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고 아름다운 기증릴레이 2화 ‘나눌 수 있는 즐거움과 고마움’

당신에게 나눔은 무엇인가요?

놀랍고 아름다운 기증 릴레이 2화
‘나눌 수 있는 즐거움과 고마움’

기증천사 #김지현, #이병철, #정연학, #박미화, #문진우 님의 기증 릴레이

부산 사하구에 대티역 앞에 위치한 아름다운가게 부산사하점. 이곳에서 아주 놀랍고 아름다운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한 기증 릴레이에서 기증천사님이 제시한 가격부터 시작해 경매로 물건이 판매되고, 그 수익금은 부산의 지역아동센터에 의미 있게 나눠질 예정입니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증물품뿐만 아니라 기증천사님들이 들려주는 사연도 들어보세요!

기증 릴레이 1화 ‘운명같은 나눔’ 다시보기

여섯 번째 기증천사 김지현 님

놀랍고 아름다운 기증 릴레이의 여섯째 주자는 부산시의회 연구위원 김지현 박사입니다. 부산시의회와 의원들이 잘 일하기 위해서는 입법과 정책을 보좌하기 위한 연구인력이 필요한데요, 김 박사는 그중에서도 도시설계와 주택정책을 20년 넘게 맡아온 베터랑입니다.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생각을 할 때쯤”이면 퇴직할 생각이라고 할 만큼 일에 대한 애정이 넘칩니다.

김지현 박사의 기증품은 와인입니다. 6병이 한 박스인 무거운 것을 직접 가져와 주셨는데요. 와인 공부를 열심히 한 그가 참 좋아하는 앙뚜라는 이름의 칠레산 와인입니다.

김지현 님에게 나눔은 #즐거움&고마움입니다

“즐거움&고마움” 그가 정의한 나눔입니다. 다섯째 주자 한영숙 대표(다시보기)로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받은 느낌이 고마움이라고 합니다. 평소 생각은 있지만, 하기 힘든 일인데, 이런 기회를 주는구나~ 싶었답니다. 그리고 이 기증 릴레이를 통해 도움받는 사람이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답니다. 도움 주는 사람은 즐겁고 받는 사람은 고마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받는 사람은 즐겁고 주는 사람이 고마운 것이 나눔이라는 그의 생각, 깊이 동의합니다. 줄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가… 아름다운가게는 그 사이에 다리가 되어 또 즐겁고 고맙습니다.


일곱 번째 기증천사 이병철 님

놀랍고 아름다운 기증 릴레이의 일곱째 주자는 부산일보 편집국장 이병철님입니다. 이병철 국장님은 기자답게 오히려 묻는 것이 많습니다.

“이 릴레이는 도대체 뭐 하는 겁니까?” 우리 이웃들에게 나눔에 동참할 기회를 드리는 건데, 꼭 다음 주자를 지목해줘야 하고요. 저는 다니면서 기증품 받고, 인터뷰해서 페이스북에 싣습니다.

“사람들이 그냥 기증품을 순순히 준단 말입니까? 나나 그 사람들이 빚진 것 있습니까?” 그러게요. 저도 많이 놀라고 있어요. 변변찮은 기획에 많은 분들이 기꺼이 시간을 내주고, 물품을 내주고, 또 소개해주고, 제가 참 복이 많고 운이 좋은가 봅니다.

“왜 이런 걸 하기로 마음먹은 거예요?” 페이스북이 참 좋은 기능인데, 좀 더 생산적인 일에 써보고 싶었어요. 독자는 몇 안 되지만 작게나마 시작해보려고요. 지금까지는 잘 되는 것 같아요.

편집국장님께서 기증하신 물건은 ‘중국술’입니다. “이게 중국에서 유명한 ‘펀주’라는 건데요. 중국에 사는 동생이 선물해준 술인데, 기자들이랑 나눠먹으려던 거예요. 아! 걱정 마세요. 기자들이랑 나눠먹을 술은 아직 집에 많이 있어요.”

이병철 님에게 나눔은 #밥입니다

“사람은 밥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나눔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밥처럼 늘 일상이어야 하죠. 우리 부산은 민족이 가장 어려운 전쟁 때같이 밥을 나눠먹던 도시입니다. 그런 정신을 잘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여러모로 궁리 중입니다. 그러니까 우선 밥부터 드세요” 일상에서 밥을 참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국장님과의 식사는 참 즐거웠습니다.


여덟 번째 기증천사 정연학 님

놀랍고 아름다운 기증 릴레이의 여덟째 주자는 봉생병원 행정원장 정연학 님입니다. 봉생병원은 1956년 신경외과로 문을 열어 인술의 중요한 획을 그어온 부산의 큰 병원입니다. 병원이 제대로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선 행정이 제대로 받쳐줘야 할 테니 여러모로 책임이 막중하겠습니다. 그는 행정원장 이전에 봉생사회복지회 대표이사로도 2년간 재직했습니다.

