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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다문화가정 부부 4쌍의 미뤄왔던 결혼식 여러 이웃들 도움으로 열어


조금 늦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 오는 19일, 다문화가정 부부 4쌍의 미뤄왔던 결혼식 여러 이웃들 도움으로 열어
– 아름다운가게 비롯 킨텍스, 이명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등 각계 지원으로 결실

 

가난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미뤄왔던 다문화가정 부부 4쌍의 결혼식이 이웃들의 따뜻한 도움으로 열린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오는 19일 12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다문화가정 부부들을 위한 나눔결혼식인 ‘H and in Hand 희망 웨딩’을 연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결혼식은 아름다운가게를 비롯해 여러 이웃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열리게 돼 더욱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번 결혼식은 지난해부터 유명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인 이명순 씨로부터 기증받은 최고급 웨딩드레스를 저렴하게 대여해주고, 그 수익금을 적립해 어려운 처지의 이웃들의 결혼식 지원을 준비해온 아름다운가게 양재점의 첫 결실이다. 특히 그간 아름다운가게 양재점에서 웨딩코디네이터 자원봉사를 전담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웨딩천사단(임정희 씨 외 3명)’이 이번 결혼식의 전체 진행을 맡아 더욱 감동적이고 정성스런 예식이 되도록 힘을 모았다.
하지만 아름다운가게와 웨딩천사단 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한 많은 부분들은 각계각층의 따뜻한 도움이 이어져 이번 결혼식이 성사됐다.
먼저 이명순 디자이너는 웨딩드레스와 함께 신랑의 턱시도와 각종 악세서리를 지원해 부부들의 꿈같은 결혼식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주인공 부부의 한복은 유명 한복디자이너 이성자 씨가 맡았다. 또 신랑과 신부의 화장과 머리손질은 이들의 사연을 전해들은 ‘라뷰티코아 미용실’에서 무료로 제공했다. 유명 인사나 연예인들이 주로 이용하던 최고급 드레스와 한복, 메이크업이 제공되면서 그간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신부들에게 특히 큰 선물이 됐다.
다음으로 결혼식장은 킨텍스가 맡았다. 킨텍스는 웨딩홀 공간 무상지원과 함께 결혼식을 위한 각종 용품과 이날의 피로연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결혼식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축하공연은 어린이 오케스트라인 ‘맨하탄 유스 오케스트라’의 재능기부로 이뤄졌고, ‘고양시개인택시조합(회장 원복례)’에서는 4쌍의 신랑 신부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이날 하루 동안 웨딩카를 맡아주기로 했다.
이밖에도, 결혼사진 촬영, 결혼식 현장 안내와 도우미 등 모든 참여자가 모두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졌다.

이번에 화촉을 밝히게 된 김현우-즈엉티지애우(베트남), 김지홍-단 비엔 홍(베트남), 최정복-르티미 띠엔(베트남), 박남수-디오시카(필리핀) 등 모두 4쌍의 부부들은 다문화가정이어서 겪어온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간 제대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해 더욱 마음이 아팠다. 이들 부부들은 그간 힘겨운 삶을 살아왔지만, 그 어떤 부부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 온 주인공들이다.
최정복-르티미 띠엔 부부는 지난 2008년에 혼인을 했다. 하지만 형편이 늘 넉넉하지 못해 고단한 생활을 이어온데다, 근래에는 노모의 수술 등으로 인해 형편이 더욱 나빠져 지금껏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왔다. 또 다른 주인공인 김현우-즈엉티지애우 부부도 지난 2008년 부부가 됐지만 갑작스런 사업실패로 집안형편이 갑자기 나빠져 한국에서 꼭 하자던 결혼식을 아직까지 미뤄야 했다.
김지홍-단 비엔 홍 부부도 그간 어려움이 컸다. 특히 김지홍 씨가 장애를 갖고 있어 더욱 힘겨운 생활을 해왔다. 신랑인 김지홍 씨는 단 비엔 홍 씨가 올해 그간 바라왔던 아이를 갖게 돼 어떻게든 웨딩드레스를 입혀주고 싶었는데 이번 나눔결혼식으로 소원을 이루게 됐다.
11년째 부부로 살아오고 있는 박남수-디오시카 부부도 이번 결혼식이 남다르다. 그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넉넉하지 못하게 살아왔지만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왔던 두 사람. 하지만 지난 4월 집에 불이 나는 사고로 그간 키워온 꿈들이 모두 재로 변해버렸다. 다행히 가족들 중에 다친 사람이 없었지만 망연자실했던 두 사람은 이번 결혼식을 계기로 다시금 살아갈 의지를 키우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김선우 상임이사는 “단지 그간 못했던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보다 큰 용기와 사랑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고 언제나 이웃들이 함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는 기회여서 더욱 특별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