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나눔과 순환의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야기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5기] 인도네시아의 사회혁신리더 맷 이야기

Kalpana

'아시아 뷰티풀펠로우'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내 기후위기 대응 분야의 사회적기업가 선발 및 비즈니스 지원을 통해
그들이 만들어 내고자 하는 환경적 변화를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인도네시아 산림 훼손 현장 ⓒUNEP(유엔환경계획)

“숲을 지키는 일과 먹고사는 일,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할까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숲이 목재와 식품 원료 등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생산하기 위한 농지나 생산지로 바뀌어 왔어요.
이러한 산림 파괴는 탄소 저장과 생물다양성, 물의 순환 등 숲이 가진 중요한 기능을 약화시키고,
산불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지역사회의 취약성을 높일 수 있어요.

특히 숲과 가까운 곳에서 살아가는 소농민들에게는 생계와도 연결되는 문제예요.
산림이 훼손되면서 수원 부족이나 산불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 소개해드릴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5기의 마지막 주인공,
맷(Matt)은 바로 이 고민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맷은 숲을 지키면서도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필요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숲을 없애지 않고도 사람에게 필요한 목재와 식품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그 답을 찾아 나선 거죠.

그 답을 찾아 인도네시아의 숲과 소농민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맷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아시아 뷰티풀펠로우의 사업배경, 선발과정, 지원혜택 등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사업 소개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홈페이지 바로가기

 

소비(PT Sosial Bisnis Indonesia, SOBI)란?

소비 대표, Matt Danalan Saragih (이하 '맷') ⓒ아름다운가게, SOBI

소비(SOBI)는 2016년에 설립된 인도네시아의 사회적기업이에요.
소규모 농가가 숲과 자연을 지키면서도 안정적으로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산림관리와 농업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맷이 이 일을 시작한 데에는 인도네시아의 산림 파괴 문제가 있었어요.
수십 년 동안 넓은 숲이 사라지면서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숲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소농민들도 산불이나 물 부족 같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맷은 이런 상황을 보며 한 가지 질문을 던졌어요.

"사람들이 숲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동안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농민들이 숲을 전환해 단일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맷은 숲을 없애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식량과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죠.

결국 숲을 지키는 일과 농민들의 안정적인 삶이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이것이 소비가 만들어가고 싶은 변화예요.

그렇다면 맷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소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요!

 

인도네시아의 숲은 지금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요.
2024년 한 해에만 약 17만 5,400헥타르의 숲이 사라졌어요. 서울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크기예요.

다시 숲을 조성한 면적을 빼고도 이만큼의 숲이 줄어든 거예요. (인도네시아 산림부, 2025)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숲이 사라지고 있을까요?

숲을 농지나 농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산림이 훼손되기도 하고, 목재를 얻기 위해 나무를 베기도 해요.
이처럼 산림은 식량과 원료, 소득을 얻기 위한 다양한 경제활동의 대상이 되어 왔어요. (World Bank, 2023)

하지만 숲이 사라지는 것은 자연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나무가 줄어들면 비가 왔을 때 땅이 물을 잘 흡수하지 못해 홍수가 나기 쉬워지고,
탄소를 흡수하던 나무와 야생동물이 살아갈 공간도 함께 줄어들어요.

그리고 숲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농민들은 이런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겪게 돼요.
숲에서 얻던 자원과 농업 환경이 달라지고, 숲이 훼손되면서 생기는 여러 환경 문제의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이죠.

그래서 숲을 지키는 것과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일은 따로 생각하기 어려워요.
농민들에게 단순히 '숲을 베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죠.
숲을 지키면서도 계속 농사를 짓고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함께 필요해요.

맷이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에요.
숲을 모두 없애고 한 가지 작물만 기르는 방식에서 벗어나,
나무를 남겨두고 그 사이에서 여러 작물을 함께 기르는 혼농임업이라는 방법에 주목했어요.

소비는 현재 농민들과 함께 이 방법을 현장에서 시험하며,
숲을 지키면서도 농민들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농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소비는 이런 활동을 하고 있어요!

