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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연구와 애정으로 나눈다

[네이버랩스 해봉단 인터뷰]

사람에 대한 연구와 애정으로 나눈다

30개 언어의 쌍방향 통역이 가능한 통번역 앱 파파고(Papago), 유인나 님의 목소리로 듣는 ‘오디오북’ 혹시 알고 계시나요?
네이버가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여 만든 생활 속의 편리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바로 이 일을 하고 있는 네이버랩스의 여러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강의에서 시작된 봉사

네이버랩스는 외부에 강의를 할 경우에 받는 강사료, 인터뷰 금액 및 원고료 등은 해피빈을 통해서 기부하도록 가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무형의 가치를 나누고 그로 인한 수익은 기부를 통해서 좋은 일에 사용하겠다는 취지인데 2년동안 운영을 하면서 제법 기부금이 많이 쌓이게 되었던것입니다. 이 기부금을 가치있는 곳에 쓰고자 자발적으로 '해봉단' 이 구성되었고, 아름다운가게가 '해봉단'을 만나게 된 것은 바로 2016년 여름입니다.
여러 공익단체의 나눔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그 중 직원들이 가진 재능을 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 기부할 수 있는 최종 2개의 프로그램을 선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름다운가게의 ‘보육원퇴소청소년 자립지원 사업’이었습니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돕자

해봉단 : “만 18세에 퇴소하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가게 : “아이들이 보육원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제한적이다 보니 퇴소 후 진로에 대해서도 넓게 보지 못하는 면이 있어요. 그 부분을 해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수 차례 내부 논의와 아름다운가게 및 보육원과의 협의 후, 2017년 1월 약 20명의 보육원 중고생을 분당에 있는 네이버 사옥-그린팩토리에 초대했습니다. 멘토링이 가능한 18개 영역 (공학분야 앱개발, 펌웨어개발, 음성인식, 로봇설계에서 인터렉션 디자인, 토목, 환경공학, 신문방송, 유학상담 등) 에 대해서 아이들과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편견은 NO! 생각 이상!

“토목! 펌웨어? 과연 아이들이 이 분야를 들어보기나 했을까 싶었는데… 아이가 직접 만들어 어플을 보여줬어요. 너무 놀랐고 좋았어요.” 승미님이 아이들을 만난 첫 느낌과 소감을 나눠줬습니다. 미국의 후원자의 도움으로 유학을 고민하던 친구, 음악이 좋은 데 진로고민을 하는 친구에 대한 멘토링을 하는데 1시간 반의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참여했던 직원들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아주 괜찮았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하고 싶다고 했어요. 처음에 소극적이었던 조도 상담시작한지 10분이 지났는데 굉장히 활발히 상담을 하고 있었어요. 조금만 이야기하다 보면 마음을 열 수 있더라고요.” 아이들이 소극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여서 이야기할 때는 굉장히 적극적이었다고 오히려 각자 뚜렷한 희망사항이 있었고, 자기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일정한 업무를 하는 직장인에게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계기도 되었어요. 직원들에게 상담 전 주의사항을 안내했지만 그런 것이 필요 없었어요. 제가 보기엔 다 똑같아요. 똑같이 어리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하고, 중고생의 반항적인 면은 모두 같았어요.(웃음)”

해봉단 여러분들은 직장인으로서 봉사를 하고 싶지만 방법과 프로그램을 모르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먼저 하겠다고 나서긴 어렵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서 참여의 기회가 생기니 의외로 많은 직원들이 기꺼이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마음에 있는 봉사 행동으로 옮기기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향후 봉사활동에 대한 계획 그리고 제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사회공헌에 대한 개인적인 욕구는 다 많지만 실제로 활동을 해나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직장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능하면 자신의 재능을 살려서 관심 있는 분야에서 봉사하기를 원하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찾기도 어렵고, 있더라도 막상 시작하는데 장벽 아닌 장벽이 있었다는 고충도 토로했습니다. 봉사를 시작하기 위해 받아야 하는 교육이 며칠씩 꽤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한다면 직장인으로서 도전이 쉽지 않았다고 하네요. 명수님은 봉사도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각자 전문영역이 있으나 다양한 전문가가 모여 완성체를 만드는 방식이지요. 예를 들어 웹디자이너라면, 웹디자이너와 웹개발자가 만나 공익적인 앱을 개발하는 것이지요. 아름다운가게도 봉사를 권유할 때 활동 내용과 결과이미지에 대해 명확히 제시해야 참여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봉단 네 분을 만나고 나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은 작은 인연과 동기, 그리고 더 나은 삶을 향한 열정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스쳐지나 갔습니다.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지만 결국은 사람에 대한 연구와 사람에 대한 애정이 이들의 재능과 기술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보육원의 아이들을 위해 소중한 시간과 기금을 나눠주신 네이버랩스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