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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헌책방 활동천사] 권희진 _ 사막의 오아시스

 

직장생활 하며 활동하고 있는 권희진 활동천사는 어느덧 2년여의 시간을 헌책방과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등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가의 면모도 보여준 그녀.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밝은 미소와 적극적으로 대답해주어 인터뷰이들을 오히려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자원활동이 일상이 되어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도움을 주고 있는 그녀의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책방지기 (이하 책)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권희진활동천사 (이하 권) : 네, 안녕하세요. 광화문 헌책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희진 이라고 합니다. 봉사한지는 2년정도 되었고요,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쉬는 날이 유동적인 편이라 매주 다른 요일에 나올 때가 많습니다.


책 : 아름다운가게 활동천사를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 대학교 4학년 때 자원봉사를 여러 가지 알아보던 중, 아름다운가게를 알게 되어 정말 순수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주저없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헌책방이 일요일에도 열었기 때문에 제 시간과도 맞았구요. 또, 제 소극적인 성격이 고민이었는데 이곳에는 여러 사람들과 같이 지낼 수 있어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지원했고, 또 이렇게 2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책 : 직장 생활하면서 한다고 하셨는데 힘들진 않으세요?
: 처음에는 회사에서도 무슨 자원봉사를 하냐며 이해해주지 않고 스케쥴도 맞지 않아 많이 힘들었죠. 하지만 차차 시간이 지나고 저도 꾸준히 자원봉사 나가는 모습을 보고 회사에서 이해해주고 많이 배려해줬어요. 또 적응이 되고 익숙해 지다보니 지금은 거의 습관이 되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책 : 2년 정도 자원봉사 하셨다고 하는데 그 동안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 아무래도 자주 찾아오시는 단골손님들이 가장 기억에 남죠, 책이 들어올 때를 알고 때 맞춰 오셔서 누구보다 먼저 좋은 책을 사가는 손님들은 가끔 안부도 묻고 인사도 하며 지낸답니다. 특히, 아동도서를 구입하러 오시는 주부님들이 많아요. 또, 아무래도 저희 책방이 기증되어진 물건을 판매하다 보니 ‘책 상태가 나쁘다’, ‘중고도서가 가격이 왜 이리 비싸냐’ 등 기증품의 의도를 잘 모르는 손님의 클레임을 들을 때가 있는데 아직 기부문화가 사회적으로 많이 정착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적이 많았어요.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 : 헌책방 가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도서를 많이 읽는데 그중에 ‘세계일주바이블’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은 나라별로 있는 타 여행도서와는 달리, 세계 198개국의 여행지가 실제로 가본 여행자들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사진들로 짜여져 있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세계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읽는 내내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가슴이 설레일 정도였답니다. 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와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 저처럼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나침반이 될 것 같아요.


: 2년 동안 활동했다고 하셨는데 선배 활동천사로써 조언할게 있다면 한마디만 해주세요.
: 특히 헌책방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대학생이 많다보니 취업에 필요한 경력이나 이력만을 보고 와서 짧게는 1~2개월만 하고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분들이 있어요. 참 아쉬운 사실이죠, 이력 외에도 여기서 많은 사람들과 알게 되고, 값진 추억 등 얻을 수 있는 게 너무 많은데 당장 한치 앞만 보고 멀리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이왕 자원봉사를 시작했으면 안하면 허전한 습관처럼 꾸준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 헌책방 이외에도 따로 하는 자원봉사가 있으신가요?
: 모바일 봉사단이라는 것을 하고 있어요. 복지관에 가서 휴대전화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과 1:1로 짝을 이루어 조작법도 알려드리고, 말동무도 되어 드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되니 헌책방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 ‘사막의 오아시스’다. 제가 직장인이다 보니 사회에선 해야 될 일도 여러 가지고 대하는 사람들도 각기 다른데, 이곳에 오면 다 내려놓고 활동천사분 들과 자원봉사 하는 시간이 저에겐 타는 갈증을 적셔주는 시원한 물 한모금과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따뜻한 미소와 선한 인상이 매력적이었던 권희진 활동천사. 하지만 인터뷰를 하면서 내면은 아주 강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딱 맞다고 생각됩니다. 다음 달 쯤에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에 간다는 권희진 천사. 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꾸준히 성실하게 자원봉사에 임해온 것을 봐서 어느 곳에서나 뭐든지 잘해내고 인정받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권희진 천사님 몸 건강히 다녀오시고 밝은 모습으로 또 봐요! :)


글, 사진 : 책방사업팀 인턴 이선희/이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