 

소비(SOBI)는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의 산림 마을과 함께 지속가능한 목재 생산과 소농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한 사업을 이어왔어요.

농민들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생산한 목재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인증과 시장 연결, 추적성 관리 등을 함께 지원하고 있죠.

이처럼 소비는 목재 사업을 통해 숲을 지키면서도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현장에서 만들어왔어요.

이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목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물을 함께 기르는 혼농임업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답니다.

 

① 지속가능한 목재에서 다품목·혼농임업으로

재생농업을 위한 묘목 식재 및 토양 관리 현장 ⓒSOBI

소비는 먼저 농민들이 어떤 작물과 임산물을 기르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있는지,
그 지역에서 농사를 짓기 위한 도로나 시설은 잘 갖춰져 있는지 파악해요.
그리고 이렇게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농민들과 함께 실제로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연결해요.

그동안 소비는 지속가능한 목재 생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왔어요.
산림을 무분별하게 개발하기보다 정해진 기준에 따라 산림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하고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쳐 목재를 생산하죠.
이를 통해 산림을 보전하면서도 산림에 의존하는 소농들이 자연을 지키며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왔어요.

최근에는 목재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목재 임산물과 작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어요.
'혼농임업 허브'를 시작해 커피와 카카오뿐만 아니라 바닐라, 후추목, 정향 등 다양한 작물을 함께 생산하고 있죠.

이처럼 한 가지 품목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작물을 함께 생산함으로써
특정 작물의 가격이나 생산량 변화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농민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소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답니다.

이렇게 안정적인 소득 기반이 마련되면 농민들은 산림을 훼손해 새로운 농지를 만들기보다 기존 산림과 토지를 지속가능하게 관리하며 농사를 이어갈 수 있죠.

또한 다양한 작물이 어우러지는 농업 환경은 토양을 회복시키고 생물다양성을 높이며, 가뭄이나 폭우 같은 기후위기에도 생태계가 회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줘요.

결국 소비는 농민의 경제적 자립이 산림과 토지의 회복으로 이어지고, 생물다양성과 기후회복력을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답니다.

 

② 투명한 소농 파트너십

소비는 숲을 실제로 관리하는 농민들이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번의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며 농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장기적인 파트너가 되려고 해요.

이를 위해 지역의 농민협동조합과 파트너십을 맺어 농민 교육부터 생산, 판로 연결까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어요.
목재를 포함한 혼농임업 방식뿐 아니라 경제 문해력 같은 교육을 제공해 농민들의 역량을 키우고,
친환경 농자재 제공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농민들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산림을 관리하고 운영하도록 돕고 있어요.

무엇보다 작물을 얼마에 팔았는지, 그 수익이 어떻게 나뉘는지 농민들에게 숨김없이 알려줘요.
이렇게 정보를 투명하게 나누면서 농민들이 자신의 농장과 수익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그 결과 파트너 소농의 소득은 평균 2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금까지 발생한 수익 가운데 절반이 넘는 금액이 농민들에게 돌아갔어요.

 

③ 생산 이력을 연결하는 디지털 추적 시스템

휴대폰 기반 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한 산림 정보 관리 ⓒSOBI

농민들이 기른 목재를 다른 나라에 판매하려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됐는지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하지만 농가 혼자 이런 복잡한 절차를 모두 관리하기는 쉽지 않죠.

소비는 이 과정을 돕기 위해 어느 농가에서 어떤 나무를 기르고 있는지,
생산된 목재가 어디에서 왔는지 위치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협업 농민들이 매달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키우는 나무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소비가 이를 모두 취합해 생산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투명한 이력을 공유해요.

이렇게 확보한 추적 시스템은 목재가 어디에서 생산됐는지를 확인하고,
불법 벌목이나 산림 파괴 지역에서 생산된 목재를 걸러내는 데 활용되고 있어요.

소비는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와 SVLK(인도네시아 합법목재인증제도) 인증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합법적인 목재 생산을 관리하며,
2023년부터는 이 시스템을 EUDR(EU산림파괴방지규정) 요구사항에도 맞춰 운영하고 있어요.


