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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맛있는 여름, 방학에도 맛좋수다게!

2019 여름 맛있는방학 쿡방 수행기관 방문기

제주도의 맛있는 여름, 방학에도 맛좋수다게!

“혼저 옵서예!”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제주도 방언으로 “어서 오세요!”라는 뜻의 환영 인사인데요.
그렇습니다. 쿡방이 이번엔 우리나라 남쪽 끝의 아름다운 섬 제주특별자치도에 다녀왔습니다.

태양이 뜨거운 볕을 내리쬐는 8월,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요리 열정을 뿜어내는 꼬마 셰프들이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는데요. 파도도 더위도 잠재울 수 없는 신나는 현장으로 바다를 건너 지금 출발합니다!

제주의 맑은 하늘만큼이나 해맑은 미소의 친구들이 반겨주었습니다.

방학 중 쿡방이 가져온 변화

봉개지역아동센터 오은경 시설장

“학교 수업을 하지 않는 방학이면 대부분의 아이가 아침 일찍부터 지역아동센터에 나와 종일을 보냅니다. 2019년 여름방학엔 아름다운가게의 지원을 받아 아이들에게 보다 영양가 있는 급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체계적인 테마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어 식빵물고기, 포도몬스터, 바나나돌고래, 샐러리곤충 등 평범한 식자재에 다양한 캐릭터를 접목한 흥미로운 수업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고 있어요. 센터에서 같이 공부하는 다문화가정 친구의 어머니 나라 음식을 함께 만들어보면서 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우정과 협동심도 기르게 됐지요. 그 덕에 모든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방학을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쿡방 테마요리 프로그램 진행 횟수가 더 늘어나길 바라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테마 요리 교실 진행을 도와준 아름다운가게 제주동문점 문정일 · 홍봉기 활동천사와 제주도의 급식 지원 현황에 대해 논의하는 모습

제주도는 논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화산섬이라 쌀이 귀한데요. 육지에서 배를 통해 공급받는 재료가 많아 물류비용이 포함돼 식자재값도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맛있는 방학, 쿡방’ 사업을 통한 방학 중 급식비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맛있는방학 쿡방’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봉개지역아동센터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의 표준식단에 맞춰 조리사 선생님이 매일 위생적이고 영양가 있는 급식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며 부쩍 자란 아이들

“인스턴트 식품에 익숙해 편식하던 아이들이 직접 재료를 고르고 모양을 만드는 즐거움을 느끼며
음식의 소중함을 깨닫고 고루 잘 먹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있는방학 쿡방’ 테마 요리 교실이 있는 날.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만큼 테마 요리 교실은 방학의 남다른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테마요리교실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의 자신감 또한 부쩍 자랐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오늘의 테마 요리는 다름 아닌 캐릭터 도시락! 세 번째 테마 요리 교실에 접어드니 선생님이 알려주는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하는 수업을 벗어나 내가 만들고 싶은 캐릭터를 직접 찾아보고 레시피를 스스로 연구하는 자기 주도적인 수업까지 척척 해냅니다.

만들고 싶은 캐릭터를 설명하며 기대에 부푼 모습, 정말 신나 보이죠?

진지하게 재료를 고르고 비닐장갑 짤주머니까지 직접 고안해가며 적극적으로 요리를 만드는 열정은 전문 셰프 못지않습니다. 덕분에 초등학생의 실력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근사한 작품들이 탄생했는데요.

짜잔-! 햄과 김을 이용해 어피치 캐릭터를 탐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금손 인정!
유부와 메추리알을 이용해 만든 귀여운 캐릭터도 완성!

“유부초밥을 잘 안 먹어서 편식습관을 고치려고 만들어 봤는데요. 직접 만들어 보니 재밌기도 하고, 빨리 먹고 싶어요!”
못 참고 한 개를 먼저 시식해봅니다. “우와- 맛있다!” 맛도 모양도 엄지 척! 요리도 편식 개선도 대성공입니다.

“쿡방 테마 요리 수업을 하면서 요리를 처음 만들어 봤는데요, 직접 만들어 보니 과정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선생님의 도움 없이 초등학생 친구 혼자 장인정신을 발휘해 만들어낸 작품. 토끼와 병아리의 위트 넘치는 생생한 표정에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선물로 드릴래요!”

정성껏 만든 요리들은 도시락에 예쁘게 담겨 사랑하는 가족들의 선물이 되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려 음식을 만드는 사이, 한층 성장한 친구들. 받아보신 부모님께서도 정말 뿌듯하시겠죠?

수업이 끝난 뒤에도 요리 열정은 쉽게 식지 않았는데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 다시 요리 삼매에 빠진 친구는 청포도를 이용해 뚝딱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고요.

멋진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어준 제주 봉개지역아동센터 친구들이 쿡방과 함께 즐겁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길 바랍니다!

아름다운가게는 ‘맛있는방학 쿡방’ 을 통해 학교 급식이 제공되지 않는 방학 기간에도 우리 아이들이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급식비를 지원하며, 테마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이들 스스로 요리를 만들어 보고, 식생활 교육을 통해 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2019년 여름 방학에도 여러분의 참여 덕분에 41개 기관 895명의 아이에게 73,171,800원의 급식비를 지원했습니다.

“조들지마랑 몬딱 도르라!”

걱정하지 말고 함께 달리자! 라는 뜻의 제주도 속담입니다.
올여름에도 함께 달려주신 여러분,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