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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책을 통해 더 큰 세상을 선물하고 싶다는 이현옥 기부자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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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다. 그리고 3월이다. 한 해의 시작은 1월이지만, 3월이 되면 또 다른 시작이라는 느낌이 온다. 봄이 시작되고 학교들도 다시 문을 열고 꽃도 피는 봄이다. 시작이라는 말과 함께 계절을 맞이하면 모두들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올해의 시작을 기부로 맞아주신 이현옥 기부자님이다. 이현옥 기부자님께서는 과연 어떤 결심으로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를 시작하셨는지 궁금해 찾아가 보았다.


Q. 안녕하세요. 기부자님, 본인과 하시는 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네. 저는 남편과 저, 이렇게 둘이서 단란한 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는 평범한 주부랍니다. 현재 H카드 마케팅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 5시에 기상하고 매일 밤 12시 잠자리에 들곤 하는데, 외근이 잦은 직업이다 보니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잠드는 것이 몸에 익숙해져있죠. 또한 다부진 체력을 만들고자 아침과 저녁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답니다. 오늘도 동두천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참 좋아요. 천직인가봐요.


Q. 사실 인터뷰를 하는 ‘후원개발팀’도 새로운 분들을 만나 기부나 기증을 제안할 일이 많은데 어려울 때가 있어요.
이현옥 님께 혹시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쉽지 않은 일이죠. 뭔가를 제안하게 되면 성과가 도출돼야 하는데, 혹시라도 거절을 당할 경우 스트레스를 받죠. 하지만 단 한 번의 만남과 제안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생각해요. 두세 번 찾아가 인사하고, 나를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최선인 것 같아요. 노하우? 나만의 노하우는 사실 없어요. 다만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하기에 첫 만남에 큰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고 두 번째 만남에는 내가 다시 방문한 목적만 인지할 수 있도록 해요. 이렇게 두 번의 만남을 거친 후, 세 번째 방문을 하게 되면 저를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여기서 노하우를 말씀하라 하시면 무조건 세 번은 방문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단 한 번의 만남으로 결판을 짓고 쉽게 포기하려 하지만 사람 마음 움직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꼭 삼세번을 잊지 마세요.


Q. 너무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혹시 저희 아름다운가게 기부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처음 아름다운가게를 알게 된 건, 우연히 매장을 방문해 보니 물건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더라고요. 그 이후 집 정리를 하게 되었는데 문득 아름다운가게가 생각났어요. 의류, 전자제품, 등산용 운동화 등 비록 내가 사용한 물건들이지만 누군가는 새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증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물품 기증을 시작하면서 내가 소유했던 물건을 누군가가 다시 사용한다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더라고요.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1계좌씩 기부를 늘려가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게 되었어요. 이에 올해 2015년은 아름다운가게를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Q. 네팔 도서관 건립에 기부를 선택하셨는데, 지원하시는 네팔 북서부 소수민족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A. 보통 사람들은 본인의 방식을 고집하며 살아가죠. 즉 변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거예요. 저 역시 그랬어요. 하지만 인생을 먼저 살아온 훌륭한 선배들의 조언이 닮긴 책을 읽으면서부터 제 삶에 변화가 시작된 것 같아요. 한 마디로 책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특히 공병호 박사님의 책을 많이 읽었어요. “일찍 일어나라.”, “책을 많이 읽어라”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조언이 많았는데 사실 하루아침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생각의 폭이 많이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에 많은 어린이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름다운도서관 테마에 기부하게 되었답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보고 느낄 수 있어요. 또한 더 큰 꿈을 꿀 수 있죠. 네팔에서도 가장 가난한 아이들은 책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 한명의 아이라도 저의 약소한 후원금을 통해 미래가 변화될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아요. 그 아이들이 자라서 다른 누군가에게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역할을 해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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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눔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신 것 같아요.
A. 그렇진 않아요. 저 역시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다소 넉넉하지 못했어요. 이에 누군가의 작은 성의와 도움이 참 고맙다는 생각을 그 어린나이에도 했던 것 같아요. 이처럼 누군가의 작은 씨앗이 내 가슴속에 들어와 삶이 변화될 수 있듯이 책이라는 도구는 그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각해요. 작더라도 나와 내 남편, 가족, 내 주변 친구 및 지인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기부에 동참하면 좋겠어요. 이에 저는 매년 2명의 기부자를 만들어 보자는 나름의 목표를 세우게 되었답니다.



Q.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가게에 도움이 될 만한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제가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방문하면 매장에서 활동하시는 자원봉사자 한 분 한분이 항상 밝고 활기차 보였어요. 그런 모습이 아름다워 보이더라고요. 이는 아름다운가게의 힘이라 생각해요. 이에 우울증 및 외로움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분들이 활동천사로 참여하여 소속감을 갖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면 자연스레 마음의 병이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름다운가게가 그런 분들에게도 사랑방의 역할을 해준다면 지역사회가 좀 더 밝아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름다운가게 항상 응원해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