이처럼 모든 노력의 중심에는 늘 농민이 있어요.
그들이 숲을 지키면서도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 숲도 비로소 오래 지켜질 수 있으니까요.

맷과 소비는 지금까지 목재 사업을 통해 이 가능성을 만들어왔고, 이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농업 모델까지 넓혀가고 있어요.

 

소비와 함께하는 사람들

 

 

① 지역 파트너, Yohakim Subagyo 

원래도 농민들은 혼농임업을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해야 가장 효과적인지는 잘 몰랐어요.

소비와 함께하면서 지금은 나무를 벨 때 어떤 나무를 대신 심을지까지 직접 요청할 만큼 달라졌고,
한 가지 작물만 기르기보다 여러 작물을 함께 기르는 방식을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② 지역 농민, Ms. Herni 

소비와 함께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시장에 다가가기가 쉬워졌다는 것이에요.

예전에는 사려는 사람이 찾아오면 별다른 고민 없이 그냥 팔았지만,
지금은 언제 파는 것이 가장 좋은지 알게 됐고 가격이 낮으면 기다렸다가 팔 수도 있게 됐어요.

소비가 없었다면 목재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것도, 환경에 대해 이렇게 깊이 생각하게 될 일도 없었을 거예요.


③ 직원, Ahmad Afrifandy Hidayat

소비에 들어오기 전까지 저는 '자연을 지키는 일은 사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숲이 팜유 농장으로 바뀌면서 생물다양성이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하지만 소비를 보면서 자연을 지키는 일과 사업이 함께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맷에게 가장 크게 배운 건 복잡한 문제를 만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파고드는 태도예요.

목재와 새로운 농업 사업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얽혀 있는데 맷은 이런 문제를 쉽게 풀어내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만드는 능력이 있어요.

저는 그것이 모두를 아우르는 파트너십을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소비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목재 사업을 통해 농민들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온 맷과 소비는, 이제 혼농임업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더 많은 지역으로 넓혀갈 계획이에요.

 

✅ 지역별 혼농임업 허브 구축 및 확장

혼농임업 허브는 단순히 작물을 보관하거나 판매하는 곳이 아니에요.
새로운 농사법을 시험하고 농민들에게 알려주며, 필요한 자재를 만들고 시장과 농가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돼요.

현재는 쿨론 프로고와 푸르워레조 두 지역에서 혼농임업 허브를 처음 구축하고 있어요.
앞으로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 10개 지역, 5,000헥타르 이상으로 확대하고 9,000명의 소농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에요.

 

✅ 사업과 농가, 환경 임팩트 확대

소비가 만들고 싶은 변화는 사업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아요.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농가의 소득이 늘고, 숲과 환경도 함께 지켜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앞으로 사업의 매출과 수익은 3배, 소농민의 소득과 삶의 질은 3배, 환경적 성과는 5배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직 목재 이외의 임산물까지 포함한 혼농임업 모델은 시험 단계이지만, 앞으로 이 모델을 더 넓혀가면서 사업과 농가, 환경 모두에 더 큰 변화를 만들어갈 계획이에요.


 

맷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는 목재 하나에만 기대지 않고,
숲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이 지속가능하고
 기후에도 강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한 가지 작물만 심는 방식이 아니라 이 방식이 당연한 방법이 되길 바라요.

사람들이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모른 채 쉬운 길만 가니까요.

이게 저희의 열정이자 소비가 존재하는 이유예요.”

 

아시아 뷰티풀펠로우 5기의 마지막 주인공, 맷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맷은 앞으로도 농민들과 함께 숲을 지키면서 안정적인 소득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갈 거예요.
그리고 현재 만들어가고 있는 혼농임업 모델을 더 많은 지역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활동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아름다운가게는 맷을 비롯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아시아의 사회혁신리더들과 함께 걷고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하는 2년 동안 얼마나 멋진 활동을 보여줄지 지켜봐주세요!

숲과 사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세상을 향한 맷과 소비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아름다운가게는 '아름다운 변화'를 위해 현지 주민들,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며,
지역에서의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참, 고맙습니다.  

   아름다운가게 해외나눔사업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