정연학 님의 기증품은 좌천동 봉생병원 1층에 입점한 ‘서무결베이커리’의 상품권 20장입니다.

정연학 님에게 나눔은 #우리와 나의 미래입니다

그는 나눔을 정의하기를 ‘우리와 나의 미래’라고 했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가 큰 울림을 주고 있죠. 유한한 자원 속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나눔입니다. 내가 독점해서 쓰는 게 아니라 나누어 쓰고, 상대가 가진 것을 내가 받는 것이죠. 우리가 무엇인가를 나눌 때 언뜻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것 같아도, 그것은 우리와 나의 미래를 위한 보험 같은 것으로 보는 게 옳습니다. 함께 살고자 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는 것이죠”

나눔에 대해서 착한 말을 고르지 않고, 비즈니스로 접근한 셈인데 참 신선합니다. 나눔은 실은 내게 더 기쁨을 주는 일이기도 해서, 그 엔돌핀이 주는 에너지가 더 크죠. 정연학 님은 당장이 아니라 좀 더 먼 시간을 내다보고 계시네요.


아홉 번째 기증천사 박미화 님

놀랍고 아름다운 기증 릴레이의 아홉째 주자는 미디어줌 대표 박미화 님입니다. 미디어줌은 부산에서 꾸준히 책을 펴내고 있는 출판사 중 하나입니다. 2001년에 설립해 18년 동안 기록과 관련된 출판물, 이를테면 사사(社史)나 학교사(學校史) 자서전 등을 주로 취급합니다. “개인이나 조직의 살아온 길을 책으로 펴내는 일은 자신 있다”시는 박미화 님과 미디어줌으로 인해 이미 좋은 책 많이 나왔고, 또 앞으로도 더욱 많이 나올 것입니다.

박미화 님의 기증품은 지난 2013년 작고한 사진작가 최민식 선생의 사진 액자입니다. 박미화 님은 여러 사람을 인터뷰를 하셨지만 가장 울림이 컸던 분이 최민식 선생이었다네요. 그분의 사진 액자를 무척 아꼈는데 “내게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게 나눔”이라 생각한다며 선뜻 기증해 주셨습니다. “최민식 선생의 사진이 또 다른 사람에게 귀하게 가고, 그 나눈 값이 어린이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라는 바람직한 바람을 전합니다.

박미화 님에게 나눔은 #새우깡입니다

박미화 님은 나눔을 ‘새우깡’이라고 했습니다. 그 첫째 이유는 “어렵지 않게 누구나 어디에서든 살 수 있어서”입니다. 누구나 마음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게 나눔이라는 거죠. 둘째 이유는 “한 번 시작하면 자꾸만 손이 간”다는 건데요. 한 번 나누기 시작하면 자꾸 나누고 싶은 중독성이 있다고 합니다. 셋째 이유는 “저마다 효용가치가 다를 수 있지만, 가성비는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열 번째 기증천사 문진우 님

놀랍고 아름다운 기증 릴레이의 열째 주자는 사진가 문진우 님입니다. 고등학교 다닐 적부터 그저 사진이 좋아 혼자서 잡지나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며, 그저 계속 찍어보는 그야말로 독학으로 사진을 공부하셨다고 해요. 홀로 부딪혀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오른 것이지요.

어떤 자리에서 유치원 원장님을 만났는데, 형편이 어려워 졸업앨범을 못 만들고 있는데 좀 도와줄 수 있냐고 묻길래 그러마 하고는 “몇 명이냐” 물으니 92명이더라는 겁니다. 뱉은 말을 번복하기 어려워 아이들 사진을 일일이 찍고 보정에 프린트까지 해서 전해줬는데 92명의 아이들이 손편지를 작은 책으로 묶어전해와 더 큰 선물을 받은 듯 행복했더랍니다.

그가 기증한 작품은 양정의 한 골목길 풍경을 찍은 것입니다. 1993년에 찍은 것인데, 지금은 그 자리에 양정 현대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F1963에서 부산리턴즈라는 전시회 때 선보인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문진우 님에게 나눔은 #사랑입니다

문진우님은 나눔을 ‘사랑’이라 했습니다. 너무 뻔한 것 아니냐고 물으면서도 “사랑은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개념이긴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이죠. 사랑한다는 걸 뭘로 보여줄 거예요? 그것을 증명하는 행위가 나눔입니다. 나눔은 우리가 사랑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나눔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사랑을 많이 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갑자기 달변이 된 문진우님. 조금 더 가진 이가 덜 가진 이에게 조금 나누는 것은 오히려 그럴 수 있어서 기쁜 일이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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