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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도 ‘한달 살기’ 하면서 봉사하기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의 “한달 살기”가 요즘 떠오르는 트렌드 인데요
아름다운 제주에서의 한달 살기 여행 속에서 봉사를 시작한 아름다운가게 서귀포점
박시연 천사님의 특별한 사연 속으로 떠나볼까요 ~

Q. 제주 한달 살기 중에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저는 부산대 의대본과 1학년에 재학 중에 있습니다.
그 동안 제주를 여행으로만 만났었는데 이제는 관광지로가 아니라 삶의 현장으로 느껴보고 싶었어요
제주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접근성도 좋고,
뜻 깊은 활동이라고 생각되어 아름다운가게 서귀포점에서 올해 1월 20일부터 29일까지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Q. 다른 활동도 가능했을텐데 아름다운가게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부산에 사는 친구가 아름다운가게 부산대점에서 잠시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재사용나눔가게라는 좋은 취지의 단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손님들의 성향은 물론 매장 분위기도 좋다고 들어 추천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이번 기회에 아름다운가게에서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활동을 신청했어요

 

Q. 아름다운가게 활동은 즐거웠나요?

A. 모든 상황과 활동이 처음이지만 만족스러워요.
매일 방문하는 손님과의 대화와 구매를 돕는 일이 재미있었어요.
제주에 사는 분들의 성향이 참 부드럽고 소박하다는 인상도 받았구요.
일반 매장에서는 손님과 운영자 간에 묘한 갑을 관계가 보이기도 하는데
여기에서는 함께 소통하며 정겹게 구매가 이루어지는 모습이 새롭고 좋았어요.

 

Q. 20년쯤 후에 돌아본다면 제주 한달 살기 중 나만의 봉사여행은 어떤 시간으로 기억될까요? 

A. 아름다운가게 이름처럼 '아름다웠다'고 기억될 것 같아요.
가까이에서 생활을 하며 자원활동을 하는 느낌이 좋아요.
부산이 집이지만 정말 제주 사람으로 살고 있는 느낌이랄까.
전 아마 이번에 제주살이를 하고 돌아가면 20년 안에 휴식을 보장받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20년쯤 후 바쁜 현실 속에서 이 때를 돌아보며 이렇게 생각하겠죠?

'그 때 제주도 참 아름다웠는데~'

Q.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현재에 충실하라'(Carpe Diem)가 떠올라요.
매니저님께서 매장이 한가하거나 손님이 없을 때에는 잠시 쉬어도 좋다고 배려해주셨지만 그렇게 시간을 쓰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어요.
이 시간에 해야 할 업무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하니 해야 할 일들이 계속 보이더라구요.
다른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부모님 생각도 나고 친구 생각도 나고 학업과 여러 가지 일들이 있겠지만 그 때 꼭 해야 할 한가지에 집중해야 할거 같아요.
그것이 성공을 만들어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요.

 

Q. 자원봉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나에게 OOO이다'로 간단히 정의한다면? 

A. '오래된 친구'라고 생각해요.
학창시절부터 학교, 해외, 병원, 유기동물센터 등에서 다양한 자원활동을 하면서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했고, 그걸 바탕으로 중요한 선택들을 해왔어요.
자원활동은 어떤 보상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니까 제가 온전히 그 자체로서 좋아하는 일이 뭔지 알 수 있었거든요.
친구들보다 늦은 나이에 의대 진학을 결심한 이유도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의료활동을 하는 것이 즐거웠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어요.
저는 자원활동을 하면서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랍니다!

 

Q. 자원봉사에 대해 망설이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A. 무엇이든 시도하고 실행 할 때 기회가 생긴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예전에 저도 고민하고 걱정하다가 놓쳐버린 것들이 많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부딪혀볼걸'이란 후회가 정말 많이 들어요.
왜냐하면 도전 할수록 저에게 멋진 기회와 좋은 사람들이 생겼거든요.
일단 부딪혀보고 판단은 그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