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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민의 발 마을버스, 나눔의 큰 바퀴가 되다

'나눔의 시작, 기증'이라는 문구를 버스 한 켠에서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보신 적이 있다면, 아마 서울 강남 일대의 마을버스를 이용해본적이 있는 분이실 듯 합니다.

이 문구는 강남을 오가는 마을버스에 부착된 아름다운가게의 광고입니다.

올해 초, 한 버스회사에서 광고를 무상으로 기부하면서 이 광고는 시작되었습니다.

'나눔이란, 가진 것을 쪼개어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라는 신념을 가진 일원교통의 최승훈 대표님을 만나, 짤막하지만 따뜻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1. 일원교통에 대한 소개와,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일원교통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승훈입니다.

일원교통은 서울 소재의 마을버스 회사로 일원동에서 삼성역, 그리고 수서역에서 세곡동을 오가는 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강남 01번과 강남 03번을 운행하며, 하루에 1만5천명 가량의 시민 분들이 저희 버스를 이용하고 계십니다.

2. 버스와 아름다운가게의 만남의 시작점이 궁금해집니다.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저의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마음 한 켠에 '나눔'이라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가지고 있었고, 언젠가 실천하리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의 추천으로 아름다운가게를 방문했다가,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그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3. 광고 기부 이후 주변 반응이 궁금합니다.

다들 좋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좋은 일 하셨다'는 이야기를 버스 기사님들께 많이 건낸다고 합니다. 무상광고를 결정했을 때, 직원들도 흔쾌히 동의해줘서 참 고마웠던 기억이 납니다.

4.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마을버스 회사들이 어려워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힘든 시기, 수익창출의 창구로서 광고를 내보내고 싶은 마음도 들으셨을텐데 무상광고를 꾸준히 진행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기사분들 급여 지급하기도 힘든 상황이긴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대출을 통해 메워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좋은 일을 하자고 시작한 일인데, 이에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와 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회사 사정과 광고 기부는 별개로 두려고 합니다. 

5. 대표님이 생각하는 '나눔'이란 무엇인가요? 대표님의 향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6.25전쟁을 겪고 살아온 저에게 나눔은 약간의 책임감입니다. 제가 8살때 6.25 전쟁이 났는데, 그때는 모든 사람이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습니다. 전국민이 어렵게 살았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또 전국민이 혼연일체해서 열심히 살았기에 '잘사는 나라'인 오늘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도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없던 지난날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진 것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관련해서 계획이 있다면, 제가 서울시 버스 조합의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서울시 마을버스들이 함께 이 무상 광고에 동참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시기, 따뜻한 소식을 전해주신 최승훈 대표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가 나눔의 큰 바퀴가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움직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식지 않은 마음의 온기만큼, 얼어붙은 경제와 사회의 온기도 회복되는 날이 곧 오기를 바랍니다.