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는 2023년 12월,
파트너 기관인 (재)피스윈즈코리아와 함께
모로코 아스니(Asni) 지역의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긴급 위생용품을 지원하였습니다. 

저 멀리 모로코까지 연대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긴급구호 지원사업 결과보고를 전달드립니다.

1. 프로젝트 개요

2. 프로젝트 배경

지진 피해가 극심한 산악마을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모로코 하이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약 9,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진원지 근처에 있는 작은 규모 단위의 시골 마을에서 피해가 극심했는데, 농촌 지역인 아스니(Asni)의 경우 진흙과 지푸라기를 섞어 만든 벽돌로 지은 전통 가옥이 많아 지진에 특히 취약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텐트, 컨테이너 등 임시 거주지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 역시 이동식 컨테이너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지진 피해 지역 내 여성 위생 용품 지원의 필요성 

지진 발생 이후 모로코 정부 및 국제 구호 단체에서 빠르게 지원을 시작했지만, 우선적으로 제공되는 긴급구호물품에 여성 위생 용품은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초기 대응 시,  음식, 쉼터, 의복 등 전 연령과 성별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에 주로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여성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물품이 포함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월경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모로코 특성상 지진 피해 지역의 여성 청소년이 월경 용품의 필요성을 전달하기 어렵고, 특히 경제적 여유가 없어 지진 이전부터 월경 용품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이었던 산악마을의 경우 지진 이후 위생 환경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3. 프로젝트 내용

아스니(Asni) 지역 여성 청소년 대상 월경 위생 키트 배분

아스니 지역 4개 학교에서 총 800명의 여성 청소년에게 월경 위생 키트를 지원했습니다. 대상 학교는 알 하우즈 주 군청 내 지진 피해 대응 담당 부서인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월경 위생 관련 지원이 부재한 4곳을 선정하여 진행했습니다. 위생 키트는 재사용 가능한 월경 패드 3개, 속옷 2벌, 천연 비누 2개, 세척용 수세미 장갑 1개, 속옷 세척을 위한 양동이 1개로 구성되었습니다. 위생 키트가 낯설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키트에 아랍어와 타마지그어로 제작된 설명서를 동봉해 전달했습니다. 배분은 1인 1키트를 원칙으로, 배분 당일 결석, 조퇴, 월경 등의 이유로 직접 수령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 학교 담당자가 추후 전달하였습니다. 

> 벤 유세프 중학교(Ben Youssef Junior High), 키트 390개 배포

> 알 아틀라스 알 카비르 중학교(Al Atlas Al Kabir Junior High), 키트 342개 배포

> 아스니 센터 초등학교(Asni’s Center Primary School) 11세 – 12세 대상, 키트 56개 배포

> 탄스하트 초등학교(Tansghart Primary School) 11세 – 12세 대상, 키트 12개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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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 위생 교육 진행 

위생 키트 배분 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간단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키트에 사용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으나 월경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 월경의 정의부터 키트 품목 소개, 월경 패드와 속옷의 올바른 사용법 및 세탁법을 알려주고, 교육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여 아이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4. 프로젝트 결과

그동안 지역의 청소년, 특히 여성 청소년을 위한 긴급구호 지원이 별도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 관계자 및 학교 선생님들은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월경 위생 키트를 받은 여성 청소년들도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는데, 특히 누군가 그들의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으며, 재사용 가능한 월경 패드가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① 여성 청소년 월경 용품 접근성 향상 
최저 시급 기준으로 월 약 30만 원을 벌 수 있는 모로코 농촌 지역의 경우, 개당 평균 350원인 생리대를 매달 다량으로 구매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특히 2023 세계 성 격차지수(Global Gender Gap Index 2023)에서 146개국 중 여성의 경제 참여율이 141위에 해당할만큼 여성의 경제 참여가 제한적인 모로코에서는 평균적으로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는데다 월경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있어 여성 청소년들이 월경 용품을 구매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된 패드는 최대 3년간 재사용이 가능하며, 가정에 세탁기가 구비되어 있지 않은 환경을 고려해 빠르게 건조되는 재질로 제작되었기에 향후 여성 청소년들이 월경 용품 구매시 겪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리대를 포함한 위생용품의 경우, 보통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아버지에게 말해야 하지만 이를 말하는 것조차 창피해합니다." – Mariam

 

“우리는 생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데 익숙하지 않고, 생리에 대한 지원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 키트를 받는 건 정말 놀라웠습니다. 저희를 배려해주시고 생각해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재사용할 수 있는 패드 덕분에 아빠에게 돈을 달라고 하거나 부끄러워하며 생리대를 사러 갈 필요가 없어졌어요. 정말 안심이 됩니다.” – 월경 위생 키트를 받은 여성 청소년 Amina

② 여성 청소년의 월경 지식 향상 및 월경 위생 환경 개선

월경 위생 키트 배분시 간단한 교육을 진행하여 월경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월경이 낯선 여성 청소년들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피가 불결하다는 인식 때문에 월경에 대해 충분히 배울 수 없는 환경에서 월경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올바른 위생, 보건 습관의 시작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생리대를 대체하는 다른 물품을 사용하다가 발진과 염증 등 피부 질환에 노출되거나 피가 보일까 걱정되어 학교에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산악지대 여성 청소년들이 학습한 월경 지식 및 최대 3년간 재사용할 수 있는 패드로 위생적으로 월경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모로코는 빠르면 9세, 늦으면 16세에 월경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학교 공교육에서는 15세 때나 월경에 대해 아주 짧게 언급하고 넘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그리고 이런 산악 마을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멀게는 2시간을 걸어 학교에 옵니다. (월경 중에) 학교에 오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일부 월경을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이런 시간이 행운이고, 월경을 시작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축복입니다.” – 아스니 지역 방문학교 디렉터 Karina

 

"모로코의 여성 청소년은 여전히 월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며, 월경 용품을 구입하는 것을 어색해 합니다. 월경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이기 때문에 생리를 하고 있다고 밝히는 친구들도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이들은 엄마나 이모, 여자 사촌들이 주기적으로 ‘아프다’라고 말하기 때문에 인지하고 있다고 의견을 주었습니다 . 간단한 교육이었지만 아이들이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월경을 이해하고, 키트로 안전하게 위생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뻤습니다." – 현지 프로젝트 담당자 Mariam, Yara, Alia

5. 기금 사용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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