘 들어줘야하거든요.
 
 
Q. 선생님으로서의 삶은 행복하셨나요?
 
A.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좋아해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오랫동안 품고 있었는데,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서 대학교에 안 가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장학금을 받으면서 어떻게, 어떻게, 서울교대에 가게 되었죠.
 
선생님으로서의 삶은 행복했냐고요? 정말 행복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받기만 한 것 같아요. 저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꿈꾸지 않으면"이란 노래를 가르쳤었어요. 고학년에게만 알려준 이유는 노래가 좀 어렵거든요. 그 노래에는 배운다는 것과 가르친 다는 것, 꿈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언젠가 2학년 담임을 맡은 적이 있는데 그 반의 한 친구가 개학 첫날부터 그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거예요. 알고 보니까 그 아이의 오빠가 작년 제가 맡았던 반의 학생이었어요. 놀라운 것은 그 2학년 친구가 악보를 집에서 만든 다음, 반 친구들에게 다 나눠준 거예요. 얼마나 기특하고 놀라워요?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고 가능성도 무궁무진해요.
?
그래서 저는 교편을 잡고 있는 동안 하루하루 배운다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또 ‘내가 그 아이들에게 배웠으니 나또한 그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줘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아름다운가게도 그 과정 중 하나였죠. 반 아이들을 데리고 아름다운가게 활동에 많이 참여했었어요. 물품을 다시 쓰고 재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귀한 것인지, 물건을 아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가르치기 위해서요. 제겐 아름다운가게도 교육의 연장선이었어요.
 

 


 
 
Q, 어떠한 계기로 교편을 내려놓으셨나요?
 
A. 2012년 2월에 명예퇴직을 했어요. 정년퇴임이 아니고 이른 퇴직을 결심한 직접적인 계기는 ‘임명고시 합격자들이 발령을 못 받는다’는 소식을 접하면서였어요. 아이들 수가 적어지면서 학급, 학교 수도 갈수록 적어지니까 후배 선생님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마음이 아프죠. 그 열정 넘치는 예비 선생님들이 일을 못 한다는 것이. 그에 비해 저는 아이들도 다 컸고, 생활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고, 이미 아이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33년이나 맛 보았기에… 후배 선생님들도 그 행복감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교편을 내려놓게 됐어요. 퇴직하는 날, 딸 아이에게 말했어요.

“나는 이제 아름다운가게 자원활동가다.”
 
 
Q.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께서, 아름다운가게에서 어떤 것을 배우셨나요?
 
A. 이제 학교가 아닌 아름다운가게에서 자원활동이라는 직업(?)을 가지면서, 새로 배우는 것이 정말 많아요. 새로운 인연, 학교가 아닌 곳에서의 일, 자원활동가로서의 삶, 저와는 또 다른 직업과 인생을 사신 분들의 삶을 또 배우고…
아! 처음 자원활동가를 신청하면 교육도 받잖아요. 봉사도 배워야 하겠더라구요.(웃음)
 
 
Q. 임연선 활동천사님에게 자원활동이란?
 
 
“자원활동이란 사우나다”
 
하고나면 개운해지니까요! (웃음)
게다가 자원활동으로 만난 분들은 다 천사예요. 대화를 나누다 보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워요.
앞으로도 저는 이렇게 살고 싶어요. 봉사하고 새롭게 배우고 또 도전하고… 전 이 삶이 좋아요.


 


이제 교단에 서는 선생님이 아닌 ‘자원활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시는 임연선 활동천사님.
?아름다운가게에서, 아름다운나날을 보내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아름다운가게 노원공릉점

시민들의 자발적인 공익활동과 시민단체활동이 활성화되어 있는 노원구지역에 2011년 1월 첫 문을 연 아름다운가게 노원공릉점은 물건을 기증하고 구매하고 또 봉사활동까지 모두가 지역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노원지역 시민들의 힘으로 나눔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실천하는 아름다운가게 노원공릉점으로 놀러오세요!)

근무시간 AM 10:30 ~ PM 06:00 (일, 공휴일 휴무)
전화번호 02-906-2299
주소 139-806 서울 노원구 동일로 1053 영진빌딩 (공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